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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명산│토함산]일출 가장 빠른 ‘동악의 산’

글 | 박정원 월간산 편집장 2019-01-07 09:16

석탈해·경관·부처님 관련 지명유래說…매년 새해 초 3,000여 일출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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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년 일출은 누구나 기다린다. 전국의 명산 어디를 가더라 도 일출을 보기 위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완전 등산인파다. 신년 일출 때 산에 모인 인파에 두 번 놀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 게 부지런한가에 놀라고, 신년 일출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 들이 일출에 목을 맬까에 놀란다. 정말 신년 일출이 뭘까?
 
일출은 ‘동東’과 통한다. 동쪽에서 해가 뜨기 때문이다. ‘東’을 파자 하면 나무 ‘木’과 날 ‘日’의 합성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무 사이로 해가 뜨는 형국이다. 동쪽에서 해가 뜨는 산이 동악東嶽이다. 동악의 의미는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생명의 탄생과 관련 있고, 만물이 나 오는 곳을 나타낸다. 동쪽은 하루 중에서 아침을 가리키며, 계절로는 봄, 일생으로 보면 성장기에 해당한다. 우주의 원리를 담았다는 주역 과 음양오행에서 東은 만물의 시초·생명의 탄생과 직결된다. 따라서 한자의 東과 우주의 원리가 맞아떨어지는 동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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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은 수체의 산과 주변 봉우리들이 마치 물결 같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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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자락 아래에 있는 불국사에 눈이 쌓여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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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삼릉숲.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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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앞바다에 있는 신라 문무왕 수중릉에서 일출을 맞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의 동악은 토함산吐含山이다. 중국의 동악 태산도 다른 중국의 산과 비교하면 그리 높지 않다. 토함산도 745.7m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둘 다 동악이다. 매우 상징적이고 의미심장하다. 특히 토함산 정상 바로 아래 석굴암 불상 이마의 보석이 동해의 일출을 받아 반짝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석굴암 불상이 일출을 받아 만물이 평안한 세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호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동악의 토함산과 석굴암 불상의 일출이 일맥상통하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토함산이 1월의 명산으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토함산이란 지명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몇 가지 설이 있다. 글자 뜻으로 보면 머금고 토한다는 뜻이다. 우선, 석탈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삼국유사>에 ‘탈해는 토해吐解라고도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석탈해의 다른 이름인 토해가 토함과 비슷한 음으로 발음돼, 토함산이 됐다는 설이다. 두 번째로, 운무와 풍월을 머금었다 토해내는 경관을 지녔다고 해서 명명됐다는 설이다. 실제로 토함산은 늘 안개와 구름이 삼키고 토하는 듯 변화무쌍한 기상을 보인다. 셋째로, 부처님의 진리를 간직하고 있다가 드러낸다는 의미로 유래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석탈해 유래설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삼국사기> 내용에 따르면, 서기 14년에 이미 토함산이란 지명을 사용한 기록이 나온다. 석탈해는 재위 기간이 57~80년까지로 사용한 지명보다 이후에 해당하므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두 번째와 세 번째 설이 더 유력해 보인다.
 
토함산에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등산로는 3.6㎞가량 된다. 새해 일출 인파는 매년 3,000여 명 된다고 한다. 등산로에 줄줄이 있다고 보면 된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불국사주차장에서부터 인원을 통제한다. 새해 첫날 일출 예정시각은 오전 7시32분쯤.
 
새해 동악 토함산의 일출을 보면서 일출과 동악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한 해가 좀더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황금돼지해의 의미와 같이 복福과 부富가 굴러들어올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토함산 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보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 다. 경주에 동악을 상징하는 日자가 많은 게 아니라 달을 상징하는 月자가 유난히 많다. 토함산의 옛 이름이 토월산, 월함산이고, 왕궁이 있는 터가 월성이다. 동궁의 연못은 월지라고 했고, 동북쪽에는 함월 산, 남쪽에는 남월산과 초월산, 서쪽엔 월생산(지금의 단석산)이 있 다. 사방이 달에 갇힌 형세다. 신라의 달밤도 여기서 나왔을 성싶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日이 너무 강해서 月을 보충하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애초 동악을 지정할 때 日의 의미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지 정된 것인지…. 그 의미는 알 수 없다. 
월간산 2019년 1월호
등록일 : 2019-01-07 09:16   |  수정일 : 2019-01-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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