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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백운산장...우리 산악문화를 꽃피운 산장의 역사

글 | 임채욱 사진가

백운산장은 20년 전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맺은 기부체납 계약에 따라 오는 5월 23일 국립공원에 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산장을 평생 관리해 온 이영구씨는 강압에 의한 계약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편집자 주


이영구, 김금자씨 부부는 평생 산장을 지켜왔다. 
이영구, 김금자씨 부부는 평생 산장을 지켜왔다.
백운산장이 이제 곧 국립공원관리공단 귀속으로 바뀔 운명에 처해 있다. 인수산장이나 북한산장, 우이산장의 전례로 보면 십중팔구 사라지게 될 것이다.

백운산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건물만 사라지는 게 아니다. 우리의 산악문화와 추억들도 함께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베이스캠프도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 1년간 나는 백운산장의 소소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이 작은 사진들이 백운산장의 보존과 우리 산악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1 추위를 피해 산장을 찾은 등산객들. 산장의 존재감은 눈 쌓이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더욱 커진다. 2 한적한 백운산장 풍경. 오늘은 강아지 두 마리가 이곳의 주인이다. 3 ‘백운산장’하면 떠올리게 되는 잔치국수. 4 대를 이어 산장을 지키고 있는 이영구씨와 아들 이건씨의 다정한 모습. 
1 추위를 피해 산장을 찾은 등산객들. 산장의 존재감은 눈 쌓이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면 더욱 커진다. 2 한적한 백운산장 풍경. 오늘은 강아지 두 마리가 이곳의 주인이다. 3 ‘백운산장’하면 떠올리게 되는 잔치국수. 4 대를 이어 산장을 지키고 있는 이영구씨와 아들 이건씨의 다정한 모습.
 
우이동에서 하루재를 거쳐 백운대를 오를 때면 언제나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90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1호 산장 백운산장이다. 백운산장은 3대를 이어온 이영구, 김금자 노부부가 50년 넘게 운영하면서 우리 산악문화를 꽃피운 산장의 역사 그 자체다. 특히, 해발 650m의 백운산장에서 김할머니가 직접 말아 주는 잔치국수를 잘 익은 김치 곁들여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고향집 할머니 같은 손맛과 산장이라는 운치가 더해져 음식의 흥을 더욱 돋우기 때문이다.

백운산장은 산악인들에게는 암벽등반을 위한 아지트였고 시민들에게는 멋진 휴식처였지만 내게는 작업의 에너지원인 잔치국수를 먹는 곳이면서 날씨 변화를 지켜보며 출사 준비를 하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백운산장을 감싸고 솟은 인수봉과 백운대. 
백운산장을 감싸고 솟은 인수봉과 백운대.
북한산 사진작업을 한 지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인수봉을 바라본 순간들은 내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북한산을 담은 사진들이 이젠 퇴적층처럼 차곡차곡 쌓여 그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야 하는 시간들이 다가온 것 같다.
출처 | 월간산 571호
등록일 : 2017-05-12 08:59   |  수정일 : 2017-05-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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