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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장 가이드’ 낸 인도 전문가 김응기

“인도 진출 2라운드 제대로 알고 가자!”

글 | 최준석 주간조선 선임기자

photo 조현호 영상미디어 기자
인도는 느린 속도로 악명 높다. 인도가 뜬다 뜬다 한 지 20년이다. 그간 많은 이가 중국 다음으로 부상한다는 인도에 관심을 가졌으나, 인도가 천천히 움직이자 제풀에 쓰러졌다. 그나마 몇 개 있던 인도 관련 한국 내 사이트는 대부분 사라졌다. 지난 몇 년간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주춤했다.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과 중국의 기업들이 인도에 열심히 드나들 때 한국발 대규모 투자 발표는 듣기 힘들었다. 기아차의 생산공장 건설 건이 유일했다.
   
   하지만 인도 비즈니스 컨설팅과 무역업을 하는 김응기 BTN 대표는 우리가 ‘인도 진출 2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간 ‘인도 출장 가이드’(플랜지북스)에서 “1990년대부터 2005년까지가 진출 1기였다면 이제 다시 인도에 관심을 한국이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인도 인구 곧 중국 추월
   
   지난 3월 20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BTN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시대를 맞이하여 인도를 새롭게 바라보는 진출 2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에 집권,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제조업 육성 정책을 열심히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을 넘어섰고 인구도 몇 년 후 중국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탄력을 잃고 있는 반면 인도는 꾸준히 제 길을 가고 있다. 조선일보 주최로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지난 2월 27일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들은 “인도의 변화상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응기 대표가 하는 말에서 놀라운 건, 인도를 찾는 한국인 중 관광객보다 비즈니스 출장자가 더 많아졌다는 대목이었다. 최근 한 해 총 방문자 10만명 중 절반이 넘는 6만명이 출장자라는 것. 한국에서 인도를 찾는 사람 중 다수는 영적인 여행과 불교 성지 순례자라고 얘기돼왔다. 인도를 한국에 알린 작가 류시화의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인도 배낭여행을 오는 게 한때 붐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나온 인도 관련 책 제목을 봐도 그렇다.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인도 아쉬람 기행’ ‘인도 카레 아줌마와 나’ ‘카메라 들고 떠나는 인도 여행’….
   
   김 대표는 “여행 콘텐츠는 다양하나, 출장 콘텐츠는 거의 전무하다”고 말한다. 이번에 인도 출장 가이드를 쓴 건 이런 현실이 민망해서, 인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껴서라고 한다. “인도로 출장가는, 또 가려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출장 선배의 실전 인도 안내서”라고 그는 말한다.
   
   책은 인도행 항공편, 비자 받기, 숙소 정하기부터 인도 내 국내선 항공편 등 이동수단, 식당, 공휴일 정보, 그리고 주요 출장 도시 5곳 등 실전 정보가 가득하다. 인도인은 쇠고기를 꺼리는 줄로만 생각하고 실수한 한국인의 일화도 전한다. 전직 인도대사가 “저는 갈비 좋아한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그는 인도 방문 횟수와 관련, “몇 번 갔는지 더 이상 세지 않는다”고 했다. “1991년 독립해 회사를 차리면서 섬유사업을 위해 다니기 시작했다. 인도에 갈 때마다 코끼리 장식품을 사왔다. 101마리를 모은 뒤 더 이상 출장 횟수를 확인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이야기다.”
   
   김 대표는 서울 회사 말고도 델리에 사무소를 갖고 있다. 현지 직원 9명이 일한다고 했다. 그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일은 오뚜기 진라면이다. 오뚜기의 인도 라면시장 공략을 돕는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인도 수출용 라면을 개발했다.
   
   
   채식주의자용 진라면 개발
   
“인도의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했다. 인도 당국의 식품안전기준에 맞춰 채식주의 식품이라는 인증(Fssai)을 받았다. 인도 법전을 뒤지고 통관기준을 살펴보면서 라면 성분을 연구했다. 개발에 1년 반이 걸렸다. 그러면서도 진라면 고유의 매콤한 맛을 그대로 갖고 있다.”
   
   인도 수출용 진라면은 인도에 사는 한국인 공략이 목표가 아니다. 김 대표는 “인도 라면시장은 네슬레의 매기(Maggi)가 개척해 놓았다. 우리는 그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내미는 진라면 봉지 겉면에는 녹색의 동그란 표식이 있다. 채식주의자 식품이라는 표시다. 비채식주의자(Non-Vegitarian) 식품에는 붉은색 표식을 한다고 했다. 인도 수출용 1호 라면은 3월 10일쯤 선적했으며 3월 말 인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도 델리 사무실의 현지 직원 9명이 이 같은 작업을 하는 데 땀을 흘렸다. 김 대표는 인도법인을 통해 진라면 판매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컨설팅으로 일을 시작했다가 판매까지 나선 경우다.
   
   “인도에 물건을 수출하거나 사오는 일에 그치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데 인도와 함께 간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인도의 사람과 자원에 가치를 더해야 한다. 이탈리아 라바짜 커피가 한 예다. 이탈리아는 커피 생산국이 아니다. 라바짜는 세계 6위 커피 생산국인 인도에서 커피를 가져간다. 여기에 자기들 브랜드를 붙여 세계에 팔고 있다.”
   
   김 대표도 인도 남부 마이소르산 커피를 수입해 판매하고, 말라바르산 후추를 가져다가 1회용 그라인더 안에 넣어 판매한다. 히말라야 핑크솔트(salt) 원료도 수입해 가공해서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
   
   기업의 인도 진출을 돕는 컨설팅 업무의 경우 법인 설립과 입지 전략, 마케팅 등 최적의 진입 전략을 지원한다.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인도 진출을 돕기 위해 그는 7년 전 서경배 회장의 델리 여행을 안내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 몇 곳을 빼고는 인도 시장이 단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엘도라도’가 아니다”면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얹혀가거나 합작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 납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인도 관련 오해가 한국에 많다. 인도에 뭘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이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인도를 잘 이해하고 한-인도 간 발전적 관계가 한 단계 높아졌으면 한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인도 비즈니스 입문’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인도포럼-사단법인 인도연구원 등 국내에서 인도를 알리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등록일 : 2018-03-30 09:18   |  수정일 : 2018-03-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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