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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 인터뷰, “사랑은 외모를 초월하는 특별한 것이다”

글 | 박흥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 인터뷰가 끝난 뒤 포즈를 취한 엠마 왓슨. photo 박흥진
‘시카고’와 ‘드림걸즈’로 유명한 빌 콘돈 감독이 디즈니의 뮤지컬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를 라이브액션 뮤지컬로 재생시켰다. 이 영화에서 아름답고 총명하고 독립심 강한 처녀 ‘벨’로 나온 엠마 왓슨(26)을 지난 3월 5일 비벌리힐스의 몬타지호텔에서 만났다.
   
   왓슨은 소녀 시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로 데뷔해 스타가 됐다. 나이답지 않게 귀여운 소녀 모습이 있는 왓슨은 상냥하게 질문에 대답했는데 사적인 질문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답을 거절했다. ‘미녀와 야수’는 오는 3월 16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 벨은 ‘스톡홀름 증후군’의 당사자 같던데. “스톡홀름 증후군은 납치된 사람이 납치자의 성격을 닮아가고 그의 의견에도 동조해 자신의 구조를 원치 않게 되지만, 벨은 그렇지 않다. 벨은 비록 야수의 성(城)에 감금된 상태이나 독립적인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벨은 야수와 끊임없이 언쟁을 하고 또 탈출을 시도한다.”
   
   - 오랜 시간 헤르미온느 역(役)을 했는데, 그것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12년간 그 역을 하고 ‘해리포터’와 작별을 고하면서 ‘자 이젠 무슨 역을 하지’ ‘사람들이 내가 다른 역을 맡으면 제대로 인정해줄까’라고 자문했었다. 대학에 진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영화에서 당분간 떠나 내게 일어난 과거를 관망하려고 했다.”
   
   - 당신은 ‘엘리펀트맨’이나 ‘콰지모도’처럼 정말로 추하게 생긴 남자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확실히 그렇다. 여자가 멋진 미남을 만나면 물론 처음에는 달콤한 화학작용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외모에 의한 매력이란 얼마 못 간다.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하고, 또 그에게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은 둘이 공유하는 가치관과 화제다. 이 대화를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되고 또 그가 상대방에게 미치는 감정도 깨닫게 된다고 믿는다. 사랑은 외모를 초월하는 것이다.”
   
   - 미국 여성들이 여자를 노리개 정도로 아는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를 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엄청나게 방대한 나라여서 사람들의 의견도 서로 크게 다를 것이라고 본다. 난 트럼프의 여성 문제에 대한 여러 조치에 반대한다. 내가 어머니와 함께 영국에서 워싱턴으로 날아와 여성행진에 참여한 까닭도 그래서이다.”
   
   - 영화에서 벨은 매우 현대적이고 독립적인데, 그런 면이 이 역을 택한 이유인가. “그 점은 매우 중요하다. 난 벨처럼 진보적인 여성의 본성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벨은 공주가 아니면서 왕자와 결혼하기를 바라는 등 자기 운명을 스스로 정하기를 원하는 여성이다. 또 벨이 마을의 개혁자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여하튼 원작의 순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 당신은 어린 나이에 막대한 부의 소유자가 됐는데. “난 매우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자유와 편리를 준다. 그 밖에는 돈이란 별 의미가 없다. 그것이 나를 규정하지는 못 한다.”
   
   - 당신에게 사치란 무엇인가. “따뜻한 목욕과 맛있는 저녁이다. 그리고 여행하면서 세계를 구경하는 것이다. 난 결코 고급차 같은 것을 사지 않는다.”
   
   -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늑대들과 함께 달아난 여자들’이다.”
   
   - 이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성악 지도를 받았는데, 앞으로 계속 뮤지컬영화에 나올 생각인가. “그렇다. 노래를 배우면서 내 음성도 달라졌다. 과거보다 더욱 확신에 차 말할 수가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다.”
   
   - 원작인 만화와 이 영화가 비교될까봐 염려하지 않았나. “원작이 너무 아름답고 훌륭해 각본을 읽을 때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것이 있는지를 찾아보려 했다. 어렸을 때 원작 만화영화를 수없이 많이 봐 부모님이 제발 다른 것 좀 보라고 사정했을 정도다. 그만큼 원작은 내게 있어 신성하고 중요한 것이어서 벨 역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 뮤지컬영화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

   - 벨은 자기에게 끈질기게 구혼하는 가스통을 재치 있게 물리치는데, 당신도 그런 경험이 있는가. “다행히 그런 경험이 없다. 자기 멋에 빠진 가스통 같은 남자가 많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벨은 현명한 여자여서 그런 남자를 거절할 때도 점잖고 재치 있게 거절한다.”
   
   - 여행을 즐긴다고 했는데 여행지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나. “하이킹을 한다. 도시보다는 자연을 탐험하기를 좋아한다. 사파리도 했다. 여행하면 호텔보다는 친구나 아는 사람 집에 머문다. 그것이 더 새 장소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좋아한다.”
   
   -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인가. “그 질문에 대해선 결코 대답할 수 없다. 내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다.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서다. 난 쇠창살이나 문 뒤에 숨어 살고 싶지 않다.”
   
   - 역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사랑과 귀중함을 느끼고 내 가슴에 와 닿는 것이어야 한다. 돈과는 아무 상관없다. 내가 어렸을 때 ‘해리포터’에 나온 것도 돈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마법적인 얘기여서였다. 난 질(質)의 사람이지 양(量)의 사람이 아니다.”
   
   - 노래를 매우 잘 부르던데 모차르트와 리안나 중 누굴 더 좋아하는가. “둘 다 좋아한다.”
   
   - 어떻게 해야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난 사람을 보는 직관이 있다. 그것에 따라 사람을 선택한다.”
   
   - 영화에서 여자들은 글도 배우지 못하게 하는데 여권신장이 된 지금에도 여자에 대한 그런 내용이 통용된다고 보는가.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여자가 아이일 때 시집을 가고 있다. 슬프지만 영화의 그런 내용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난 내성적이어서 혼자 있는다. 내가 내성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래 걸렸다.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날 재충전시킨다.”
   
   - 혼자서 무얼 하는가. “책을 본다. 난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 나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요리를 한다.”
   
   - 유엔 여성 친선대사를 맡았는데. “내 생애 가장 영예로운 일이었다. 난 단지 형식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것을 내 삶의 일부로 삼았다.”
   
   - 영문학을 전공한 책벌레인데, 책에서 무엇을 얻는가. “책은 내게 여러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난 여행할 때 보통 4권의 책을 갖고 가는데 그것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책을 읽기 위해서다. 나는 자기 전에는 논픽션을 안 읽는다. 자기 전에 그런 책을 읽으면 그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게 돼 잠을 못 자기 때문이다. 책은 내 친구요, 탈출구요, 힘의 원천이다. 그리고 자기와 자신의 주위를 보다 잘 이해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 어떤 남자가 당신의 ‘프린스 차밍’인가. “사랑은 야수처럼 적을 용서하고 남을 위해 자신의 평안을 희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것만큼이나 남의 복지를 염려하는 것이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등록일 : 2017-03-16 09:33   |  수정일 : 2017-03-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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