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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명산 5선 가이드 ④ | 천관산]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억새의 향연

글 | 신준범 월간산 기자

늘어선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 같아

천관산天冠山(723.1m)은 멀리 다도해를 배경으로 펼쳐진 기암과 억새가 아름다운 산이다. 억새만 있어도 탁월한데 기암과 바다가 어우러졌으니 그 아름다움의 경지가 출중하다. 그 때문에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이면 전국에서 온 등산객으로 붐빈다. 이런 산세의 아름다움 덕분에 19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억새 명산으로 빼놓지 않고 이름 올리는 산이 전남 장흥의 천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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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금빛으로 반짝이는 연대봉 억새 능선.

 천관산 억새는 9월 중순께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장관을 이룬다. 억새 빛깔은 햇살 강도와 방향에 따라 하얀색이나 잿빛을 띤다. 가장 보기 좋은 흰색은 태양과 억새가 45° 이하를 이루며 역광을 받을 때다. 멀리서 온 당일 등산객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태양을 안고 바라보아야 화려한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로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천관산 억새는 깊어가는 가을 산을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
 
천관산은 월출산보다 크기는 작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을 비롯, 수십 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冕旒冠 같아서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면류관이란 제왕이 정복에 갖추어 쓰던 모자이며, 사각형의 판이 있고 앞에 구슬 꿰미를 늘어뜨린 것이 특징이다.
 
정상에 서면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으로는 5만여 평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매년 10월 중순이면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4km 구간에서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천관산에는 신라 김유신과 그를 사랑한 천관녀天官女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관사와 동백숲이 유명하고, 자연휴양림이 있다. 천관사·보현사를 비롯한 89개의 암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석탑과 터만 남아 있다. 문화재로는 천관사오층석탑·천관사석등·천관사삼층석탑(보물 제795호) 등이 있다.
 
천관산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를 연결하는 약 1km의 능선을 중심으로 비슷한 길이의 능선 여러 가닥이 사방으로 뻗어 내린 형세다. 산 아래쪽은 소나무 숲이 우거졌고 5부 능선 위는 키 작은 관목과 억새가 가득한데, 그 가운데에 군데군데 기암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환희대 일원에 기암들이 밀집해 있다. 또한 북동쪽에 대세봉, 남서쪽에 구룡봉, 그리고 북서쪽에는 진죽봉 등의 암봉이 절묘하다.
 
천관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산 동쪽 봉황봉 능선이다. 보성만 바다 풍경을 즐기며 오르기 좋은 코스다. 정상인 연대봉에 오르기까지 줄곧 동쪽 바다를 바라보며 오르게 돼 변화무쌍한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를 이용해 정상부로 오른 뒤 천관산 최고의 기암능선인 대장봉 능선을 거치면 환상적인 천관산 산행이 된다.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에 천관산도립공원 대형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600m 올라가면 작은 절집 주차장이 나오고 산길이 시작된다. 오름길은 한동안 급경사이고 답답한 소나무 숲의 연속이다. 20분쯤 걸으면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 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경사가 한결 완만해지며, 오른쪽 저편으로는 대장봉 암릉이 눈에 든다. 이후 연대봉에 이르기까지 수목이 거의 없어 조망이 좋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정상 연대봉 봉화대에 다다른다.

하산은 대장봉 환희대를 지나 천주봉~대세봉~종봉 능선을 택해야 기암봉의 풍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환희대에서 일단 남서쪽 500m 지점의 구룡봉까지 갔다가 오는 것도 좋다. 이곳에 밀집한 바위들의 기묘함이 압권이다. 4시간 정도 걸린다.
 
탑산사 기점은 차를 타고 해발 300m 가까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산행이 수월하다. 주차장에서는 구룡봉 능선, 닭봉 능선, 불영봉 능선 중 두 가닥을 엮어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억새능선에 가장 빨리 오르는 코스는 닭봉 능선(50분)이지만, 대개 구정봉으로 향해 탑산사 큰절~구정봉~ 환희대~연대봉~불영봉 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한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한다면 휴양림 원점회귀 코스가 적격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진죽봉을 거쳐 환희대에 올라선 다음 억새능선을 거쳐 연대봉을 왕복하고, 환희대로 되돌아와 구정봉을 거쳐 첫 번째 삼거리에서 천관사 방면 능선길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 선다.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천관산은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을 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으므로 방풍·보온 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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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역번호 061)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장흥으로 가는 버스가 1일 7회(08:00, 09:00, 09:20, 10:30, 14:40, 15:30, 16:50) 운행한다. 장흥읍내에서 관산읍과 대덕읍 방면으로 가는 버스(06:05~19:40)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문의 공용버스정류장 863-9036, 장흥교통 863-0636. 관산읍내에서 장천재 등산로 입구까지 2km 거리이며, 탑산사까지 8km 거리다. 산택시 867-2626. 대덕택시 867-0585.
 
숙식(지역번호 061)
 
장흥읍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864-0063)는 40년생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친환경적 숙박시설이다. 홈페이지(jhwoodland.co.kr)에서 예약 가능하다. 국립 천관산자연휴양림(867-6974)은 구정봉과 지장봉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고 아늑한 휴양림이다.
 
장흥읍내의 정남진토요시장은 비교적 저렴한 값에 한우를 먹을 수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근처 식당에서 실비만 내고 구워 먹는다. 키조개와 표고버섯을 함께 불판에 굽는 삼합요리가 특히 인기.
출처 | 월간산 588호
등록일 : 2018-10-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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