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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이자 일본 불교 진수 엿보는 고야산 여행+트레킹

글 | 박정원 월간산 편집장
필자의 다른 기사 2018-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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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걷는 길이 서양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동양에는 일본의 시코쿠 오헨로길이 있다. 전자가 기독교 순교의 길이라면, 후자는 불교 순례의 길이다. 두 길은 공통적으로 외래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었다는 특징을 지닌다. 지속가능성과 보편적 가치를 유네스코로부터 평가받는 이유다.
 
일본 불교는 중국에서 4세기 전후 한반도를 거쳐 538년(552년이라는 설도 있음) 즈음 일본으로 전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으로 전래된 불교는 독자적인 발전을 이룬다. 많은 분파를 반복하면서 밀교로 뿌리를 내린다. 일본에서 밀교를 확립한 승려가 바로 코우보우(弘法) 대사인 구카이(空海‧くうかい: 774~835)다. 밀교(密敎)는 다라니나 만트라 경전을 외움으로써 마음을 통일하고 정각에 이르고자 하는 실천적 가르침이다. 그 심오한 경지는 외부에서 도저히 들여다보고 알 수 없다는 뜻에서 비밀교(秘密敎)라고 했고, 밀교는 이의 약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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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밀교를 진언종(眞言宗)이라고도 부른다. 진언종이란 의미는 진실된 말만 외워도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카이는 밀교인 진언종을 불교의 최고 진리라 천명하고, 진언종을 통한 즉신성불 사상을 강조했다. 진언종은 금강승(金剛乘)이라고도 한다. 밀교는 불법승 삼보 가운데 법의 화신인 대일여래를 본존으로 하는 종파다. 대일여래는 대비로사나불을 가리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현세에 광명을 비추는 비로자나불과 동일한 부처다.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로 알려진 구카이는 일본 역사상 민중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전국에 그에 얽힌 전설도 많으며, 산신으로 모셔진 사당도 여러 군데다. 그는 승려로서 뿐만 아니라 서도‧교육‧예술‧토목 등 다방면으로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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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카이의 무덤과 진언종이 본산이 있는 곳이 바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고야산이다. 일본 ‘기이산 영지의 성지순례루트’가 그곳이다. 나라현의 요시노(吉野)와 오미네(大峯), 미에현의 구마노산잔(熊野三山), 와카야마현의 고야산 등 일본 불교 진언종 총본산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기이산 영지와 참배길(紀伊山地の霊場と参詣道: Sacred Sites and Pilgrimage Routes in the Kii Mountain Range)’ 안에 코우보우 대사의 묘가 있는 고야산과 그가 창건한 밀교(진언종)의 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기이산지는 일본 불교문화 경관을 이루는 신도 신사와 불교 사찰의 독특한 융합 형태로, 동아시아 종교 문화의 교류와 발전을 보여주는 한 형태다. 일본 전역의 불교 사찰과 신사 건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신사와 불교 사찰의 독특한 형태를 창조하는 배경이 된 곳이다.
 
우리 전통 샤머니즘이 산신(山神)이라면 일본 전통 샤머니즘은 신도(神道)다. 신도도 엄밀히 따지면 산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 우리의 산신과 불교가 습합과정을 거쳤다면 일본은 신도와 불교가 습합과정을 거친다. 그게 바로 지금의 일본 불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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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는 일본 천황의 조상신이라고 믿는다. 그 조상신은 B.C 2세기 즈음 정착생활, 즉 농경생활을 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신도신앙은 산, 폭포, 바위, 나무 등의 자연물을 신으로 숭배하면서 산 위나 언덕에 있던 고대 주거지와 연관시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고대사회에서 동서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대인들은 산신은 평야지대에서 벼 농사에 필수적인 물과 도시의 발전에 필요한 금괴를 다스린다고 믿었다. 또한 그들은 첫 수도인 나라(奈良)를 세운 초대 천황을 지도하는 신이 산에 산다고 믿었다. 이러한 고대의 신도신앙에 어려운 교리를 익힐 필요 없이 주술적 주문만 외우면 도를 깨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불교 진언종는 어렵지 않게 습합과정을 거친다. 이게 일본만이 가진 독특한, 그리고 지금까지 전하는 신불습합신앙(神佛習合信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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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이산지도 일본 고유의 신불습합신앙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고야산(高野山)이다. 고야산은 일본 공식지명으로는 없다. 해발 800m에 8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지역을 말한다. 고야산의 명소는 몇 군데 있다. 오쿠노인(奥の院)은 코우보우 대사, 즉 구카이의 묘가 있고 주변에는 20만기 이상의 광대한 황실, 구게, 다이묘의 무덤들이 있는 곳이다. 단조가란(壇上伽藍)에 있는 금당은 고야산 전체의 총본당으로 주요 종교 행사가 벌어진다. 곤고부지(金剛峰寺)는 고야산 진언종의 총본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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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노참배길(熊野参詣道)은 기이산지의 세 지역을 연결하는 길이고, 시코쿠순례길은 코우보우 대사가 천황의 명을 받아 시코쿠 섬에서 포교한 자취를 따라 조성한 길이다. 고야산지에서 일본 불교의 진수를 엿보며, 한국 불교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월간<산> 여행팀에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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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조선뉴스프레스 월간<산> 여행팀장 박열주 010-4651-4146 또는 02-724-6701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등록일 : 2018-02-01 11:25   |  수정일 : 2018-02-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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