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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배우에 대한 좋은 선입견, 영화 <형>의 도경수

글 | 유슬기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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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cj엔터테인먼트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앞이 캄캄한 일일까. 도경수는 이 일이 쉬 가늠되지 않았다. '어둠 속의 대화'라는 전시장을 찾았다. 그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밤이면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아주 작은 소리로 음악을 들었다. 모든 감각을 소리에만 집중했다. 이 어둠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그러다보면 아주 작았던 노래 소리가 문득 크게 들렸다. 잊고 있던 감각이 살아나는 시간이었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유도선수 고두영으로 등장하는 영화 <형>은 도경수에게는 세 번째 영화다. 첫 작품은 <카트>였다. 그는 그 당시를 하늘에서 카트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고 싶지만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어릴 적부터 연기와 노래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걸 밖으로 드러내는 소년이 아니었다.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되어 엑소로 데뷔할 때까지 운이 좋았다고 여길 뿐이었다. 데뷔 4년차에 찾아온 영화 시나리오는 그의 마음의 소리가 다시 한 번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긴장하면 머릿 속이 하얘져요
 
무대공포증이 있었어요. 데뷔 무대에서 머리가 하얘지면서 실수한 적이 있거든요. 그걸 극복하기까지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지금은 무대에 서면 행복해요. 제가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한 눈으로 쳐다보는 관객들이 보이거든요. 카메라공포증도 물론 있었죠. 처음에는 촬영 때마다 엄청 긴장했거든요. NG를 연달아 10번을 내는데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그 현장은 조인성, 공효진과 함께했던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 촬영장이었다. <카트> 때나 <괜찮아, 사랑이야> 때나 선배들은 도경수를 아이돌 출신 배우가 아니라, 신중하고 진중한 신인배우로 대해주었다. <카트>에서 엄마로 출연했던 염정아는 엑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도경수가 좋은 배우인 건 알겠더라고 말했다. 조인성 역시 지금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는 선배다. 더구나 도경수는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신세계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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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sbs

 
마지막 장면이 인성이 형과 헤어지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제 안에서 울컥하고 뭐가 훅 올라오더라고요.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었어요. ‘울컥이라는 단어가 이런 감정이었구나, 저 스스로가 신기하더라고요. 연기를 하다보면 생전 처음 겪어보는 감정을 느껴요. 그걸 분출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요.”
 
도경수는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 그에게는 현장이 학교였다. 이 학교의 교수진은 그 면면이 화려하다. <카트>의 염정아, <괜찮아, 사랑이야>의 조인성, 공효진 그리고 이번엔 <>의 조정석이다. 도경수는 조정석과 투 톱으로 영화를 한 편 찍은 것이 자신의 연기에 얼마나 큰 도약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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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형> 11월 24일 개봉

“<>을 찍고 나서 찍은 게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이에요. 거기에서 정석이 형의 영향이 드러나요. 형은 정말 좋은 배우거든요. 자기 안에 10이 있어도 그걸 2밖에 보여주지 못하면 보는 사람은 2만 보게 돼요. 근데 정석이 형을 만나면서 5까지는 보여줄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으로 배운 건 그 뿐 아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국가대표 유도선수다. ‘국대인데, 어설픈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유도를 배웠다. 그런데 이 종목이 굉장한 도움이 됐다. 순간의 집중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도는, 그에게 선택과 집중의 에너지를 알게 해 주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그림이든 그릴 수 있는 순백의 정직함
 
어릴 적부터 미술이나 음악은 좋아했지만 체육은 싫어했거든요. 차라리 혼자 걸으면서 사색하는 걸 더 좋아했어요. 그러고 나면 다시 중심이 잡히더라고요. 제가 먼저 중심이 잡혀야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를 알 수 있으니까요. 전 흐지부지한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그렇게 분명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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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장에 오는 것이 학교에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조정석은 그를 보고 타고난 감성이 충만한 배우라고 했다. 도경수의 연기는 잔 동작이 없다. 진심을 호소할 때 그는 오히려 잠잠해진다. 그는 폭발적인 연기력이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라 하나의 음성, 하나의 눈빛, 하나의 호흡으로 승부한다. 그 순백의 정직함이 그의 캐릭터에 진실성을 만든다. 조정석의 말대로 어린, 아이돌출신 연기자에 대한 좋은선입견을 만든 예다.
 
타고난 것 같은데 속으로는 늘 긴장하고 있고, 상남자인 것 같지만 안에서는 섬세한 이 수수께끼같은 배우는 지금 하정우와 함께 <신과 함께>를 촬영하고 있다. 염정아의 생활연기와 조인성의 아우라와 조정석의 유연성까지 흡수한 이 스폰지 같은 배우는 하정우의 무엇을 흡수하고 있을까. 염정아는 그를 아들삼고 싶다고 했고, 조정석은 경수같은 동생이라면 업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관객으로서는 도경수 같은 배우라면,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등록일 : 2016-11-21 09:20   |  수정일 : 2016-1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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