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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연꽃 천국...맛집 소개

글 |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트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이해인(수녀 시인) ‘연꽃의 기도’-


연꽃은 여러 가지 덕성을 지녔다.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연꽃 향기가 연못에 가득 찬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해 바람이나 외부의 충격에도 좀처럼 부러지지 않는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과 ‘청순한 마음’이다. 사람들이 이런 덕성을 지닌 연꽃처럼 살 수는 없을까. 특히 사회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이 연꽃 같은 고고한 품성을 지니고 사회를 이끌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는 연꽃 천국이다. 중앙선 양수역 남쪽 700여 m 지점 남한강변 용담리에는 6만여 평의 땅에 각종 수련과 연꽃, 수생식물들을 가꾸어 놓은 ‘물과 꽃의 동산’ 세미원(洗美苑)이 있다. 아직 연꽃 보기에는 이른 계절이지만 중앙선전철로 금방 닿을 수 있는 곳이라 봄나들이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두물머리는 사시사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맑은 물가에 정박해 있는 황포돛배와 400살 먹은 30m 높이의 느티나무는 두물머리의 상징이기도 한데 새벽녘의 물안개는 이 세상 경치가 아닌 듯 사람들을 황홀경으로 몰아넣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세미원을 둘러본다.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이라, ‘물을 보고 마음을 씻고 꽃을 보고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라’는 뜻이다. 마음을 씻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곳곳에는 돌 빨래판이 깔려 있고 두물머리의 강심수를 길어 재를 올렸던 한강 청정 기원제단, 물이 굽이쳐 흐르는 전통 정원시설인 유상곡수(流觴曲水),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재현되어 있다.

거대한 크기의 정병(淨甁)과 용병(龍甁)을 활용한 분수도 설치되어 있으며 한켠에는 겸손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만 통과할 수 있는 자성문(自省門)도 만들어 놓았다. 물의 기운을 상징하는 용두당간(龍頭幢竿)이 세워져 있고 관람대(觀瀾臺)에서는 두물머리의 큰 물결을 조망할 수도 있다.

세미원 곳곳에서는 이 동산을 조성한 사람의 섬세한 손길과 아름다운 마음씨가 깃들어 있다. 잠시 속세를 떠난 듯 물에 취하고 꽃에 취해 물길 꽃길을 헤매었더니 마음속에 쌓였던 오물들이 깨끗이 씻겨 나간 듯하다.

중앙선전철을 타고 양평의 부용산으로 향하는 길에 세미원을 둘러보는 것은 가슴속 깊이 마음을 곱게 물들이는 화심(花心)을 담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니 이 어찌 즐거운 나들이가 아니겠는가.
 
[ 연밭 ]
수생식물의 낙원 가정천변, 연잎에 싼 찰밥으로 식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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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양서면에 솟아 있는 청계산(656m)은 중앙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근교 산행코스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덩달아 양수역과 신원역을 나들목으로 삼을 수 있는 부용산(336m)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용문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면 운길산역을 거쳐 북한강 철교를 건넌다. 철교 위에서 내다보는 창밖 풍광은 우리나라 제일의 강 풍경으로 손꼽아도 손색없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강을 건너 바로 닿게 되는 역이 양수역이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역전에는 승용차 5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500여 m 거리에는 양서면사무소가 있다. 면사무소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 ‘연밭’은 수생식물인 연(蓮)을 재료로 연잎찰밥을 낸다.

연은 씨, 잎, 꽃, 뿌리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식자재다. 연잎으로 차를 끓여 마시고 연근은 조림을 해서 반찬으로 먹는다. 잡곡찰밥을 연잎에 담아내는 연잎찰밥이 대표음식인 ‘연밭’에서는 이 밥을 먹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외국인 손님들도 많다.

4층 건물의 1층 전체를 식당으로 쓰고 있는데 식당 한쪽 유리창 밖으로는 남한강의 한 지류인 가정천이 바라다 보인다. 연꽃이 피면 그 분위기가 세미원의 일부를 보는 듯하다.

1981년에 문을 열어 양평군의 맛집으로 선정된 ‘연밭’의 업주 권오충(權五充) 옹은 이 지역 토박이로, 다섯 형제자매 내외가 작고한 선친의 뜻에 따라 식당 건물 2~4층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매주 월요일은 휴점.

메뉴 연밥정식 2인 기준 3만 원. 한방장어구이 7만5,000원. 연자녹두전 1만 원
전화 031-772-6200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로 34

[ 나루터家 ]
우리나라 최후의 나룻배사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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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부터 흘러내리는 325km 북한강 물줄기와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394km 남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다. 두 강은 이곳에서 한강이 되어 서해바다로 흐른다.

두물머리는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거대한 호수가 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이기도 한 두물머리에는 옛 나루터의 흔적과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는 강 건너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를 왕래하던 나룻배의 사공 이귀현(71)씨를 만날 수 있다. 이씨는 서도 경기창을 읊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전수자이기도 하고 ‘두물소리 우리가락’이라는 단체의 대표이기도 하다. 두물머리로 가는 큰길가에 있는 ‘나루터家’는 이씨가 운영하는 업소로 두물머리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소중한 사진들도 볼 수 있다.

메뉴 막국수 7,000원. 오리주물럭 4만5,000원. 닭도리탕 3만8,000원
전화 031-773-6372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길 101

[ 두물머리밥상 ]
강경치 제1경을 담은 유기농음식점
세미원 바로 옆에 ‘두물머리밥상’이 있다. 양수역에서 1km 정도 거리라 걸어가기에도 좋고 6번국도변에 위치해 자가용을 타고 오는 손님들도 많아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경기도 지정 모범음식점과 양평군 선정 맛집이기에 음식 맛은 이미 검증되었다는 것이 이곳을 와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식당 내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광은 절로 감탄사를 나오게 한다. 건물 밖 물가에는 손님들이 식사를 한 후 산책할 수 있는 길도 만들어 놓았다. 이런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이곳에서는 ‘전원일기’를 비롯해 ‘마왕’, ‘첫사랑’, ‘금쪽같은 내 새끼’, ‘앞집 여자’ 등 수많은 드라마를 촬영하기도 했다.

‘두물머리밥상’에서는 손님들이 남긴 음식은 절대 재활용하지 않고 손님들이 더 달라고 하면 그때그때 충분히 보충해 준다. 이렇게 깔끔하고 친절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교양미 넘치는 김정현 사장의 매력에 끌린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 집을 단골로 삼는다고 한다.

메뉴 우리콩순두부 8,000원. 유기농쌈밥 1만2,000원
전화 031-774-6022
찾아가는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117

[ 슈퍼식당 ]
신원역 앞에서 하산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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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면 부용리와 신원리에 위치한 부용산은 정상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빼어나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개 양수역과 신원역을 들머리로 해 산행하게 되는데 정상에서 신원역 쪽으로 하산한다면 역 앞에 있는 식당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신원역 앞 20m 대로변에 있는 ‘슈퍼식당’은 허름한 편이지만 흙이 묻은 등산화를 신고 들어가기에 전혀 부담 없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후덕한 인상에 인심 좋은 주인 신순정 할머니가 내놓는 소박한 음식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준다. 음식 가격이 저렴해 간단하게 하산주 한 잔 걸쳐도 좋은 곳이다.

메뉴 국수 4,000원. 백반·부추전 각 5,000원
전화 010-4117-6096
찾아가는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480-4

[ 황금연못 ]
37년 전통의 매운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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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역 앞의 또 한 곳 식당인 ‘황금연못’은 1980년 개업한 이래 37년 전통을 쌓아온 매운탕집이다. 업주 신순석 사장은 긴 세월 동안 한 곳에서만 영업해 온 터라 그간의 쌓이고 쌓인 수많은 사연들을 소중한 인생사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가 새댁 시절이었는데 벌써 환갑 나이가 되었다”면서 “‘매운탕 끓이는 일에는 신이 다 되셨네요’라는 단골손님들의 칭찬이 빈 말이 아니기를 믿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새로 지은 큰 건물에 단체 손님을 40명 이상 받을 수 있다.

메뉴 잡어 메기 매운탕 3만~5만 원. 붕어찜 1인분 1만5,000원. 잔치국수 4,000원
전화 031-772-6859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역길 5-1

[ 국수리 순두부 ]
매일 아침 가마솥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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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면과 서종면 경계에 솟아 있는 청계산은 한강을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가르는 한강기맥의 끝자락이다. 2008년 12월 중앙선전철이 국수역까지 개통되자 청계산은 등산객뿐 아니라 일반 나들이객으로부터도 크게 사랑받는 산이 되었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으며 해발 600m급의 산이지만 사방 막힘없는 조망은 감탄을 연발케 한다. 능선을 오르며 서울 잠실의 초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국수역이 개통되자 역 앞과 6번국도변에는 식당 몇 곳이 문을 열었다. 이 업소들 중 역 앞 길 건너에 위치한 ‘국수리 순두부(대표 조정애)’는 산꾼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으며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두부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할 만큼 영양이 풍부한 식품인데 이 식당에서는 매일 아침 식당 내에 있는 가마솥에서 직접 두부를 만든다.

메뉴 순두부백반·된장찌개·부추전 각 6,000원. 두부김치·두부구이 각 8,000원. 잔치국수 4,000원
전화 031-772-7354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국수역길 46

[ 국수리 국수집 ]
된장칼국수가 끝내주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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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역에서 6번국도변 복포리에는 오래전부터 영업해 온 식당들이 즐비하다. 다양한 식당 수만큼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 나들이객이 즐겨 찾는다. 이 음식점들 중 ‘국수리 국수집’은 인기가 아주 좋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집의 모든 메뉴가 6,000원이다. 대표 메뉴인 된장칼국수는 해물육수에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을 풀고 싱싱한 바지락과 큼직한 새우를 넣어 끓여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도 어울릴 만큼 개운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칼국수 맛을 돋워 주는 열무김치가 특히 아삭하고 시원하다.

메뉴 된장칼국수, 동치미메밀국수, 메밀비빔국수, 밀칼국수, 부추수제비, 된장수제비 등 모든 메뉴 6,000원
전화 031-772-2433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경강로 1016

[ 두메향기 산 ]
영농조합법인 지랜드 경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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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산 자락 양서면 목왕리에는 영농조합법인 ‘지랜드(G-Land. 대표 이관준)’가 있다. 이곳에서는 120여 종의 야생화와 20여 종의 수생식물을 재배해 판매하고 식재하는 사업을 한다. 대중교통편이 없어 양수역 1번 출구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경내에는 된장찌개정식과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양평군지정농가맛집 ‘두메향기 산’이 있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매우 아쉬운 점이다.

메뉴 두메향기 된장찌개정식 8,000원. 두메향기 비빔밥 9,000원
전화 070-4618-1163
찾아가는 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172-5
출처 | 월간산 570호
등록일 : 2017-04-21 09:26   |  수정일 : 2017-04-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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