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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선 강릉역, 노인봉 당일치기...소금강 구경하고 강릉 맛집 투어

글 | 신준범 월간산 기자   사진 | 김영선 월간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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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가 극찬한 소금강계곡 따라 노인봉 오르는 12.6km 산행
 
경강선 KTX를 타고 1시간 40분대에 닿은 강릉에서 갈 만한 산을 한 곳만 뽑으라면 단연 노인봉(1,338m)이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강릉에서도 노인봉은 대표적인 명산이다. 강릉에서 유일하게 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있으며, 예부터 율곡 이이를 비롯한 선인들은 ‘빼어난 산세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며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렀다. 수려한 계곡의 대명사인 ‘소금강계곡’이 바로 노인봉에서 동해안으로 흘러내린 골짜기다.
 
이름은 노인과 연관이 있다. 옛날 어느 심마니가 정성들여 산신제를 올렸는데, 그날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고, 지금의 노인봉에서 산삼을 캐었다고 한다. 다른 설은 노인봉 정상의 화강암 봉우리가 강릉 방면에서 보면 백발노인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는 것이다.
 
산행은 강릉 방면 소금강계곡에서 시작해 정상을 지나 평창 경계인 진고개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고개에서는 경강선 KTX 진부역이 더 가깝다. 평창 진부면 방면으로 가는 것이 경강선 열차를 이용하기에 더 편하다. 가벼운 코스를 원한다면 만물상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강릉 맛집 투어를 하는 것도 알찬 당일 여행 방법이다.
 
강릉은 싱싱한 회를 비롯해, 대게, 초당순두부, 칼국수 등 맛 좋기로 소문난 먹거리가 많다.
산행 거리는 12.6km로 짧지 않지만 완만한 구간이 길어 산행은 수월한 편이다. 노인봉 동쪽인 소금강 방면은 산세가 완만하고, 서쪽인 진고개 방향은 급하다. 소금강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9.4km, 정상에서 진고개까지는 4.2km 거리다.
 
소금강 주차장을 지나 산길로 들면 연화담이 인사를 건넨다. 폭포가 쏟아져 고인 물웅덩이의 모습이 ‘한 송이 연꽃 같다’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금강소나무가 눈에 띄는 사찰 금강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소금강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강릉으로 내려온 율곡 이이는 소금강을 걸으며, “길가의 수석이 깊이 들어갈수록 기이하고 눈이 어지러워 다 기록할 수 없다”고 했다. 그에 걸맞게 현란한 바위골짜기가 계곡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새롭게 펼쳐진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너럭바위는 식당암이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군사를 훈련시키며 밥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소금강에는 아미산성과 수양대, 대궐터, 연병장, 망군대 등 마의태자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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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금강계곡은 나름의 운치가 있다.

소금강계곡은 멋들어진 와폭과 기묘한 협곡, 산신령처럼 불쑥불쑥 솟은 암봉들 덕분에 겨울에 찾아도 수려함이 퇴색하진 않는다. 오히려 고요해 산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독대의 기회를 준다. 소금강의 백미는 구룡폭포다. 9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나름의 화려함을 뿜어낸다. 12월에 찾으면 반쯤 얼은 하얀 줄기 사이로 물이 흐르는 걸 볼 수 있다.
 
계곡 깊이 들어가면 푸른 소나무로 치장한 붉은 바위첨봉들이 조각상처럼 솟아 있는 만물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귀면암. 귀신 얼굴을 닮았다는 뜻인데, 사람처럼 우뚝 서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얼굴로 변해 그리 불린다.
 
바위협곡은 험하지만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데크길과 철제 다리가 놓여 있다. 낙영폭포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헉헉 거리는 숨결이 잦아드는 곳은 노인봉무인대피소. 2015년 지은 대피소로 4~5평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문을 닫으면 외풍이 확실히 차단되어 한겨울 쉼터로 제격이다.
 
무인대피소에서 올라서면 곧장 노인봉 정상이다. 정상은 한겨울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바위꼭대기라서, 10분 거리인 무인대피소에서 보온의류로 중무장을 하고 올라서는 것이 좋다. 주문진 앞바다가 시퍼런 수평선을 그리고, 북쪽 멀리 카리스마 있게 솟은 설악산도 드러난다. 남쪽은 백두대간 황병산이 황소 등걸처럼 푸근하고 듬직한 무게로 큰 벽을 이루고 있다. 화강암더미답게 압도적인 경치가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진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분비나무와 신갈나무가 차분하게 자리 잡고 있다. 급경사 산길을 지나 문득 나타나는 평원은 진고개 고위평탄면이다. 과거 화전민이 살았던 곳으로 이름처럼 높은 산의 평평한 터다. 해발 960m 진고개정상휴게소의 너른 주차장에 닿으면 산행이 끝난다. 정상에서 진고개로 이어진 하산길은 가파르지만 정비가 잘되어 있고, 국립공원답게 길찾기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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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강릉역과 강릉터미널에서 소금강까지 303번 버스가 1일 5회(05:10, 07:55, 10:55, 13:55, 16:55) 운행. 날머리인 진고개에는 운행하는 버스가 없으므로 택시를 타야 한다. 강릉보다 진부가 더 가까우므로 진부 택시를 불러 진부역이나 진부터미널로 나와야 한다. 택시 요금은 2만5,000원 정도. 문의 진부택시(033-335-1050, 334-8488, 335-0088, 336-7271).
 
숙식(지역번호 033)
 
강릉은 해산물과 초당순두부, 칼국수 등 소문난 먹거리가 많다. 주문진항 인근에 횟집과 대게요리점이 즐비하다. 주문진 대게전문점은 대영유통(661-1108), 대게나라(661-5579), 홍게 무한리필식당(1인 3만 원) 주문진홍게(662-1112) 등이 있다.
 
중앙시장 해성횟집(648-4313)은 삼숙이탕(1인분 9,000원) 전문점. 삼숙이탕은 강릉 토속음식으로 여러 양념을 넣고 끓이는 삼세기 매운탕. 교동의 해미가(647-1003)는 물회(1만2,000원)를 비롯 스페셜 요리가 유명하다. 스페셜(5만5,000원)은 물회·광어회·어죽·수육·미역국·파전 등의 요리가 나온다. 4명이 먹기에 적당하며, 강릉의 다른 횟집들에 비하면 무척 저렴한 편이다.
 
초당동 동화가든(652-9885)은 짬뽕순두부(9,000원)가 유명하다. 임당동의 현대장칼국수(645-0929)는 매운 고추장 양념의 멸치육수 칼국수(6,000원)가 별미다.
 
강릉에는 대관령자연휴양림(641-9990)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야영장 등 33개 객실을 갖췄으며 숲해설 체험과 숯공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출처 | 월간산 578호
등록일 : 2017-12-29 09:12   |  수정일 : 2017-12-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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