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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예찬… 못내 아쉽지만 녹음으로 향하는 ‘계절의 여왕’

글 | 박정원 월간산 편집장   사진 | C영상미디어

눈이 부시게 연노랑빛 광채를 내는 신록의 절정. 흔히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른다. 왜 신록예찬이 나왔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 나왔는지 이 계절 산으로 가보면 안다. 정말 노란 비단, 아니 황금을 깔아놓은 듯하다. 정말 눈이 부시다. 한동안 눈을 뗄 수 없다. 그냥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다. 감탄조차 잊게 한다.


주산지에도 신록이 찾아왔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주산지가 녹으면서 수양버들이 새순을 연신 뽐내고 있다. 주산지에 비친 그 자태가 황홀경 그 자체다.
녹음으로 치닫는 신록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신록이 있기에 녹음이 있고, 녹음이 있기에 단풍이 있고, 단풍이 있기에 앙상한 가지가 보여 주는 설경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순환은 자연의 이치이자 음양오행의 기본원리다.

아쉽지만 보낼 수밖에 없는 신록이다. 글귀만으로라도 오래 간직해 보자. 고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에 나오는 문구를 그대로 전한다.

▲ (사진 왼쪽)따스한 봄 햇살을 받아 어느 덧 훌쩍 커버린 새순이 잠시 쉬는 듯 늘어져 있다. (사진 오른쪽)새순들도 키 경쟁하듯 여기저기 가지 틈새를 비집고 나오고 있다.

‘봄 여름 가울 겨울, 두루 사시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중에도 그 혜택이 가장 아름답게 나타나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에 녹엽이 우거진 이 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오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설악산 깊은 계곡에 신록이 찾아와 전 능선을 뒤덮고 있다. /사진 신특수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런 한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못내 아쉽다.

▲ 남한산성에 신록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

▲ 상록의 숲 고흥 봉래산 편백나무숲에도 겨우내 참아온 듯 더욱 신록을 뽐내고 있다.
출처 | 월간산 584호
등록일 : 2018-06-21 11:55   |  수정일 : 2018-06-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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