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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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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상태의 자연을 체험하고 싶다면… Khao Yai

해외에서 한 달 살기, 롱스테이 두 번째는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카오야이(Khao Yai)는 태국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로 야생 상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글 | 김보선 여성조선 기자

최근 들어 배낭 여행객뿐만 아니라 은퇴 부부나 자녀를 둔 젊은 주부들도 도시별로 몇 달씩 살아보는 게 유행 아닌 유행이다. 다양한 해외여행을 통해 낯선 곳에서 오래 지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준 데다 태국처럼 관광이 중요한 나라에서는 장기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적극 개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 일부를 제외하고는 체류 비용 역시 한국에서 지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새로운 체험을 위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지난 호에 소개한 치앙마이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태국 카오야이는 롱스테이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자연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 태국 한 달 살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낮설지만 지난 7월 말 방영된 SBS <배틀트립>에서 배우 박은혜·안미나가 다녀오는 등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주목받기 시작한 숨겨진 여행지다.

카오야이는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산악지대다. 차로 2시간 정도 거리로 고속도로가 카오야이 입구 도시 빡총(Pak Chong) 지역까지 연결되어 있어 찾아가기 쉽다. 여행기간이 짧다면 방콕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방콕에서 출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 투어는 생각보다 힘든 이동 시간에 비해 놓치는 게 너무 많아 권하기 어렵다. 동남아의 평범한 정글 투어 정도로 보여 기대에 비해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오야이의 매력인 풍부한 자연을 가슴에 담고 싶다면 적어도 4~5일은 필요하다. 세련된 리조트와 부근 카페, 레스토랑, 와이너리, 갤러리와 현지인의 생활까지 들여다보고, 주변의 피마이나 아유타이 역사유적까지 돌아보는 여유를 즐기려면 한 달 정도의 롱스테이 일정을 추천한다.
 

선선한 기후와 야생 그대로의 생태계,
태국 부유층의 여름 휴양지

카오야이는 ‘거대한 산’이라는 뜻이다. 산 자체는 최고봉이 1351m 정도로 높지 않지만 이름처럼 태국 국립공원 지역 중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로 치면 지리산 국립공원인 셈이다. 크기는 5배 정도 더 크다. 거대한 원시림과 폭포,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군이 살고 있어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카오야이는 방콕에 거주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 휴양지로 자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실제로 현지 고급 숙소에는 외국인보다는 태국 부유층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카오야이를 찾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후와 야생 그대로의 자연 때문이다. 더운 날씨의 방콕에 비해 카오야이는 산악지역이라 연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4℃ 정도 낮다. 선선한 날씨를 유지하는 데다 산이 없는 방콕 사람들이 멀지 않는 야생 자연에서 트레킹과 캠핑을 즐길 수 있어 특히 여름철에 인기가 높다. 주위에 잘 갖춰진 골프장이 많아 골프를 즐기기에도 편리하다. 유럽풍 카페, 레스토랑과 아웃렛, 갤러리도 곳곳에 있어 ‘태국 속의 유럽’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카오야이 지역은 최근 들어 고급 골프 리조트와 유명 호텔뿐만 아니라 별장 개념의 최신 빌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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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오야이 국립공원에는 산과 강, 폭포 등이 많다. 가장 높은 산인 카오 롬은 높이가 약 1351m다. 광대하게 펼쳐진 초원과 비옥한 숲이 넓게 들어서 있다.
2) 국립공원에는 총 5개의 강이 흐른다. 또 구석구석 20여 개 폭포가 자리해 시원한 경치를 자아낸다.
3) 지옥의 폭포 해우나록 폭포다. 거센 물살에 코끼리 떼가 휩쓸릴 정도라는 이름처럼 우기에 찾아야 더욱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다.

야생 코끼리와 원숭이 떼를
마주하는 경험

방콕에서 출발해 카오야이에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 2번 고속도로를 따라 국립공원 북서쪽 입구 도시인 빡총를 통해 들어선다. 빡총 인근 리조트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차로 카오야이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열대우림의 엄청난 산림지대와 마주한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400바트(약 1만4000원)로 입장할 때마다 내야 한다. 태국 물가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공원 내에 굽이굽이 자동차도로가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서나 야생동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국립공원 곳곳에 전망 포인트가 있지만 딱히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다. 여행객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솔트릭 코끼리 전망대’다. 염분을 찾아 코끼리 떼가 이동하는 길목에 타워 전망대를 설치해놓았다. 차에서 내려 찾아가는 길이 한 폭의 그림처럼 광대하게 펼쳐진 초원과 비옥한 숲이 넓게 들어서 있다. 같은 풍경이지만 이곳에서 코끼리를 직접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공원 어디에서나 코끼리가 나타난다. 특히 해 질 녘에는 동물원에서 보는 코끼리와 다른 거대한 야생 코끼리가 2차선 도로를 점령한 채 어슬렁어슬렁 지나간다. 이때는 꼼짝 말고 차 안에서 코끼리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원숭이, 사슴들은 공원에 있는 내내 마주치게 된다. 야생 원숭이는 혹 창밖으로 먹이라도 던져주면 수십 마리 원숭이들이 몰려들어 자동차 지붕까지 올라오는 등 위협적이다. 국립공원에서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사파리 차량을 차고 떠나는
나이트 사파리
 
카오야이 야생 체험의 백미는 나이트 사파리다. 공원 내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해 오픈된 전용 차량을 타고 1시간 동안 국립공원 곳곳을 돌아보는 투어다. 해가 저문 오후 7시 무렵 출발하며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각종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가이드가 비춰주는 불빛에 따라 사슴이나 원숭이는 힘들이지 않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운이 좋을 때는 야생 코끼리나 야생 돼지도 볼 수 있다. 가장 신기한 동물 중 하나는 고슴도치와 비슷한, 설치류 동물 중 가장 크다는 호저(porcupine)다. 서너 마리 호저 가족이 거대한 하얀 가시를 세운 채 숲길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는 캠핑을 하며 야생 체험도 가능하다. 공원 이곳저곳에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할 수 있다. 주변에 화장실과 샤워실, 쓰레기장 등 시설도잘 갖춰져 있어 불편하지 않다. 방갈로(800B)나 로지(2000B)를 빌릴 수 있고, 캠핑 사이트에서 텐트를 대여하기도 한다. 텐트 바로 옆으로 사슴과 원숭이들이 뛰어다닌다. 원숭이가 먹을 것을 훔쳐가는 건 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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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4)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대부분 열대림으로 구성돼 있다. 거대한 숲에는 무려 2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300여 종의 조류, 70여 종의 포유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2) 국립공원에서는 모든 것이 야생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원숭이 등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탈리아풍 건물과 골목,
예쁜 카페 등 태국 속 유럽

카오야이의 우기는 5~10월로 많은 양의 소나기와 적은 양의 비가 자주 온다. 이 시기에는 계곡 물이 많아져 거대한 폭포를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비가 온 뒤에는 맑게 개어 환상적인 하늘이 열린다. 11~2월에 찾아오는 겨울은 우리 가을 날씨와 비슷해 최저기온이 10℃ 정도로 쌀쌀하고 춥다. 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22℃까지 올라 하이킹이나 트레킹 등 레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3~4월은 건기다. 기온은 20~30℃로 덥고 건조하다. 이 기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 4월 정도에는 종종 폭포가 마르기도 한다.

야생동물 관찰이나 트레킹, 암벽등반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라면 등산화를 신으면 좋겠지만 험한 곳을 가지 않는다면 평소에 신던 편안한 운동화도 괜찮다.

카오야이를 가기 위해서는 차량을 렌트해 가는 게 제일 편하다. 넓은 데다 현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도 자동차는 필수다. 카오야이 국립공원 인근에는 태국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현지 음식점과 다양한 맛집이 곳곳에 있다. 카오야이 지역 맛집은 가격이 싸지만 호텔 내 레스토랑은 싸지 않다. 할인점 테스코 로터스, 빅씨 등 저렴한 슈퍼마켓이 곳곳에 있다. 카오야이에는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인근에 볼거리와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프리마 광장이나 팔리오 빌리지 같은 쇼핑거리와 인근의 와인 농장, 곳곳의 예쁜 카페들은 한가로운 휴식을 보내기에 좋은 장소들이다.
 

프리모 광장(Primo Piazza) 태국에서 이탈리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마을을 모티프로 해 태국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다. 산양, 알파카, 당나귀 등 먹이 주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팔리오 빌리지(Palio Khao Yai) 빡청에서 카오야이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는 입구 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역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을 본떠 만들었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레스토랑과 작은 소품가게, 태국 특산품, 의류 등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카오야이 인근에 자리한 농장인 짐 톰슨 팜, PB밸리 와이너리 등에서 운영하는 가게도 있어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알 프레스코를 비롯해 레스토랑과 카페도 여럿 있다. MK 레스토랑과 푸드 빌리지는 비싸지 않는 가격에 태국 요리를 먹을 수 있는 푸드 코트다.

프리미엄 아웃렛 카오야이(Premium Outlet Khao Yai) 라코스테, 디젤, 미스 식스티 등 다양한 중저가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PB 밸리 와이너리(PB Valley Khao Yai Winery) 태국인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을 선보이고자 1989년 설립한 대규모 와이너리. 카오야이 국립공원 끝자락에 자리하며, 와이너리와 리조트,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와인 테이스팅이 포함된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다. 카오야이는 태국의 다른 지역보다 평균기온이 시원해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그랑몬테 아쏙 밸리(GranMonte Asoke Valley) 자연환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아쏙 밸리에 자리한 와이너리. 예약 후 주말에 찾으면 무료 와이너리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와이너리 내에 자리한 몬티노 숍에서는 와인은 물론 포도주스, 잼, 건포도 쿠키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레스토랑 빈코토에서는 로맨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직접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공장을 견학할 수 있으며, 시음도 가능하다. 포도 수확철인 1~3월이 방문하기 좋다.
등록일 : 2018-10-22 09:15   |  수정일 : 2018-10-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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