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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소도시 여행, 몬산투·벨몬테·수르텔랴 등

시간이 멈춘 중세 마을들 & 동화속 궁전 도시 신트라

리스본과 포르투의 골목 산책만으로도 유럽과 다른 포르투갈의 매력에 충분히 빠질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음에 소개하는 포르투갈 시골 마을들을 꼭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시간이 아쉬울 만큼 기대 이상일 것이다. 어찌 보면 진짜 포르투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여행지다.

글·사진 | 김보선 여성조선 기자

절벽 위의 마을 아제나스 두 마르. 왼쪽은 대서양이다.
중세 성곽 마을, 몬산투·벨몬테·수르텔랴

몬산투(Monsanto)는 요즘 뜨고 있는 포르투갈 최고의 인기 마을이다. 남과 북으로 길게 이어진 포르투갈의 지형을 보면 대서양을 접한 서쪽은 끝없이 펼쳐진 해변이나 깎아지른 절벽이다. 반면 스페인과 접한 동쪽은 완만한 구릉의 산간 지형이다. 동부 구릉지 산악지역에는 성곽으로 둘러싸이거나 성채 흔적이 남아있는 작은 마을들이 곳곳에 있다. 오랜 세월 국경을 지켜온 요새 마을들이다. 이곳 마을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옛 성채들에 올라보면 시간이 멈춘 듯 비현실적인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중 대표적인 마을이 몬산투이다. 리스본에서 차로 서너 시간 걸리는 이곳은 가파른 산비탈에 둥지를 튼 국경 마을이다. 20~30분 지나면 스페인이다. 인구 200여 명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 유명해진 건 언덕 위의 커다란 바위들을 그대로 활용해 집들을 지은 독특한 건축 구조 때문이다. ‘바위와 함께 사는 마을’이라는 말답게 집 안팎에 자연 그대로의 커다란 바위들을 건축의 한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바위를 대리석처럼 깎거나 다듬은 것도 아니다. 세월의 흐름을 간직한 이끼 낀 채로, 사람의 손길에 닳고 닳아 반들반들해진 채로 외벽이나 지붕, 주방 심지어 안방까지 자리를 차지하며 함께 조화를 이룬다. 일부러 손질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그대로의 모습이 포르투갈 사람들의 성품인지, 몬산투는 1983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장 포르투갈다운 마을로 꼽았다. 

몬산투 가는 길 풍경도 색다르다. 비현실적 풍경과 시간이 멈춘 듯 정겹고 고요한 오래된 중세 마을이 길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초원지대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요새 마을 벨몬테(Belmonte), 중세의 성곽 원형을 보존한 수르텔랴(Sortelha)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몬산투에서 차로 한 시간 이내 거리로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볼 만한 작은 마을들이다. 이들 마을의 성곽 위에서 드넓게 펼쳐진 평원을 배경으로 해 질 녘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몬산투를 비롯한 중부지역 성곽 마을은 리스본에서 자동차로 서너 시간 거리다. 워낙 외진 곳이라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작은 마을이라 둘러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세 곳 모두를 둘러보려면 하루 이상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동화 속 궁전 마을, 신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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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트라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두 군데 모두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뛰어난 풍경과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2) 어린 시절 꿈꾸던 ‘동화 속의 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듯한 페나 성. 독일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힌다.
3) 가톨릭 신자라면 포르투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파티마다. 성당 앞 광장에 길게 이어진 순례길을 따라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며 도는 순례객들을 만날 수 있다.
4)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아제나스 두 마르.

영국 시인 바이런은 신트라를 두고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찬란한 에덴”이라 예찬했다고 한다. 그의 예찬이 아니더라도 신트라는 리스본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당일치기라도 빼놓지 않고 찾는 인기 여행지다.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28㎞ 떨어진 산속에 위치한 이곳은 역대 왕가의 여름 궁전이 자리하고, 귀족들의 피서지로도 사랑받던 곳이다. 이곳이 여름 피서지가 된 이유는 나무가 3000여 종 넘게 꽉 들어차 한여름 기온이 리스본보다 3~4℃ 낮기 때문이다.

신트라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숲 속의 ‘궁전마을’이다. 시내 신트라 궁전과 버스를 타고 산길을 올라 무어인의 성터와 페나 성, 정원을 돌아보면 된다. 시내 골목골목에도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 여유를 가지고 산책하듯 돌아보는 것도 좋다.

신트라 궁전 신트라 중심 시내에 있는 신트라 궁전(Placio de Nacional de Sintra)은 2개의 원추형 돔(굴뚝)이 인상적인 하얀색 왕궁이다. 원래는 무어인이 사용하던 요새였는데 15세기 주앙 1세가 이 자리에 왕궁의 여름 별장을 지었다. 그 후에도 왕이 바뀔 때마다 계속 고치는 바람에  무하데르, 고딕, 르네상스, 마누엘 등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궁전 내부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시집간 딸이 그리워 천장에 표정이 다른 27마리 백조를 그린  백조의 방(Sala dos Cines), 천장에 176개의 까치가 그려져 있는 까치의 방(Sala das Pegas)이 볼만하다. 까치의 방은 포르투갈 아비스 왕조의 시조인 주앙 1세가 하녀와 키스를 하다 그의 아내인 필리파 왕비에게 걸리자 결백을 주장하며 세운 방이다. 왕은 왕궁의 하녀 수만큼 천장에 까치를 그리게 했는데 까치 부리에는 ‘존경하는’이라는 글귀를, 발에는 왕비를 상징하는 장미를 그려 넣어 왕비의 화를 달랬다고 한다. 2개의 원추형 돔은 사실 커다란 굴뚝이다. 무어인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내부(부엌)에 들어서면 하얀색 주방 굴뚝의 엄청난 지름과 높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어인의 성터 신트라 시내를 전망하려면 무어인의 성터(Castelo dos Mouros)에 오르면 된다. 신트라 역에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도착하는 이곳은 8세기 무어인들이 해발 450m 산 위에 지은 성이다. 작은 만리장성처럼 산등성이를 따라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성벽을 쌓았다. 리스본 외곽을 지키기 위한 사령탑으로 지었으며, 봉화대에 불을 피우면 아래 카스카이스(Cascais) 해안에서 보인다고 한다. 현재는 신트라 시내를 내려다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멀리 대서양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넓다. 이젠 벽만 남은 이곳 성채에 오르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신트라가 한눈에 들어온다. 밝은 날도 좋지만 안개 낀 날도 숲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성체에 오른 듯한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한동안 이끼 낀 오래된 나무 숲길을 돌아 오르면 성채 입구에 이른다. 입구 바로 앞에는 무어인들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묘지, 집터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전시실이 있다. 벽을 따라 입구 오른쪽으로 오르면 더 높은 곳에 있는 페나 성이 보이고, 입구 왼쪽 높은 곳에 오르면 신트라 왕궁과 시내가 보인다.  

페나 성 무어인의 성터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신트라 산 정상에 위치한 페나(Pena) 성에 오를 수 있다. 페나 성은 신트라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랜드마크다. 신트라에 있는 이런저런 성과 귀족들의 집을 둘러보다 지쳐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지나쳐버린다면 분명 후회한다. 해발 529m에 지은 페나 성은 특이하게 외관이 노랑, 파랑, 주황 등 파스텔 색으로 칠해진 데다 외관도 이슬람, 고딕, 마누엘 등 여러 건축 양식이 섞인 독특한 모양이라 말 그대로 동화책이나 놀이동산에서 튀어나올 법한 성이다. 그 유명한 독일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만든 루드비히 2세의 사촌이었던 페르난두 2세가 1839년에 세웠는데 사촌보다 더 좋은 성을 짓기 위해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만든 건축가를 초빙했다고 한다. 같은 건축가가 만들었지만 두 성의 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차갑고 세련된 느낌인 반면, 페나 성은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특히 성벽 곳곳에 장식된 아줄레주(타일)가 더욱 우아함을 뽐낸다.

신트라는 마치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리스본의 성이나 수도원보다 이곳 왕궁들이 훨씬 매력적이다. 리스본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로 호카곶과 함께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지만 신트라의 세 곳 궁전과 정원을 모두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호카곶까지 둘러볼 생각이면 대서양의 휴양 해변 도시 카스카이스를 함께 둘러보는 하루 이상의 일정을 추천한다.
 

유럽 서쪽 끝 호카곶,
절벽 마을 아제나스 두 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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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유라시아 대륙의 끝을 알려주는 징표는 “여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카몽이스(16세기에 활동한 포르투갈의 대표적 시인)의 글이 새겨진 십자가 모양의 기념탑이 전부다. 하지만 호카곶은 화려했던 대항해 시대를 그리워하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남다른 감회에 젖을 만한 장소다.
3),4) 포르투갈 동부 국경지역에는 성곽으로 둘러싸이거나 성채 흔적들이 남아있는 작은 마을들이 곳곳에 있다.

포르투갈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나라다. 그러고 보니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은 우리나라다. 우리와 포르투갈은 가장 먼저 해가 뜨고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인연으로 이어진다. 

호카곶 호카곶(Cabo da Roca)은 유라시아 서쪽 끝이다. 신트라에서 약 28㎞ 떨어진 유럽 대륙 최서단이다. 넓게 펼쳐진 구릉 위를 달리다 보면 갑자기 깎아지른 절벽과 드넓은 대서양과 마주하게 된다. 대서양의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이 유라시아 대륙의 끝임을 알려주는 징표는 “여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카몽이스(16세기에 활동한 포르투갈의 대표적 시인)의 글이 새겨진 십자가 모양의 기념탑이 전부다. 그렇지만 대륙 서쪽 끝에 발을 들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끝에 집착하며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이곳도 유독 중국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끝은 다른 의미에선 시작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그리고 대륙의 시작은 우리나라 울주군의 간절곶이다. 호카곶이 있는 신트라와 간절곶이 있는 울주군은 각자 동서의 끝이라는 점 때문에 관광 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해가 가장 일찍 뜨는 간절곶에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호카곶의 십자가 탑 모양을 본떠 비슷한 돌탑을 세웠다.

아제나스 두 마르 ‘절벽 마을’로 불리는 아제나스 두 마르(Azen has do Mar). 이곳은 사진가들의 풍경 사진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마을이다. 신트라에서 대서양을 왼편에 두고 북쪽 해안가를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유라시아 대륙 최서쪽 해변 마을 아제나스 두 마르에 이른다. 포르투갈의 비경 중 하나로 대서양을 접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집들이 옹기종기 위태롭게 세워져 있다. 게다가 절벽 아래 대서양의 파도는 금방이라도 절벽을 무너뜨릴 듯이 거칠고 사납다. 마을은 포르투갈 해안가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다. 관광객을 위한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이 몇 개 더 있을 뿐이다. 왜 이렇게 위험한 곳에까지 마을을 세웠는지는 의문이지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건너편 언덕 위에서 바라다보는 마을 풍경이 사진엽서처럼 절경이다.
 

성모 발현 가톨릭 성지, 파티마

포르투갈은 절경이나 골목길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는 곳만은 아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포르투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파티마(Fatima)다. 로마에 이어 가톨릭의 최대 성지로 떠오른 파티마를 찾는 성지 순례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포르투갈 중부 파티마가 가톨릭 성지가 된 이유는 ‘파티마의 기적’이라 불리는 ‘성모 발현’ 때문이다. 파티마 성모 발현은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 여섯 차례에 걸쳐 3명의 어린 목동(루치아와 히야친타, 프란치스코)에게 일어났다. 성모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약속한 10월에는 태양이 지상에 수직으로 떨어지며 회전하고 빛을 발하는 기적을 7만 명의 군중이 목격했다고 한다. 한때 순례 활동을 금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1930년 포르투갈 가톨릭 교회에서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공식 인정했다. 성모 발현을 목격한 3명의 목동 중 남매였던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2~3년 뒤 스페인에서 유행하던 독감으로 사망했고, 수녀가 된 루치아는 2005년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3명의 시신은 파티마 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해마다 성모가 처음으로 발현했던 5월 13일과 마지막으로 발현했던 10월 13일이면 엄청난 인파가 파티마의 순례지를 찾는다. 성당 앞 광장의 규모도 엄청나다. 광장 옆에 길게 이어진 순례길을 따라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며 도는 순례객들을 만날 수 있다.
등록일 : 2018-04-13 17:39   |  수정일 : 2018-04-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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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 2018-04-27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4
방방곡곡 크고작은 셀수없을 만큼 수많은 볼만한 곳들을 놔두고, 저런델 가서 돈쓰고 오라고? 왜그러냐? 왜 국내에서 힘들여 번돈을 해외에가서 뿌리라고 부채질하는지...내가 너무 진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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