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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국립공원 여행&맛집...태백에서 감성 충전, 역사 발견

글 | 손수원 월간산 기자

한강·낙동강 발원지 검룡소, 황지연못…옛 탄광마을 철암탄광역사촌
연탄에 구워 먹는 한우, 태백식 물 닭갈비 별미
 
태백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여행지다. 겨울이면 태백산으로 가는 ‘눈꽃열차’가 운행하고, 태백시에서는 눈꽃축제가 열린다. 태백산국립공원은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에 걸쳐 있어 그 범위가 매우 넓다. 그중 태백시가 태백산국립공원의 6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태백을 중심으로 한 여행 일정을 소개한다.

태백 시내를 중심으로 북부권에는 두문동재~피재까지의 백두대간 종주 코스가 있다. 그 외에 검룡소와 용연동굴, 추전역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용연동굴과 추전역은 승용차로 약 1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깝지만 검룡소는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낮이 짧은 겨울이라면 태백 남부권 여행을 위해 용연동굴, 추전역과 검룡소 중 어느 곳 하나는 포기하는 편이 낫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동굴과 역

금대봉(1,418m) 능선 해발 920m 지점에 자리한 용연동굴은 우리나라 동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용연동굴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는 약 1.1km 거리인데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지만 무궤도 열차인 용연열차를 타면 7~8분 만에 도착한다. 동굴입장권(어른 3,500원)을 구매하면 열차 이용은 무료다. 다만 동절기에는 열차 운행을 하지 않아 매표소에서 승용차로 동굴입구까지 갈 수 있다. 

동굴 내의 기온은 9~11.9℃를 유지한다. 여름이라면 서늘하게 느껴지겠지만 겨울이라면 오히려 바깥날씨보다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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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용연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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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은 관광열차가 운행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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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약 3억 년 전에서 1억5,000만 년 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 석화동굴 내부에는 폭 50m, 길이 130m의 광장이 조성돼 있고, 인공분수와 함께 석순, 종유석, 석주 등을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40분~1시간 정도다. 주차비 소형기준 2,000원. 문의 033-550-2727.

용연동굴에서 승용차로 약 10분 거리에 추전역이 있다.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855m)에 위치한 열차역이다. 추전역은 1973년 험준한 산악과 협곡을 따라 태백선이 개통하면서 문을 열었으나 이용객이 줄면서 1995년 1월 여객취급을 중단했다. 그러다 1998년 겨울부터 눈꽃순환열차가 운행하면서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 2013년 4월부터는 중부내륙순환열차 O-트레인이 운행하면서 관광객이 더욱 많아졌다.

역사(驛舍)에는 태백선의 역사와 태백시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철도원의 옷과 모자가 준비되어 있어 직접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깥에도 사진 찍기 좋은 풍차와 바람개비, 흔들의자 등이 설치되어 있어 잠시 둘러보기 좋다.

위의 두 곳과는 약간 떨어져 있는 검룡소(儉龍沼)는 한강의 발원지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석간수와 예굼터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솟아난다. 이 물은 다시 물길을 이루며 514km 한강 물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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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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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암탄광역사촌 거리 모습.

검룡소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검룡소에 닿는다. 나무데크 전망대가 있어 검룡소를 오롯이 바라볼 수 있다. 검룡소에서 넘친 물은 이끼 낀 물길을 따라 흐르다가 용틀임폭포를 만든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을 거슬러 오르다가 검룡소에 닿기 전 바위를 오르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큰 홈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다시 태백시 시내로 돌아오면 황지(黃池)연못을 볼 수 있다.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라면 황지연못은 1,300리(520km) 낙동강의 발원지다. 태백산과 함백산, 매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솟아나 남쪽으로 흐르면서 낙동강을 이룬다.

옛날 하늘의 노여움을 산 황 부자의 집터가 연못으로 변해 황지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황지연못은 태백시내의 중심지로 매년 1월 태백산 눈축제가 열리는 주무대이기도 하다.

탄광의 역사 엿보는 철암탄광역사촌

태백 시내에서 38번국도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이 있다. 옛 한보탄광에 드라마 촬영 시 사용했던 건물과 탱크, 헬기 모형 등이 있다. 큰 볼거리는 없지만 드라마를 인상 깊게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다녀와도 좋겠다. 입장료 무료.

세트장에서 잠시 돌아 나와 동백산역 방향으로 도로를 갈아타면 철암탄광역사촌으로 갈 수 있다. 과거 철암은 태백에서도 알아 주는 탄광이자 선탄장이 있어 인구가 5만 명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었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이 시행되며 탄광은 문을 닫았고, 철암 사람들은 안산, 시흥공단 등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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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이 바위를 뚫고 지나간 구문소. 오른쪽 구멍이 자연 구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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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의 일상을 그림으로 벽에 그려놓은 상장남부벽화마을.

현재 철암역 앞엔 옛 건물들의 내부를 전시관으로 바꿔 ‘철암탄광역사촌’으로 만들었다. 슈퍼와 중국집은 에코생활사박물관으로, 한양다방은 석탄조각설치미술전시관과 까치발설치예술관으로 바뀌었다.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철암역의 선탄장은 박중훈과 안성기가 열연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더 남쪽으로 내려와 35번국도와 합류하는 지점 오른쪽에 구문소(求門沼)가 있다. 낙동강 최상류부에 해당하는 황지천의 구문소는 물길이 바위를 뚫고 지나면서 만들어낸 절경이다. 바위를 뚫었다고 해서 구멍소라고도 불린다. 왼쪽의 도로가 지나는 작은 구멍은 1937년 일본인들이 뚫은 것이다.

구문소 일대에서는 고생대(약 5억 년 전~3억 년 전)의 한반도 지형을 살펴볼 수 있다. 석회암 층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퇴적구조와 고생대 화석들이 잘 보존되어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되었다.

구문소에서 35번국도를 타고 태백 시내로 가면서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365세이프타운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상장삼거리에서 좌회전해 31번국도를 타면 태백산 유일사 방향이다. 삼거리 근처에서부터 상장남부벽화마을, 태백체험공원, 태백석탄박물관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태백산국립공원 민박촌에서 하루를 묵은 후 다음날엔 단군성전을 다녀오거나 당골계곡을 거쳐 태백산 정상까지 눈꽃산행을 다녀온 다음 하산길에 태백석탄박물관을 들른다면 꽉 찬 1박2일 여정을 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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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세이프타운은 재해를 직접 체험해 보고 안전한 대처법을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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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의 점심시간을 재현한 석탄체험박물관의 전시물.

태백석탄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부존에너지자원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석탄 산업의 변천사와 석탄의 역사적 사료와 사실들을 한곳에 모아 놓았다.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산업역군으로 종사한 광산 근로자들의 업적을 알리고 석탄산업 전반에 대하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8개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관인 지질관에는 600여 점의 암석, 광물, 화석을 시대별 또는 성인별로 전시해 놓았다. 이어 석탄의 생성과 발견, 석탄의 채굴 이용, 광산안전, 광산정책, 광산생활, 광산지역, 체험갱도, 야외전시 등으로 나뉘어 광물과 석탄의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 주소 강원도 태백시 천제단길 195. 문의 033-550-2743, coalmuseum.or.kr

고원에서 기른 한우, 물 닭갈비 별미

청정의 고장 태백은 한우가 유명하다. 예부터 태백산 천제단에 올리고자 한우를 사육한 덕분이다. 태백 한우는 대개 해발 600~1,100m의 매봉산 자락에서 방목해 기르며 호밀과 옥수수를 배합한 사료를 먹여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태백에서는 여느 지역과는 달리 한우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다. 과거 광부들이 태백에 흔하던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먹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센 연탄불에 고기를 구우면 겉이 먼저 익으면서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풍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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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에 얼큰한 국물이 조화를 이루는 태백식 물 닭갈비. 싸고 푸짐해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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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도동 우리칼국수의 백반과 칼국수. 2 태백에서는 고원에서 키운 한우고기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다.

태백시내에 한우연탄구이를 내는 식당이 많다. 원조태성실비식당(033-552-5287)은 태백에서 소문난 한우연탄구이 식당이다. 통술집을 연상케 하는 원통 화로에 연탄을 넣는다. 갈비살·주물럭·육회·모둠 각 2만8,000원(200g). 이밖에 태백한우골(033-554-4599), 한우마을숯불실비식당(033-552-5349) 등이 있다.    

태백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바로 ‘물 닭갈비’다. 태백 사람들은 ‘닭 사리’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자면 국물 있는 닭갈비다. 흔히 물 닭갈비가 광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는데 실은 황지동의 한 작은 포장마차 주인이 닭갈비에 국물을 부어 끓이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고 후에 광부들도 이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국물 많은 닭도리탕 같으면서 우동 사리를 넣어 국물을 졸이면 어죽의 맛도 난다. 깻잎과 냉이를 듬뿍 넣어 향도 아주 좋다. 맨 마지막에는 밥을 볶아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이다. 1인분에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태백닭갈비(033-553-8119)를 비롯해 엄마손태백물닭갈비(033-572-7676), 김서방네 닭갈비(033-553-6378) 등. 이밖에 감자수제비와 곤드레나물밥 등이 태백의 별미다.

소도동 우리칼국수
“태백산에 왔다 들른 산꾼은 꼭 다시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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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여성산악회는 막강한 여성 산악인들로 구성된 향토 산악회다. 그 중심축을 이루는 회원이 김정희(53)씨다. 8년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제2의 고향 태백의 명산은 물론 전국 각지의 산과 산줄기를 찾아다니다 보니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김씨는 삼척 태생으로 30년 전 도성태(58)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태백에 뿌리내린 이후 세 딸을 키우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그중 대표적인 일이 김치공장 운영이었다. 태백의 고랭지채소밭에서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는 맛은 물론이고 언제 먹어도 아삭아삭 하다는 게 자랑이다.

김정희씨는 지난해 초 1주일에 서너 번씩 오르내리는 태백산 아래 소도동에 새 집을 짓고 1층에 식당을 개업했다. 우리칼국수. 그녀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다. 멸치로 국물을 내고, 클로렐라, 메밀, 호박, 밀가루 네 가지 재료로 만든 면은 초록색, 밤색, 분홍색, 흰색 네 가지 색깔을 내고 건강식이라 하여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1인분 6,000원.

칼국수보다 뜻밖의 호평을 얻은 메뉴가 백반이었다. 고사리와 취나물 등 태백산에서 나는 갖가지 산채를 포함한 10가지 안팎의 반찬에 오삼불고기와 된장찌개도 곁들여 나온다. 가격 6,000원. 조금 더 내면 고기가 추가된다.

여기에 능이백숙·능이오리백숙·옻닭(각 5만5,000원), 닭볶음탕(3만5,000원), 두루치기(2만5,000원), 수육(2만5,000원), 물만두(3,000원) 같은 음식도 내놓는다.

남편 도성태씨는 산꾼은 아니지만 색소폰 연주로 태백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봉사할 수 있는 행사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그는 경로당 잔치나 황지축제 때는 단골 악사다. 식당 2층은 단체손님용 식당이자 색소폰 연주실이기도 하다.

예쁜 셋째 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김정희씨는 “언제 어떤 손님이 찾아오든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태백산을 사랑해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주소 강원도 태백시 소도1길 82. 문의 033-552-8866, 010-9988-1396.
출처 | 월간산 568호
등록일 : 2017-02-15 09:20   |  수정일 : 2017-02-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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