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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시민>의 광고전문가 심은경, "투표하실거죠?"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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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_스틸

심은경은
<대선후보 TV토론>을 빠짐없이 챙겨봤다. 스케줄이 바쁘면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을 빌어서라도 휴대폰을 열고 봤다. <특별시민> 제작보고회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빌어 역사는 참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영화 <특별시민>은 심은경에게도 정치적 각성의 계기가 됐다.
 
<특별시민>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20대 광고전문가 박경이다. 영화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적인 암투와 내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3선 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 역의 최민식, 선대본부장 심혁수 역을 맡은 곽도원, 상대방 후보로 나온 양진주 역의 라미란, 이들을 취재하는 정치부 기자 장제이 역의 문소리 등이 이 정치판의 내부자들이라면, 심은경이 맡은 박경은 외부자였다가, 이 세계에 진입해 신세계를 경험하는 인물이다.
 
역사는 참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
 
이 영화가 심은경에게 신세계인 이유는 또 있다.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 문소리 등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심은경은 모든 것이 처음으로 리셋되는 경험을 했다. 그가 해온 고민들과 연기자로서의 경력은 이들 앞에서 무의미했다. 그가 본 이들은 작품 하나를 할 때 그저 그 작품 안에 살았고, 모든 생각과 신경을 집중했다. 심은경도 이들과 보폭을 맞추다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정치판을 바꾸려는 박경을 만나, 배우 심은경도 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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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곽도원 등과 함께 한 <특별시민>

<특별시민>의 제작보고회, 시사회 그리고 오늘의 인터뷰까지.. 평소보다 유독 긴장한 모습이다.
-워낙 낯을 가리기도 하고, 긴장하는 성격이기도 한데 <특별시민>은 더욱 그렇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것들이 많다보니, 제대로 전달하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영화를 만들 때도 그랬고, 이 영화를 소개하는 지금도 그렇다. 어깨가 무겁다.
 
거기에는 최민식, 곽도원, 문소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이유도 있을까.
-내 생애 이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두 번 볼 것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막상 시작한 다음에는, 내가 너무 큰 욕심을 낸 게 아닌지 자책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는 아니었나 반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직 연기와 작품만 생각하며 지내다보니 작품이 끝나 있었다.
 
<수상한 그녀> 이후 배우로서 고민이 깊었다고 들었다. 어떤 의미로는 <특별시민>이 이 고민의 반환점이 되준 것 같다.
-<수상한 그녀>는 정말 아무 고민없이 놀러 가는 기분으로 찍었다. 이렇게 잘 될 줄 몰랐고, 함께 하는 사람들끼리 너무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이 작품이 잘되고 나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기더라. 이후에 선택한 작품이 이전보다 평가가 안좋으면 많이 위축되기도 했다. 그런데 <특별시민>을 통해서 이런 고민들이 부질없다는 걸 느꼈다. 작품을 할 때는 적어도 그 역할만 생각하기에도 벅찬거다. 최민식 선배님을 보면, 그 정도 연륜이 있으신데도, 작품할 때는 오직 그 작품만 생각하신다. 정말 대단해 보였다.
 
최민식과 함께 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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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_스틸

 
박경은 외부자였다가, 내부자가 되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기대와 이상도 컸지만 점차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기도 한다.
-정치 분야는 아니지만 나를 포함해서 내 또래의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특별시민>은 관객들이 박경에게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 역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부딪혔던 경험이 있다. 내가 바라던 모습과 현실의 괴리가 컸으니까, 그 괴리안에서 망가지지 않고 버티는 일이 중요하다.
 
<걷기왕>이나 <부산행>은 심은경이 망가지지 않고 버티는 모습을 보여준 작품인 것 같기도 하다.
-<걷기왕>은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모두 1등 하지 않아도 되고, 뛰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걸어도 된다는 이야기 자체가 좋았다. 학생 역할만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웃음) 학생 역할을 한 작품이 잘 되어서 도드라져 보이는 거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님과 <서울역>에서 인연을 맺은 게 연결이 됐다. 이 작품에서 뭐라도 하나 하고 싶었다. 좀비 1 역할을 주셔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안무가 선생님과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역할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심은경은 정말 그 말을 실천하는 것 같다.
-정말로 상관이 없다. 역할이 크더라도 내가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못한다. 나는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하면 바로 티가 나는 사람이라, 속일 수가 없다.
 
다음 작품도 <부산행> 팀들이 모인다고 들었다.
-<염력>이라는 작품이다. 이제 막 촬영을 시작했는데 무척 재미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도 잘 통한다. 신나게 찍고 있다.
 
그나저나 피부가 정말 좋다. 특별히 메이크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제가 태어났을 때 정말 하얀 아기가 나왔다고 한다. 보통 신생아는 붉은 편인데, 그냥 막 하얀 아기라 부모님과 의사 선생님이 놀랐다고 들었다. 그 하얀 피부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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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민_유권자로 돌아간 박경

 
백지 같은 배우라는 말을 쓴다면 참 어울릴 사람이다. 다른 분장이나 수식이 필요하지 않다. 심은경은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백지처럼 흡수한다. 그 사람을 흉내내려 하지도 않고, 꾸미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흡수해버린다. 심은경이 말간 눈빛으로 한국의 정치판을 바라볼 때, 보는 이들이 지레 찔리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하얀 색 앞에 놓이니 그 실체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배우로 살아온 지 14, 스물 둘 생의 삶의 2/3 이상을 배우로 살았지만 그는 여전히 낯을 가리고 연기가 떨린다. 그렇게 매 번 새로운 작품,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이 익숙하지 않은 낯선 느낌은 심은경을 연기도 오염시키지 않는다. 매번 첫 작품을 하듯이 작품을 만나는 백지 같은 배우, 그는 이번 대선 때도 하얀 투표용지에 붉은 도장을 꼭 찍을 예정이다. 결국 박경은 유권자로 돌아간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세상을 바꾸는 것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에서 시작된다. 인터뷰 말미, 심은경이 말했다. 투표...하실거죠?
등록일 : 2017-05-04 13:10   |  수정일 : 2017-05-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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