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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가 아티스트에게, 영화 ‘아티스트’ 박정민 X 류현경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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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티스트, 3월 9일 개봉

아티스트의 부제는 다시 태어나다. 영화를 보고나니 다시 태어나도 배우할 것 같은 인물을 캐스팅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아티스트를 보기 전과 보는 중, 그리고 본 후에도 아티스트의 미덕은 배우에게 있었다. 보기 전에는 류현경과 박정민의 만남이 흥미로웠다. 두 사람은 전작 오피스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이후 배우가 직접 감독이 되어 영화를 만들어보는 CGV 채널의 나도 영화감독이다에 함께 출연해 페루로 떠나기도 했다.
 
거짓말하지 않는 연기
 
류현경은 당시 페루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박정민, 고아성과 셋이 남아 일주일동안 여행을 즐겼던 시간을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일주일이었다고 말했다. 실은 나름의 예민함을 가진 세 사람이 각자의 예민함을 스스로 다스리며 함께 어울려 부대꼈던 시간은 인생의 눈부신 한 조각으로 남았다. 박정민과 류현경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덮어놓고 기대감이 든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둘은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 연기에 한 점의 진실이 담기길 바라고,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괴로워한다. 류현경이 이번 작품에서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박정민이 연기하는 신조는 연기란 본디 남을 흉내내는 거짓말이지만, 그 거짓말을 최소한으로 해보자.
 
이 거짓 없는 두 사람이, 평소에도 흉금을 터놓는 두 배우가 만난 현장이란 행복하지 않을 리 없었다. 촬영 2~3시간 전부터 만나 각 장면이 처럼 보이지 않을 방법을 궁리했다. 내 장면 뿐 아니라 네 장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시사회 후, 아쉬운 장면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는 걸 보며 어깨를 토닥여준 것도 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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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함께 한 영화제작프로그램 <나영감> 이후 페루에서 여행을 즐겼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할 것 같은가.
 
류현경: 연기를 시작한 지 22년이 됐다. 어릴 적에는 현장이 재밌었지,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은 못했다. 연기의 맛을 알게 된 게 스물 다섯 되던 해에 신기전을 찍으면서다. 그 이후로는 하면 할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재능이 없는 걸 아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마도 나는 또 할 것 같다.
 
박정민: 난 아니다. 배우는 해봤으니까 다른 걸 할 것 같다. 배우를 하면서 느끼는 아쉬움은 진짜에 대한 것이다. 내가 갤러리 대표를 연기해도, 진짜 갤러리 대표는 아니니까. 그걸 진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티스트는 결국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본질을 상징하는 인물인 지젤(류현경)과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인 재범(박정민)은 동시에 한 사람 같기도 하다.
 
류현경: 지젤은 결국 그림이 그리고 싶었던 거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소중했던 거고. 지젤에게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게 그림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그의 말대로 예술가는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이다. 각박한 세상은 예술가를 인정하지 않지만.
 
박정민: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나의 고민과 마음은 지젤에게 더 맞닿아 있었다. 어느 순간에 인기와 인지도를 고민해야 하는 때가 온다. 그 때 타협할 것인가, 아니면 소신대로 갈 것인가라는 기로에 선다. 짧은 시간이지만 돌아보면, 인지도를 위해 선택했던 일은 결국 인지도를 높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소신대로 묵묵히 가다보면 인지도나 인기가 따라오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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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대표 박재범 역의 박정민
 
 
촬영 기간이 짧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작품의 만듦새는 퍽 훌륭하다.
 
류현경: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같이 진심으로 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서 그럴 것 같다. 결국 진심에 대한 이야기니까.
 
박정민: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재범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어떤 지점에서 이 친구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넌 걸까를 계속 고민하고 상상했다. 그 외의 것들은 스태프들에게 맡겼다.
 
박정민 배우와도 그렇고 (류현경은) 한 작품을 마치고 나면 동료들과의 관계를 두텁게 유지하는 것 같다. 비결이 있나.
 
류현경: 촬영기간 동안 한 작품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가족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가는 거다. 지젤의 그림은 단독 작업이지만, 영화는 협동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양보하고 조율하는 작업이 필수다. 그러다보니 서로 더 끈끈해지는 것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무대에 원캐스트로 섰다. 로미오 역을 한 게 박정민 배우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
 
박정민: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어려웠다. 내가 이 인물을 완전히 이해했는가를 돌아보면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겠지만, 나의 시행착오를 관객과 공유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도 들었다. 내게 로미오는 너무 어려운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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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 지젤 역의 류현경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같다.
 
류현경: 한 번도 내가 재능이 있어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생 연기를 할 거니까, 그런 노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박정민: 나는 사실 연기를 하기엔 너무 로직(Logic, 논리적)인 사람이다. 납득이 안 되면 움직여지지 않는다. 수많은 물음표들이 떠오른다. 그게 해결되기 전에는 연기가 안 된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공통점은, ‘거짓말이 안된다는 것 같다.
 
류현경: 그런가. 연기하는 내 마음은 진실하자인 건 맞다.
박정민: ‘거짓말을 잘 못한다는 말 마음에 든다.
 
 
등록일 : 2017-03-08 10:56   |  수정일 : 2017-03-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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