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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 명산...야마가타현 갓산

글 | 한필석 월간산 편집장   사진 | 정정현 국장

야생화와 잔설 트레킹의 대명사

갓산月山·1,984m은 야마가타山形현 주민들이 자랑하는 ‘순례자의 산’이다. 너른 산록을 양옆에 펼친 채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 산봉 너머 고원 평원에 물감들이듯 자리한 못과 늪지 등은 신비감이 넘친다. 속세에 찌든 수행자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아낼 수 있을 만큼 맑은 기운이다.

갓산은 하구로산羽黑山·414m, 유도노산湯殿山·1,500m과 함께 데와산잔出羽三山, 즉 야마가타현을 대표하는 순례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하구로산이 현재를 의미한다면 갓산은 과거, 유도노산은 미래를 뜻하는 산이라 하는데, 관동지방 사람들은 데와산잔 참배를 일생의 염원으로 생각할 정도로 신성시해왔다. 그로 인해 오랜 세월 수많은 수행자들이 찾았던 순례의 길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수행과 참배를 목적으로 걷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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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은은한 가을빛을 자아내는 갓산 산길. (아래)갓산 정상에 놓인 방향표시물. 각 방향의 명산도 함께 표시해 놓았다.

일본 100명산으로도 꼽히는 갓산은 이렇게 무거운 의미와 달리 부드러운 산세의 산이다. 해발 1,180m 높이의 우바사와고야姥沢小屋에서 리프트를 타고 1,520m 고지까지 오를 수 있어 실제 산행 표고차는 460m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정상부 조망이 아름답고 한여름에는 야생화 관찰과 함께 잔설 트레킹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갓산은 여름 스키장(4월~7월 중순 개장)으로도 이름난 산이다. 스키장과 함께 열리는 갓산의 ‘눈 회랑雪回廊’ 투어는 북알프스 알펜루트를 연상케 한다. 특히 6월경 갓산 리프트에 몸을 실으면 신록과 하얀 눈이 조화를 이룬 산록과 더불어 장엄한 아사히 연봉들이 펼쳐지면서 하늘로 떠오르는 듯한 감동의 순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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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산죽이 관목 숲을 잠식해 가고 있다.

도호쿠 지방을 대표하는 순례의 산

갓산 산행은 2인승 리프트를 올라타는 순간 마음을 들뜨게 한다. 능선에 둘러싸인 완경사 분지형 산사면에 융단처럼 펼쳐진 거대한 산림은 곱기 그지없고, 높다랗게 자란 너도밤나무 숲은 흰 빛깔에 반짝인다. 특히 가을이면 단풍빛에 젖어들며 트레커들의 마음을 빨아들인다.

리프트에서 내려서면 달처럼 부드럽게 솟아오른 산릉이 눈에 꽉 찬다. 산 안도 산이요, 산 밖도 산이다 싶을 만큼 거대한 산군이다. 산봉은 산릉으로 이어지고 산릉은 겹을 이루며 파도처럼 일렁인다. 멧산山 자와 모양 형形 자를 쓴 야마가타 지명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조망 또한 대단하다. 아사히朝日연봉, 자오藏王연봉 등 도호쿠의 근간을 이루는 명봉과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큰 산들에 둘러싸인 갓산은 우리나라의 계룡산 같은 산이다. 단, 무속인들만 신성시 여기는 계룡산과 달리 일반인들에게도 신앙의 대상이다. 데와出羽는 야마가타의 옛 이름. 결국 데와산잔은 야마가타를 대표하는 세 산이란 의미다. 그래서 요즘도 데와산잔을 순례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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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하산길에 만나는 미다가하라 고원습지. 명경지수에 하늘이 빠져든 듯하다. 산아래로 야마가타현 일원의 평야지대가 내려다보인다. (아래)갓산 등로. 분지형 계곡을 거쳐 고래등처럼 부드러운 산릉으로 올라선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산길은 거대한 분지를 바라보며 왼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푸르른 산죽밭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분지는 잘 가꾸어놓은 정원 같고, 분지를 가로지르는 목도는 피안彼岸의 세계로 이어지는 길처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분위기에 합세하려는 듯 능선에 우거진 푸르른 산죽밭 곳곳에서 노란 꽃, 보랏빛 꽃들이 고개를 내밀며 방긋 웃는다. 분지 안이 낙원이라면 능선길은 천상의 세계로 오르는 하늘길이나 다름없다.

주능선에 올라붙는 순간 제법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후려친다. 산 아래 야마가타현 쇼나이평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일본에서도 맛난 쌀 나오기로 이름난 평원이라는데 바람은 매섭다.

위로 완경사 능선 길을 따르다가 ‘소의 목’에 해당한다는 우시쿠비牛首 이후로는 오를수록 가팔라지고 황폐해진다. 그래도 산 아래는 여전히 아름답게 반짝인다. 그 풍광에 힘 얻고 더 넓은 풍광을 욕심내며 된비알을 한 발 한 발 올라선다. ‘구름이 쌓인 봉우리 몇 개가 사라진 뒤 갓산이 보이네’를 뜻한다는 칠언시七言詩가 적혀 있는 마쓰오 바쇼(일본 에도시대 전기의 하이쿠 시인)의 시비詩碑를 지나 올라선 정상 일원은 고원을 연상케 할 만큼 널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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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갓산 산길 안내판. 갓산 정상에 세워진 신사. (사진 아래)등산인뿐만 아니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정 끄트머리에 제법 큰 규모의 갓산신사가 고성처럼 솟아 있다. 갓산신사는 데와산잔을 대표하는 갓산 정상에 자리한 신사답게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참배기념 빗돌은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여럿. 20년마다 새로 지어지면서 그 건축기술을 다른 신사에 전수한다는 갓산신사는 여름철에만 신관神官이 상주하지만 항상 참배객과 등산객들로 분주하다.

일본에는 신사가 10만 곳이 넘고, 신도 또한 8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신사마다 모시는 신은 다르다. 산신을 모시는 데도 있고, 부처님께 빌고 산신령께도 빈다. 대부분 기복신앙이다.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라서 그렇다는 게 일본인들 얘기. 기독교 신자가 1%밖에 안 되지만 그렇다고 남들 신을 무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산로는 거대한 함선을 타고 먼 바다로 나가는 기분. 완경사 산릉은 널찍한 고원의 연속이다. 그 산릉 너머로 쇼나이평야는 끝없이 뻗어나가고 있다. 고원습지를 이룬 산릉은 곳곳에 자리한 못이 코발트빛으로 반짝여 더욱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산죽 사잇길을 바윗덩이가 울퉁불퉁해 진을 짜낸다. 그래도 가을이면 빨간 마가목 열매는 잿빛으로 변해 가는 산릉을 환하게 주고, 미다가하라彌陀ケ原 고원습지의 크고작은 연못들은 코발트빛 하늘을 빨아들인다. 그 분위기에 산객의 마음은 연못 물속 깊이 빠져든다.

산행정보

갓산에는 여러 가닥의 산길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우바사와고야姥沢小屋 기점 코스는 해발 1,180m 높이의 터미널까지 차량으로 접근하고, 이후 리프트를 타고 해발 1,520m 고도까지 올라선 다음 산행을 하기 때문에 실제 정상까지의 표고차는 460m밖에 되지 않아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리프트 종점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분지 형의 계곡을 따르는 길과 분지 왼쪽 능선을 따르는 길이 있다. 두 길 모두 우시쿠비牛首에서 만나 된비알을 타고 정상까지 이어진다.

하산로 역시 여러 가닥이다. 붓쇼이케산장仏生池小屋(6월 하순~9월 하순 오픈)~미다가하라彌陀ケ原~갓산 8부 능선8合木 주차장 코스는 고원습지의 생태를 고스란히 관찰할 수 있는 코스로, 특히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고원습지 야생화들이 다투듯 피어나는 천상화원을 탐승할 수 있다. 종주산행에는 5시간 정도 걸린다. 주차장부터는 차량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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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교통

국제선

인천→센다이 아시아나항공 매일 운항.
월·수·금·일 09:35 출발, 화·목·토 15:00 아즈마야마 국제선 출발, 2시간 5분 소요.
문의 1588-8000, flyasiana.com

일본 내 교통

센다이공항에서 센다이역까지 센다이공항철도仙台空港鉄道 이용. 5분 소요, 650엔.
센다이역에서 야마코버스山交バス 쓰루오카 사카타행鶴岡/酒田 버스 이용, 니시카와BS西川BS에서 하차. 약 1시간 35분 소요, 1,780엔. 니시카와BS에서 계단을 내려와 니시카와IC에서 쵸에이버스町営バス에 탑승해 우바사와姥沢까지 이동. 약 50분 소요, 500엔.

숙박

텐도온천 이치라쿠 天童溫泉 いちらく

장기말 생산량 전국 1위의 야마가타 텐도시에 있는 온천이다. 마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장기 간판이나 목재로 만든 장기말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 이치라쿠는 좋은 물과 편안한 시설로 텐도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많은 인기를 받고 있다.

요금 1인 1만2,000엔~
운영시간 15:00 체크인, 10:00 체크아웃
교통 텐도역 도보 15분
주소 山形県天童市鎌田本町二丁目2-21
문의 023-654-3311,  www.itirak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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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잔온천 긴잔소 銀山溫銀山莊

긴잔온천은 다이쇼시대(1912~1926)의 목조 건축물이 긴잔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늘어서 있으며, 가스 가로등과 포석거리 등은 다이쇼시대 당시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옛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야마야마가타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천이다. 그중에서 긴잔소료칸은 일본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료칸에 꼽힌 적이 있을 정도로 평이 좋다.

요금 1인 1만3,000엔~
운영시간 15:00 체크인, 10:00 체크아웃
주소 山形県花澤市大字銀山新畑85
문의 0237-28-2322,
www.ginzanso.jp/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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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즈루야 まいづるや

일본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것 같은 내부와 담백한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료칸이다. 야마가타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사용하며, 음식이 화려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갓산 밑에 위치하고 있으며, 갓산 트레킹을 위한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매우 좋은 숙소다.

주소 山形県西村山郡西川町志津11
교통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숙소에 문의하여 송영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요금 1박 2식에 1만500엔 선
문의 0237-75-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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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료칸 淸水屋旅館

시즈온천에 속해 있는 시미즈료칸은 좋은 물과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료칸이다. 도시 쪽과는 많이 떨어진 산속에 있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한적하게 쉴 수 있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갓산 리프트 이용권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등산시에 먹을 수 있는 도시락도 받을 수 있다. 갓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와 사케도 판매하고 있다.

주소 山形県西村山郡西川町志津20
교통 갓산 IC에서 10분
요금 1만 엔 선
문의 0237-75-2211,
www.gassannoyado.com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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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소바 板そば

야마가타에서는 장방형 나무상자에 메밀국수를 담은 이타소바가 제일 유명하다. 이타소바는 포플러 향기와 씹히는 맛이 일품인 야마가타의 메밀국수를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점이다.

요금 1인분 1,000엔 선
운영시간 11:00~19:00
교통 사쿠란보히가시네역에서 도보로 15분
주소 山形県東根市 野田 119-1
문의 0237-42-3047

미카즈키켄 三日月軒

야마가타현 사카타시의 지역 라멘을 판매한다. 사카타 라멘은 어패류 육수의 수프에 수분양이 매우 많은 매끌매끌한 면이 특징이다. 외부에서 가져온 면이 아니라 직접 뽑은 면을 사용한다고 한다. 시내 안에 몇 군데의 체인점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요금 1인분에 1,000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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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야 とんや

이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들을 사용해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돈카츠 집이다. 사카타 지역의 좋은 환경에서 천천히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독자적인 방법으로 기른 돼지를 식재료로 사용한다. 쇼나이 지방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 쌀을 사용하며, 건강을 위해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주소 山形県酒田市みずほ2-17-8 ガーデンパレスみずほ1F
교통 히가시사카타역에서 도보 20분
운영시간 런치 11:00~15:00,
디너 17:00~ 21:00
요금 1,500~2,000엔 선
문의 050-5872-4427, www.hiraboku.info/shop/tonkatsu/tonya
 

주변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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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미강 뱃놀이

야마가타현을 종단하며 흐르고 있는 모가미강은 절기 따라 표정을 바꾸며 그 유역에 여러모로 강의 혜택을 가져다준다. 야마가타현에서 만물의 근원이 되는 강으로 사랑받고 있는 모가미강 제일의 경승지인 모가미협을 배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모가미강 배 유람’이다.

한 시간 정도 배를 타는 동안 안내원의 만담과 노래를 들으면서 갈 수 있다. 한국의 래프팅도 아니고 중국의 용경협도 아닌, 강 하류를 타고 흘러가는 유유한 뱃놀이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숙박처에서 버스를 이용해 찾아가는 것이 더 편하다. 최근에는 한국 방송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요금 성인 2,200엔 (편도요금)
운영시간 홈페이지에서 시간체크 요망
주소 山形県最上郡戶澤村大字古口86-1
문의 0233-72-2001, www.b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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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나이 영화마을 庄內映畵村

일본 최대 규모의 야외 영화 세트장이다. 갓산을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영화 세트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외관만 그럴싸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도 꼼꼼하게 소품으로 채워 놨다. 촬영 당시의 모습과 화보사진 등을 전시한 자료관도 있다.

주소 山形県鶴岡市羽黒町松ヶ岡字松ヶ岡29
교통 쓰루오카역에서 차로 20분
운영시간 09:00~17:00(시기별로 개관시간이 다르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 필요)
요금 성인 500엔
문의 0235-62-2134,
www.s-eigamur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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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수족관 鶴岡市立加茂水族館

쓰루오카시에 위치한 해파리 전문 수족관으로, 전시된 해파리의 종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직경 5m의 세계 최대 해파리 수조와 더불어, 50종류 3만 마리 이상의 다양한 해파리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바다사자쇼와 괭이갈매기 먹이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주소 山形県鶴岡市今泉大久保657-1
교통 쓰루오카역에서 유노하마온천행 버스를 타고 약 30분
운영시간 09:00~17:00 (입관은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요금 성인 1,000엔
문의 0235-33-3036,
kamo-kurage.jp
출처 | 월간산 577호
등록일 : 2017-12-29 09:48   |  수정일 : 2017-12-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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