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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구입 시 고민해야 할 4가지

텐트를 고민하는 순간, 백패킹의 즐거움이 시작된다!

글 | 신준범 월간산 기자

텐트의 기본 유형인 자립형·비자립형, 싱글월·더블월 특성 이해해야

텐트는 백패킹의 꽃이다. 백패킹의 핵심 매력을 함축하고 있는 장비다. 달리 표현하면 그만큼 선택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부담스러워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여러 브랜드를 놓고 비교하는 것도, 백패킹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텐트 선택에 정답은 없다. 스트레스 받으며 고심할 것이 아니라, 텐트를 알아가는 과정을 음미하며 즐겨야 한다.
 
텐트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으며, 백패킹 입문자는 세계 음식축제에 온 미식가나 다름없다. 10년 전만 해도 국내 산에서 볼 수 있는 텐트는 뻔했다. 텐트의 형태가 비슷하고, 몇 개 브랜드가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점점 더 디지털화되면서 가장 아날로그적인 취미인 백패킹과 오토캠핑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텐트 시장이 커지면서 빠르게 텐트 기술력이 발전했고, 해외직구 등으로 구입의 장벽이 사라지며, 완전 경쟁시대로 접어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만든 별의별 텐트를 국내 산과 들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무한경쟁 시대가 되면서 백패커들은 적극적으로 변했다. 제작 업체에 “이런 것이 불편하니 보완해달라”는 식의 요구는 기본이고, 더 합리적인 가격의 자기 성향 텐트를 직접 만들기에 이르렀다. 개인 혹은 소수 인원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인터넷 위주로 판매하고, 인터넷 포털 카페를 통한 공동구매 형태의 자체 제작 텐트도 늘어났다.
 
백패커들의 성향을 그때그때 반영해 텐트를 내놓는 이런 게릴라 스타일의 작은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등산복 매출로 운영되는 빅 브랜드들의 구색 맞추기에 가까운 텐트들이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또 텐트만 전문적으로 만들거나 첨단 소재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텐트를 만드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에 자회사 하나 없이 매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등산을 꽤 오래했던 사람도 텐트를 처음 구입하고자 한다면, 생소한 브랜드들을 접할 수밖에 없다. 텐트는 베테랑 백패커라 해도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형태가 다르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만 듣고 사려 하지 말고, 기본 텐트의 형태가 무엇이 있는지 이해하고, 나의 성향에 맞는 텐트를 골라야 한다.
 
자립형과 비자립형
 
텐트는 크게 자립형과 비자립형이 있다. 폴대만으로 모양이 만들어지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자립형은 폴대만 결합해도 텐트 모양이 만들어진다. 펙peg을 박아 끈을 연결해 팽팽히 당기지 않아도 기본 텐트 형태가 만들어지므로 설치가 쉽다. 비자립형은 폴대를 연결한 다음, 펙peg을 박아 끈을 팽팽히 당겨줘야 설 수 있다. 자립형보다 설치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펙을 박거나 끈을 당길 수 있는 구조물이 있어야 하기에, 펙을 박을 수 없는 콘크리트나 바위 위에는 설치하기 어렵다. 그러나 비자립형은 폴대가 적은 만큼 무게가 가벼운 제품이 많고, 최근에는 스틱을 폴대로 사용하는 비자립형 텐트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편하게 빨리 텐트를 설치하고 싶다면 자립형을, 약간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최대한 무게를 줄이고 싶다면 비자립형을 추천한다.
 
또 다른 기준으로 싱글월과 더블월이 있다. 싱글월과 더블월은 텐트가 한 겹이냐 두 겹이냐의 차이다. 더블월은 통상 안쪽을 이너텐트, 바깥쪽을 플라이라 부른다. 더블월이면 이중창과 마찬가지이므로 더 따뜻하고, 쾌적하며 결로가 적다.
 
결로란 텐트 안과 밖의 온도 차이에 따라 텐트 안쪽 표면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을 말한다. 5㎏ 이하의 백패킹 전용 텐트가 아무리 좋은 원단을 썼다 해도 100% 결로를 막을 순 없다. 특수 원단을 안쪽에 덧대어 완화할 수는 있다. 결로를 줄이려면 환기, 즉 통풍성을 높여서 온도 차이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텐트의 보온성을 버려야 하므로 적당한 결로는 불량이 아닌, 백패킹이 가진 불편한 낭만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집에 있는 것처럼 안락한 생활을 원한다면 백패킹은 포기해야 한다.
 
텐트를 몇 명이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무게를 줄여야 하는 백패킹 특성상 첫 텐트는 1인용 혹은 1~2인용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한 명이 누우면 꽉 차는 1인용보다는, 잠을 자다 뒤척여도 불편함 없고 짐도 놓을 수 있는 1~2인용을 선호한다. 행여 친구나 가족과 오면 함께 잘 수도 있다.
 
최근의 텐트 트렌드는 얼마나 가볍고 편리하게 만드느냐다. 과거에는 1인용이 2~3㎏ 무게이면 가벼운 편에 속했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 2㎏만 넘어도 무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인용 텐트는 1.5~3㎏ 정도가 평균 무게다. 가격이 고가일수록 가벼우면서 편리하고 쾌적한 편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얘기했듯 텐트는 진짜 집이 아니므로 아무리 비싸도 완벽할 순 없다. 비싼 텐트라도 단점이 분명 있다.
 
어떤 계절에 주로 사용할지도 고려할 요소다. 겨울과 여름이 혹독한 우리나라 특성상 텐트 하나로 사계절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겨울에 적합한 동계용과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사용 가능한 삼계절용이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야외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더워져 통풍성을 극대화한 여름용 텐트를 별도로 사용하거나 메시로 된 이너텐트만 그늘 아래 설치하기도 한다.
 
텐트는 별도로 자립형, 비자립형, 싱글월, 더블월, 동계용, 삼계절용을 표시하지 않은 것이 많다. 어떤 소재를 썼는지 정도만 밝히고 있다. 따라서 스스로 인터넷 검색으로 조사하는 ‘웹 백패킹’의 시간이 필요하다.
 
텐트는 아웃도어의 집이지만, 진짜 집은 아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사고팔고 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텐트를 찾아가는 것도, 백패킹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텐트 구입 시 고민해야 할 4가지

강사 BYE JUN 이재승
 
분리 침낭 특허 출원.
슬로우아웃도어팩토리 대표. 느림라이프백패커 카페 운영자.

텐트는 고산등반가들의 생존 시간 싸움에 의해 발전해 왔다.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간결해야 하며, 가볍고 강해야 강풍에 견딜 수 있다. 텐트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몇 가지  있다.
 
1. 몇 인용을 구입할 것인가?
 
백패킹 입문자는 가족이나 일행의 동침이 없다면 1인용을 사면 된다. 그러나 산에서 흔히 2인용 텐트를 혼자 사용하는 백패커를 볼 수 있다. 덩치가 커서 조금이라도 편한 잠자리를 위해서이거나, 장비를 옆에 두고 자기 위해서다. 1인용 텐트는 1인이 바닥에 매트리스 하나를 깔고 똑바로 누워 잘 수 있는 폭 80㎝ 내외다. 덩치가 크거나 잠버릇이 험한 사람일 경우 불편을 감수해야 하며 큰 배낭 같은 것은 텐트 안에 들여놓고 자기가 불편하다.
 
2. 자립형인가, 비자립형인가?
 
자립형 텐트는 펙을 땅에 박지 않아도 폴대만으로 형태를 유지하는 텐트다. 펙을 박을 수 없는 시멘트 위나, 바위 위 등에서는 유리하지만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기본적으로 펙을 박아 팽팽하게 당겨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비자립형 텐트는 펙을 반드시 박아야 형태가 유지된다.

3. 싱글월인가, 더블월인가?
 
싱글월은 가볍고 설치하기 쉬운 대신 더블월에 비해 결로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더블월은 싱글월보다 무겁고 설치하는 데 오래 걸리며, 플라이가 있어 펙을 더 많이 박아야 한다.
대신 결로가 적고 전실 공간이 있어 활용성이 좋고, 공기순환이 원활해서 좀더 쾌적하다.
 
4. 본체가 메시인가, 아닌가?
 
더블월의 속 텐트인 본체는 원단의 종류가 메시인지 아닌지를 살펴야 한다. 국내에서는 텐트를 크게 3계절용과 동계용으로 나눈다. 외국의 경우 겨울에 쌓인 눈이 건조해 본체가 메시 소재라도 지장이 없지만, 국내는 습설이라 본체가 메시일 경우 심한 결로가 생긴다. 또 통풍이 잘되는 메시 특성상 찬바람이 들어온다. 그래서 국내 백패커들은 이런 텐트를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 사용하는 삼계절용으로 생각하고 사용한다.
 
나는 여러 텐트를 가지고 있지만 주력으로 사용하는 텐트는 ‘엑스페드 미라1’이다. 더블월 1인용 텐트로 무엇보다 부피가 작고 무게가 1㎏ 초반으로 가벼워 산행 시 부담이 없다. 빠른 설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폴대는 고리에 거는 형식이 아니라 슬리브 형태로 바람에 강한 장점이 있다.  앞뒤 전실 사용이 가능해 배낭이나 등산화 같은 장비를 용이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다만 내부 폭이 70㎝ 정도로 좁아 수면 중 움직임이 많은 사람에겐 불편할 수 있다.  오른쪽 텐트이며 이너만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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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월인지 싱글월인지 택하라!”

강사 OUTSIDER MIN 민미정
네팔 EBC 서킷, 유럽 알프스, 남미 안데스, 북미 로키 등 백패킹 종주.

백패킹용 텐트라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텐트 무게다. 텐트는 한 겹으로 된 싱글월과 이너와 플라이로 구성된 두 겹의 더블월로 나뉜다. 싱글월이 더블월보다 가벼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폴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따라 폴 무게가 더해져 더블월보다 무거울 수도 있다.
 
싱글월의 경우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인한 결로가 발생하기 쉬운데, 비와 이슬, 햇볕을 막아 주는 타프와 함께 사용하면 더블월 텐트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혹은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안감으로 부직포가 부착된 토드 원단을 사용한 싱글월 텐트의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지만, 텐트 내부에서 발생하는 습기를 흡수해 주어 쾌적함과 동계 결빙 현상을 최소화해 준다.
 
더블월의 경우 방수 기능이 있는 플라이와 투습 기능의 이너로 나뉘어 있는데, 호흡으로 인해 내부에서 발생된 습기가 이너텐트를 쉽게 통과해 플라이에 이슬로 맺히기 때문에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단 주의할 것은 이너와 플라이 사이의 공간이 좁다면 두 천이 붙어 우천 시 혹은 결로가 심할 때는 이너까지 젖을 수 있으니 텐트 선택 시 참고해야 한다.
 
다음으로 텐트 스킨에 폴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세울 수 있는 자립형과 텐트에 부착된 끈이나 펙을 이용해 땅에 고정해야만 세울 수 있는 비자립형이 있다. 비자립형의 경우 터널형이거나, 앞뒤가 긴 비대칭의 디자인이 많은데, 이것은 바람의 저항을 덜 받기 위한 구조이다.
그렇다고 자립형이 바람의 저항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탄력 있는 카본 폴 등을 사용해 강풍에 폴이 휘더라도 탄성에 의해 원상복귀되어 파손되는 것을 막아 준다. 펙을 설치하기 어려운 모래나 눈밭 같은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설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갑작스런 기상변화로 신속하게 텐트를 쳐야 할 경우 자립형 싱글월이 유리하겠지만, 요즘엔 이너와 플라이가 일체형인 자립형 더블월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각 스타일의 장단점을 보완한 텐트가 많아졌지만, 완벽한 텐트는 없다. 본인의 활동 성향과 사용 환경에 적합한 텐트가 무엇인지 고려해 효율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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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텐트는 ‘힐레베르그 니악’으로 이너와 플라이 일체형 더블월 자립형이다.
 
2인용 텐트이며 무게는 1.5㎏. 갑작스런 악천후를 만났을 때 재빨리 설치할 수 있고, 터가 좁더라도 어디든지 적당히 텐트를 세울 수 있다.
 
◆“자기 스타일 파악이 먼저다!”

강사 COOL-K 김광수
PCT 4,300㎞ 완주, 스웨덴 쿵스라덴 440㎞ 완주. 현 제로그램 전략기획팀 과장.

텐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설치의 편의성이나 거주성을 우선시 하는지, 아니면 무게를 우선시 하는지에 따라 선택해야 할 텐트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설치의 편의성이나 거주성을 우선시 한다면, 더블월 구조에 자립형 텐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블월 구조의 텐트는 이너와 플라이가 구분되어 있어 결로 현상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외부 플라이 안쪽에 맺힌 이슬을 이너텐트가 막아 주기 때문에 텐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경우 싱글월보다는 더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립형 텐트는 폴대 체결만으로 텐트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펙을 무조건 박아야 하는 비자립형 텐트에 비해 설치가 편리하고, 야영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다. 비자립형 텐트는 텐트를 설치할 장소가 펙을 박을 수 있는 흙이 있는 곳이거나,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텐트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텐트 무게에 민감하다면, 더블월 구조의 자립형 텐트보다 싱글월 구조의 비자립형 텐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너텐트 없이 플라이 원단만으로 제작한 것으로, 텐트 폴 대신 스틱을 이용해 텐트를 지지함으로써 그만큼의 무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안락함은 포기해야 한다.
 
투습력 높은 고가 원단으로 만든 싱글월 텐트일지라도 결로 현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비자립형 텐트는 자립형 텐트보다 설치가 까다롭다. 고정되지 않으면 텐트의 모양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폴대만 체결하면 설치의 80%가 끝나는 자립형 텐트보다는 손이 많이 간다. 이 때문에 텐트는 단순히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무게를 위해서라면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텐트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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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그램의 엘 찰텐 1.5인용 올리브’를 쓴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텐트 중 가장 단시간 내 설치가 가능한 자립형 더블월 텐트. 무게도 1. 5kg이라 가볍다. 문 양쪽에 전실이 있어 등산화나 배낭을 두는 등 공간 활용성이 높다. 장점이 너무 많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텐트다. 올리브 색상까지 자연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내 가 가장 아끼는 장비.  사진의 텐트 모두 엘찰텐.
출처 | 월간산 589호
등록일 : 2018-11-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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