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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활동한 독일인 선교사 이야기...<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대작 영화 홍수 속 박스오피스 10위, 누적 관객 5만 돌파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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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4월 26일 개봉
 그의 이름은 서서평이다. ‘천천히, 평온하게라는 의미다. 독일계 미국인인 그의 본명은 쉐핑(E.J Shepping)’이다. 히딩크 감독을 사랑한 한국인들이 그에게 희동구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그는 서서평으로 불렸고 서서평으로 죽었다. ‘서서평은 한국에 대한 그의 지극한 사랑과 그를 사랑한 조선인들의 마음이 담긴 이름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잊힌 이름들이 밝히 드러나고 있다. 특별히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에 어두운 조선 땅에 찾아와 이름도, 빛도 없이 살다 간 푸른 눈의 여인들이다. 얼마 전 개봉한 <마리안느와 마가렛>40년 간 소록도에서 헌신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 426일 개봉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광주, 호남지역에 버려진 이들을 돌본 독일인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다.
 
흙속에 숨어있던 진주같은 이야기
 
5월 황금연휴를 지나며 대작영화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 작고 조용한 영화가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5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홍주연, 홍현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하정우가 나레이션을 맡았다. 배우 윤안나와 안은새는 생전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재연했다. 개봉관은 서울에 스무 곳 정도, 상영시간은 하루에 1, 많으면 3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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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평>_영화스틸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시간을 내어 이 영화를 관람하는 이유는, 영화 즉 선교사의 삶이 담은 메시지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두 번 관객을 울린다. 제목에서부터 그의 삶이 천천히, 평온하게의 모습이었음은 짐작했지만 그럴 수 있었던 비결은 그의 삶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가 죽은 뒤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동전 일곱 개와 강냉이 두 홉 이었다. 살면서 두 벌 옷을 갖지 않았고, 내일 내가 먹을 것을 위해 오늘 굶는 사람을 못 본 척 하지 않았던 그는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았다. 오늘 그가 만나는 이들에게 전부를 주었다.
 
자신이 버려졌기에 할 수 있었던, 버려진 이들의 어머니
 
서평은 생전 14명의 양아들과 양딸을 두었다. 미혼모였던 쉐핑의 생모는 그를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버려진 자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 건 그 자신도 '버려진 아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서평은 자신의 집은 버려진 아이들의 학교로 썼다. 자신은 정작 영양실조에 걸려 병약한 중에도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데에만 몰두했다. 아이들 뿐 아니었다. 조선인들도 가까이 않던 한센병 환자들도 그를 어머니라 불렀다. 호남 지역에만 그가 돌보는 이들이 숱했다. 그가 하늘로 돌아갔을 때, 그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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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교 졸업생들과 함께_생전 서서평 (가운데)

그의 삶이 다녀간 자리에는 학교인 한일장신대학교가 세워졌고, 병원인 제중병원이 세워졌으며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여전도회가 조직됐다. 이들은 서서평의 헌신을 늘 기억했다. 서서평의 딸과 제자들은 어머니요 스승인 서평의 삶을 복사한 듯 살아냈다. 가난한 이들을 돌봤고, 자기의 것을 갖지 않았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일이 천국을 이루는 일이라는 것을 서평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삶을 지탱해 온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Not Success, But Service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등록일 : 2017-05-08 16:57   |  수정일 : 2017-05-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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