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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다의 따뜻한 선물 매생이

글 | 배은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2019-01-22 10:14

© 조선DB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다. 바로 추위에 언 몸을 녹여주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국물 요리다. 국물 요리의 재료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미역국이나 제주도의 모자반국(국), 서남해안의 김국 등에 들어가는 해조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이 대열에 합류한 해조류가 있으니, 바로 ‘매생이’다.

매생이(Capsosiphon fulvescens (C. Agardh) Setchell & Gardner)는 갈파래강(Ulvophyceae) 초록실목(Ulothrichales)에 속하는 바다 녹조식물이다. 11월께부터 자라기 시작해 한겨울에 무성하게 난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발견되지만 물이 잘 소통되는 서남해안의 갯벌 바닥을 좋아한다. 바위나 자갈, 대나무 발이나 나무 등에 잘 붙는다. 생김새는 가지가 없는 납작한 원통형이고 폭이 1mm가 채 되지 않는다. 얼핏 파래와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가늘고 윤기와 탄력이 있어 잘 뭉쳐진다. 이런 특징은 세포벽*이 점액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매생이의 점액질은 조리하면 쉽게 풀어져서 식감은 부드러워지고, 영양소는 잘 우러나게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무게의 김과 비교할 때 매생이의 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겨울을 이겨낼 영양소와 무기질을 제공하는 고마운 바다 채소인 매생이는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귀한 식재료였다. 전라남도 장흥을 중심으로 소량만 자연 양식되어 제철에 생산지 근처에서만 맛볼 수 있었다. 요즘은 해조류 양식기술과 보관방법이 개발되어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게 되었으니, 차가운 겨울 바다가 선물하는 매생이로 몸도 튼튼, 마음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세포벽
섬유소, 점액질 등의 성분으로 식물의 세포막 바깥을 둘러싸 세포의 모양을 지지해주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톰클래스 2019년 1월호
등록일 : 2019-01-22 10:14   |  수정일 : 2019-01-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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