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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봄소식, 양산 통도사 ‘홍매’가 활짝 피었다

2월 초순에 봉오리 터트려… 이제부터 봄꽃 본격 개화 할 듯

글 | 박정원 월간산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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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의 아름다운 모습.

올해 홍매가 벌써 활짝 피었다. 양산 통도사 홍매다. 사람들이 홍매 아래서 삼삼오오 모여 붉디붉은 홍매의 자태를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카메라와 휴대폰에 담고 있다. 그 모습이 봄을 알리는 듯하다. 남녘의 봄소식이다.
 
지난 2월 4일은 입춘. 봄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절기다. 고로쇠 수액이 줄기를 타고 오르듯 섬진강 황어도 어김없이 얼음장 밑으로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 강 상류로 역류하고 있다. 산 사면엔 아직 눈과 얼음이 그대로다. 눈에 보이는 현상은 아직 겨울이지만 대지의 자연은 이미 봄의 징후를 느끼고 움직임에 들어갔다.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는 전조다.
 
그 대지(大地)의 전조, 아니 봄소식을 듣기 위해 2월 9일 양산 통도사로 들어섰다. 붉은 홍매와 흰 매화 한 그루 등 두 그루가 종무소 옆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 머리 위에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이대고 있다. 그 모습이 봄을 알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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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홍매는 2월 초순에 벌써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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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 한 그루만 담았다.

사실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매화는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매화다. 전국 최고의 군락을 자랑한다. 그리고 하동공원의 홍매와 구례 화엄사 등이다. 이들 매화들은 2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그런데 2월 초순에 벌써 양산 통도사 매화가 봉오리를 활짝 터트렸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 모습을 지켜보고, 렌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바로 옆에는 흰 매화 한 그루도 있다. 흰색과 붉은색이 앙상블을 이뤄 봄을 알리고 있다.
 
매화는 백매, 홍매, 수양매, 용매, 비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용매는 나뭇가지가 용틀임 하듯 구불구불하게 솟아오르고, 수양매는 나뭇가지가 땅 아래쪽으로 처진다. 일본의 분재용으로 쓰는 비매는 말 그대로 날아갈 듯한 포즈를 취한다. 매화마을의 소학정 백매와 하동공원의 홍매, 구례 화엄사의 홍매 등이 사진작가들의 주요 출사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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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종무소 옆 백매도 벌써 봉오리를 터트렸다.

매화는 만물이 아직 추위에 떨고 있는 이른 봄, 홀로 꽃을 피워 봄소식을 전함으로써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으로 상징된다. 매난국죽 사군자의 선두에 꼽힌다. 추위에 홀로 핀 매화의 자태만 보더라도 충분히 눈길을 끌고도 남을 만하다.
 
매화가 봄을 알리는 징후는 또 있다. 바로 꽃의 북상속도다. 꽃의 북상속도는 하루 평균 22㎞. 가을 단풍의 하루 평균 남하속도 25㎞와 비슷하다. 이것이 자연의 속도다. 사람이 산에서 천천히 걷는 속도인 시속 2㎞와 맥락을 같이 한다. 사람은 잠을 자야 하지만 꽃은 자지 않고 북상한다. 그런데도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다. 이 얼마나 오묘한 자연의 이치인가!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꽃이 피는 시간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다.
 
그 대자연의 봄이 오는 소리를 잠시만 귀 기울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잠시 밖을 한 번 내다봐라. 그리고 대지를 유심히 쳐다보면 생명의 태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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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영산전 옆 활짝 핀 홍매를 카메라와 휴대폰에 담기 위해 사람들이 일렬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산 통도사의 활짝 핀 홍매를 보면서 한반도의 봄, 남녘의 봄은 벌써 시작됐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곧 우수(2월18일)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를 적시고 봄을 재촉하기 위한 비가 내리는 절기다. 그러면 누구나 봄을 느낄 수 있다. 2월 중순 봄을 맞으러 대지로 나가보자.  
등록일 : 2017-02-13 13:37   |  수정일 : 2017-02-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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