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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삼문산 “약초가 많아 약산, 약초 먹은 흑염소들의 천국”

글 | 김희순 광주샛별산악회 산행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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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조망 뛰어난 바다산행길… 내년에 공고지산으로 가는 길 열릴 예정
 
전남 완도군의 약산면(藥山面)은 조선시대 궁중에 약재를 조달했다 하여 ‘조약도(助藥島)’라고 부른다. 완도읍에서 동쪽으로 11km 떨어진 조약도에는 ‘밟고 지나가는 것이 모두 약초’라고 할 정도로 황련, 야생질경이, 상출, 더덕, 강활, 천궁, 하수오 등 100여 종의 약초가 자란다.

특히 강장제로 알려진 삼지구엽초에 대한 일화는 유명하다. 옛날 중국에 어떤 양치기가 양을 수백 마리 몰고 다녔다. 그중 수컷 한 마리가 사시사철 발정이 나 연일 암양들과 교접을 하면서도 전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양치기가 어느 날 그 수양의 뒤를 따라가 보았더니 이름 모를 풀을 마구 뜯어 먹고 있었다. 그 이후로 양의 정력을 발동시켰다 하여 이 풀의 이름을 ‘음양곽(淫羊藿)’이라 불렀다고 한다. 수양이 뜯어 먹었다는 그 음양곽이 바로 삼지구엽초다.

삼지구엽초는 경기도 이북에서 자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조약도 삼문산에서 자라는 것은 ‘꿩의 다리’라고 말한다. 이 풀의 어린잎은 먹을 수 있고 한방에서는 해독, 지사제로 쓰인다. 약산면에서는 삼지구엽초 재배와 더불어 흑염소를 홍보하고 있다. 약산에서 방목하며 키우는 흑염소는 사람도 먹기 힘든 귀한 약초를 먹으면서 자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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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골약수터에서 장룡산으로 오르는 길. 경사는 조금 가파르지만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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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골약수터에는 석간수가 사계절 마르지 않고 흐른다. 흑염소의 고장답게 흑염소 조형물을 통해 약수가 나온다.

 
완만한 구릉지형으로 바다 조망 빼어나

약산면은 1999년에 개통된 약산대교와 2007년 개통된 고금대교 덕분에 육지화가 되었다. 삼문산(三門山·399m)과 공고지산(336.4m)이 우뚝 솟아 있으며 이 중 삼문산이 섬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삼문산이라는 이름은 고갯길과 관련 있다. 과거 조약도 주민들은 망봉(정상)과 등거산, 장룡산 사이의 고개인 움먹재나 파리밭재, 큰새밭재를 넘어 마을과 마을을 이었다고 한다. ‘삼문’은 이 세 고개를 지칭한다.

관산리나 죽선리 어느 곳을 들머리로 해서 오르든 크게 힘들지 않으며 능선에서 바라보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섬들의 일망무제 조망이 아름답다. 골짜기는 분지와 구릉지형으로 바람이 잘 든다. 약초와 춘란들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다. 진달래공원 일대는 해마다 4월 말에서 5월 초에 진달래와 철쭉이 절정을 이룬다.

죽선리 경로당 앞에는 삼문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현재의 안내도에는 가래봉~당목리에서 등산로가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산타봉, 기타봉으로 부르는 공고지산을 지나 당목항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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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직전의 잡목지대. 삼문산은 능선들이 완만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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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봉은 돌탑을 쌓은 것처럼 우뚝 솟아 있다. 10여 명이 쉴 수 있는 데크도 있다.

공고지산으로 가는 길은 묵은 길이지만 지금도 종종 그 길을 찾아 가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약산면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2018년에 ‘치유의 숲’이라는 테마로 등산로를 다시 만들 계획이라 한다.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지금은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지만 국토정보지리원 지도 기준으로 본다면 지명과 높이가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구간별 거리 표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죽선리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산중턱에 있는 황토색의 단독주택을 목표로 삼고 올라서면 된다. 죽선리에서 15분 정도면 안내도가 있는 커다란 바위에 닿고, 여기서부터 포장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선다. 넓은 등산로의 너덜지대를 지나 10분 정도면 신선골약수터에 닿는다. 커다란 수직 암벽 사이로 석간수가 나오고 흑염소 조형물로 샘물이 흐른다.

장룡산까지 오르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다. 오리나무와 굴참나무, 사스피레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공기가 맑다. 약수터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장룡산 표지석을 만난다. 멀리 장흥 회진항과 천관산이 보인다. 잠시 경사면을 내려서면 이후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탕건바위를 지나고 장룡산에서 20여 분이면 집채만 한 상여바위에 닿는다. 바위에 올라서면 숲에 가려 보이지 않던 다도해의 멋진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지만 수월하고 길도 푹신하다. 죽선마을에서 약 1시간 20분이면 삼문산 정상인 망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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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봉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변에는 큰 나무가 없고 분지를 이루고 있어 시야가 좋아 봉수대가 설치되었었다. 정면으로 생일도 백운산이 보이고 서남쪽으로는 신지도, 완도 상황봉, 그리고 거금도 적대봉, 뒤로 장흥 천관산까지 바라다 보인다.

서남쪽으로 420m에 거리에 있는 토끼봉(376m)도 화강암이 바벨탑처럼 우뚝 솟아 있어 훌륭한 뷰포인트다. 전망데크에는 10여 명이 앉을 수 있다. 득암항 너머로 신지도와 고금도가 선경처럼 보인다.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서 진달래공원 쪽으로 내려간다. 1km 거리의 이 길은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길이다. 산가마니재에는 대형버스도 정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도로에서 ‘가사봉’ 방향으로 200m 정도 내려가면 진달래공원 직전에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 능선 방향으로 꺾어 들어선다. 5분 정도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철쭉 군락지에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가사봉은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완만한 오르막길에는 거대한 타조알 같은 둥근 바위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삼거리에서 15분 정도면 너럭바위에 닿는다. 공고지산의 해변과 생일도, 평일도를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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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봉으로 가는 데크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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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봉에서 망봉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능선길은 부드럽다.

눈 뚫고 피는 복수초 군락 이뤄

가사봉까지는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다. 데크를 내려서면 울창한 소사나무 군락지가 10여 분 이어진다. 나무에 막힌 곳에 ‘가사봉(368m)’ 표지석이 있다. 5분쯤 더 가면 우측으로 산행표지기가 붙어 있다. 이곳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으므로 지도를 잘 읽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가산리로 내려가는 길에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하얀 눈을 뚫고 노랗게 피어나는 복수초는 복(福)과 장수(長壽), 또는 부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꽃이다.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피어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 부르며, 새해 들어 가장 먼저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도 부른다.

울타리 구실을 하는 낡은 그물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서면 가사마을 도로를 만난다. 길을 건너면 공고지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지지만 묵은 길이라 조금은 사납다. 당목항까지 연결되는 울창한 동백숲과 환상적인 길이 다시 열리기를 고대한다.

산행길잡이

죽선리~신선골약수터~장룡산~상여바위~ 망봉(정상)~ 등거산(토끼봉)~망봉~진달래공원 입구~너럭바위(조망대)~가사봉~가사리(약 7.3km, 4시간 정도 소요)
죽선리~신선골약수터~장룡산~상여바위~망봉(정상)~등거산(토끼봉)~망봉~진달래공원 입구~너럭바위(조망대)~가사봉~가사리~조망바위~동백군락지~ 공고지산(산타봉)~당목항(약 10.9km, 6시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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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자가용으로는 남해고속도로 강진 무위사 나들목이나 장흥 나들목으로 나와 23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온다. 강진 마량면의 고금대교를 타고 고금도로 건너간 후 830번지방도를 따라 약산연도교를 건너면 된다.

버스로는 서울에서 광주까지 간 후 조약도(약산면)로 가는 편이 낫다. 광주 유스퀘어터미널에서 약산까지는 하루 4회(04:50, 12:10, 15:30, 17:10) 버스가 운행한다. 요금 1만5,400원. 약 2시간 20분 소요. 완도군에서 조약도까지는 해안선을 돌아서 가기 때문에 오히려 멀다.

숙식(지역번호 061)

약산면사무소 옆 농협 하나로마트 뒤에 있는 고향회관(553-9374)은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흑염소전문점이다. 염소고기에 삼지구엽초와 약초를 넣고 푹 삶아 낸다. 임산부, 허약체질 원기보양에 좋다. 수육을 묵은 김치에 싸서 먹으면 그만이다. 수육 4만 원(중), 5만 원(대). 흑염소탕 1만 원. 해동리에 있는 약산 민박식당(555-1004)은 정갈하다는 평이다. 흑염소요리와 전북죽을 주 메뉴로 한다.  

볼거리(지역번호 061)

약산면 옆 고금도에는 이순신 장군 유적지 충무사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마지막 본영이자 명나라 진린의 함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충무공의 유해를 83여 일간 모셨던 월송대는 아직도 풀이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삼문산 아래 관산리에 있는 ‘약초본향센터(www.yaksan.net, 552-8845)’에서는 청소년 및 가족을 대상으로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사해수욕장의 동백숲도 운치 있다.
출처 | 월간산 569호
등록일 : 2017-03-15 09:33   |  수정일 : 2017-03-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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