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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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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테현 하치만타이산]
감미로운 경치의 늪! 하치만타이!

글 | 신준범 월간산 기자   사진 | 양수열 기자, 이와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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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한 고원 곳곳에 펼쳐진 늪과 호수… 완만해 초보자도 가능
 
<일본 100명산> 저자인 후카다 규야는 하치만타이산에 대해 “광대한 고원의 소박한 산들과 온천탕, 운치 있는 늪, 북방 특유의 잘 보전된 숲이 있는 고산식물의 낙원”이라 설명했다. 그는 하치만타이 산행을 ‘산책’이라 표현했다. 완만한 고원 늪지대를 걷는 쉬운 트레킹이기 때문이다. 온 가족을 동반한 대자연 속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와테현 하치만타이가 제격이다.
 
하치만타이(1,613m)산은 이와테현 북부에 위치한 고원화산으로 도와다하치만타이국립공원十和田八幡平에 속해 있다. 구릉지대마냥 평평한 화산으로, 호수와 늪, 수량이 풍부한 온천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160종에 달하는 고산식물과 늪지대 식물의 보고寶庫로 이름나 있다.
 
하치만타이산은 사계절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5월 말부터는 각종 고산식물과 40여 종의 야생화가 피기 시작하는데 9월 말까지 꾸준히 감상할 수 있다. 가을에는 너도밤나무와 단풍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들이 화사하게 물드는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겨울철엔 나무에 눈이 켜켜이 달라붙어 괴물이 늘어 선 것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수빙樹氷, 스노몬스터Snow Mons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치만타이산은 대개 차량으로 ‘아스피테라인’이라 불리는 산복도로를 따라 해발 1,541m 높이의 미가에시도오게 고갯마루에 올라선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 아스피테라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와테현 하치만타이 고자이쇼 지역에서 아키타현의 도로코온천까지 이어지는 27km 코스다. 이와테현과 아키타현을 잇는 도로인 아스피테라인은 첫눈이 내리는 11월 말 폐쇄된 이후 이듬해 4월에 길이 열린다. 개통 이후 한동안은 3~4m 높이의 설벽 사이로 길이 이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이와테현岩手縣은 일본의 현들 중에서 홋카이도를 제외하면 가장 넓은 땅을 자랑한다. 이와테현 동쪽은 태평양에 접해 있으며, 내륙은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일본의 강원도’라 볼 수 있다. 이와테현에는 100명산에 포함된 하야치네산(1,917m)과 이와테산(2,038m), 하치만타이산(1,613m)이 있다. 날이 맑을 때는 이와테산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능선을 보며 걷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산행은 고갯마루에서 정상에서 하치만타이누마 호숫가 무인산장을 지나 능선을 타고 겐타모리源太森와 차우스茶臼산장을 거쳐 차우스구치茶臼口로 내려서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10km로 짧지 않은 거리지만 경사가 완만해 4시간이면 마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인 미가에시도우게見返峠(1,541m)를 삼킨 건 짙은 비바람이었다. 화장실에서 우중산행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일본인 산악가이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데크를 따라 걷도록 되어 있다. 데크를 보호하기 위해 스틱은 고무마개를 꽂은 채 사용해야 한다.
 
설악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정장의 신사 같은 나무, 분비나무가 가득하다. 하치만타이는 분비나무 서식 밀도가 세계 최고로 손꼽힌다. 6월이지만 잔설이 가득하다. 흰색의 숲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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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고산구릉이라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산행 할 수 있다. 다양한 호수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습지 트레킹 천국이라 불린다.

용의 눈 닮은 신비로운 호수
 
분비나무 사이로 난 데크길과 눈길을 번갈아 걷자, 신비로운 호수가 나타났다. 맑은 날이면 바닥이 비칠 만큼 투명해 거울을 보는 듯하다는 카가미누마鏡沼이다. 5~6월에는 드래곤 아이, ‘용의 눈’이라 불리는 데 호수에 쌓인 눈이 녹아내린 모습이 마치 눈동자를 닮은 것에서 유래한 별명이다.  감탄이 나는 풍경에 우중산행의 보람을 느낀다. 곧이어 만나는 메가네누마眼鏡沼(안경호수)는 이름 그대로 안경처럼 생겼다. 작은 호수 물이 투명하고 안경처럼 둥근 호수가 연달아 있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한 산중호수다.
 
허리께까지 우거진 조릿대 숲을 빠져나오자 목재로 지은 2층 전망대가 나타난다. 펑퍼짐한 능선 상에 전망대가 있는 이곳이 하치만타이 정상이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큰 오르막 없이 이어지므로 전망대가 없다면 정상인 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맑은 날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든다. 높낮이 없이 부드럽게 뻗어나간 유순한 산줄기들이 에워싸고 있다.
 
내리막길을 따라 걸으면 전망데크를 만난다. 하치만타이에서 가장 멋진 고원습지 전망대라고 알려진 이곳에선 드넓은 습지의 매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곧이어 나타나는 건물은 무인대피소다. 무인대피소지만 화장실을 비롯해 내부까지 꼼꼼히 관리되고 있다. 모처럼 젖은 복장을 재정비하고,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나눈다. 악천후에 정말 유용한 곳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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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을 지나면 능선이 살짝 낮아지면서 산길 옆으로 고원습지인 하치만타이누마八幡平沼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에는 화려한 야생화와 투명한 물빛이 조화를 이루고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이 영롱한 습지와 어우러진다. 습지 사이로 빨래판 같은 홈이 난 목재로 데크길을 만들었다. 일본은 산림보호를 위해 등산로에 금속류를 거의 쓰지 않는다. 데크 나무가 수명이 다하면 옆으로 젖혀 놓아 썩게 내버려 두고 새로 설치한다. 관리도 친환경적이다.
 
습지 식물의 천국답게 눈이 즐거워지는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폭우는 멈출 줄 모르고, 시야는 트일 여지가 없어 보인다. 가이드의 권고로 온 길을 따라 되돌아간다. 어렵지 않은 코스지만, 안전을 제일로 여기는 이들의 성향에 맞춰 다음을 기약한다.  


 
산행 정보
 
해발 1,541m 높이의 미가에시도우게에서 해발 1,613m의 정상까지도 고도 100여 m만 올리면 된다. 길은 데크를 따라 나 있어 눈이 녹는 7~9월에는 길 찾기가 수월하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 가고자 하는 코스만 숙지하고 있다면 무난한 코스다. 다만 잔설이 있을 때 산길을 벗어나면 지형이 비슷해 조난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치만타이 정상과 무인대피소를 거쳐 미가에시도우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구마노 이즈미에서 아스피테라인으로 나오는 코스, 차우스구치까지 종주하는 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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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지방의 불국사, 주손지
 
이와테현 남쪽에 위치한 히라이즈미平泉 마을은 12세기 동북 지방에서 불교문화를 꽃 피운 사찰·정원 유적지다. 히라이즈미는 2011년 동북지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히라이즈미의 핵심인 주손지中尊寺는 850년 지카쿠 대사 ‘엔닌’이 창립했으며, 12세기 초 ‘오슈 후지와라’ 가문의 1대손인 ‘기요히라’가 젠쿠넨·고산넨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평등하게 공양하고 불교정토를 이룩하기 위한 대가람으로 키워 나갔다. 기요히라의 아들 모토히라, 손자 히데히라와 증손자 야스히라까지 4대가 100여 년에 걸쳐 구축한 불교문화를 ‘히라이즈미 문화’라고도 한다.
 
동북지방의 불국사로 손꼽히는 주손지는 ‘산코조’ 보물관 전시실에 불상·불구, 경전·서화, 후지와라 가문의 부장품 등 3,000여 점의 국보·중요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진입로 양옆으로 하늘 높이 뻗은 삼나무 숲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름에 찾으면 입구에서 연꽃이 핀 걸 볼 수 있는데, 야스히라의 시신에서 나온 연꽃씨 400여 개를 800년 만에 꺼내어 심은 것이 꽃을 피운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국보는 1124년에 건립된 ‘곤지키도’이다. 금빛 찬란한 극락정토를 표현하는 매우 화려하고 정교한 보물로서 당 전체에 금박을 입혔다. 내부는 나전세공·마키에 등의 칠기공예와 정교한 금속세공으로 장엄한 분위기가 감돌며 헤이안 불교미술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입장료는 8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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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타이 마운틴호텔
 
하치만타이산 자락의 3성급 호텔. 하치만타이와 이와테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자연 속의 격조 있는 호텔이다. 깨끗한 객실과 맛깔스런 음식은 기본이며, 산행, 스키, 스노보드 등 아웃도어 체험에 최적화되어 있다. 일본 산악가이드협회의 공인 가이드가 상주하고 있다. 
 
주소 岩手県八幡平市松尾寄木1-509-1
홈페이지 hachimantai-mountainhotel.com
문의 81-195-78-4111.
출처 | 월간산 586호
등록일 : 2018-08-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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