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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山神)들의 역사 <신이 된 인간들> , "권력은 산에서, 금력은 물에서 나온다"

권력은 산에서 나오고, 금력은 물에서 나온다.
산을 지배하는 자, 권력을 취하고, 물을 지배하는 자, 재물을 얻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산수가 중요했고, 산수를 지배하는 자가 인간의 삶과 세상을 통치했다.

글 | 이상흔 조선pu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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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산신제의 모습./ 조선DB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령(山神靈)이 산다. 수천년 동안 동네마다 고을마다 산신(山神)에게 제사를 지내왔으며 골짜기마다 산신과 관련된 전설이 남아 있다. 출판사 민속원에서 ‘문화와 역사를 담다’ 시리즈로 최근 펴낸 《신이 된 인간들-한국의 산신, 그 신화와 역사를 담다》는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산신의 역사를 추적한 책이다.  ‘문화와 역사를 담다’ 시리즈는 '인문학의 핵심은 역사'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과 형식으로 역사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신이 된 인간들》의 저자는 우리나라 대표 등산 전문지인 《월간 산》의 박정원 편집장이다. 저자는 “산신은 우리 고유의 문화인데 어느 학문 분야에서도 제대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는 말로 핵심 전통문화가 외면받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월간 산》 기자로서 수년간 산을 다니며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를 펴낸 것이다.
 
“우리가 신을 알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간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신을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왜냐하면, 신의 세계는 지상 인간의 생활에 그 원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인간 없는 신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없다면 신도 존재할 수도 없고, 필요 없는 존재이다. 결국, 인간과 신은 불가분의 관계인 셈이다. 신을 알기 위한 노력은 인간을 더 깊이 알기 위한 작업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저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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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인간들-한국의 산신, 그 신화와 역사를 담다》(민속원).
산신에는 자연신과 인신(人神, 혹은 인격신)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주로 사후(死後)에 산신이 된 인물들과 그 배경에 초점을 맞추었다. 역사 인물이 산신이 되었다는 것은 그 인물이 백성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인물이 산신이 되는 과정에서 신화와 전설, 역사가 뒤섞였지만, 저자는 “현대의 신화 연구가들은 신화와 역사를 더는 대립 구도로 받아들이지 않고, 신화가 담고 있는 의미와 역사적 진실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밝혀내고 있다”며 “우리 신선 신화도 언젠가는 역사로 편입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산신의 역사는 우리의 건국신화와 마찬가지로 단군에서 시작한다.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나라를 1908년 동안 다스리고 이후 산신이 되었다고 기록한다. 산신의 역사가 곧 우리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후 등장하는 산신이 된 인물들을 분석하면, 천신과 영웅신·장군신·서낭신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천신은 단군이고, 영웅신은 조선 태조, 단종, 세조, 고려 공민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장군신으로는 김유신, 최영, 임경업, 남이, 관우 등이 한국의 산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가운데 최영 장군은 ‘한국 최고의 장군신(神)’으로 꼽힌다. 최영 장군은 민간에서는 수호신과 마을신으로, 무속에서는 장군신으로 모시면서 매년 산신제를 지내는 대상으로 좌정돼 있다. 한국 무당들은 절대다수가 최영 장군의 신 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산신의 기원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책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2부에서는 우리나라 명산의 산신이 된 인물들에게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따리가 펼쳐진다. 특히 페이지마다 저자가 오랫동안 《월간 산》 기자 생활을 하며 직접 찍은 수백장의 사찰과 명산, 산신각 사진은 읽을거리와 함께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현대에 들어서는 산신도 없고 영웅도 없는 사회가 됐다. 시대의 영웅을 통해 영웅이 한 사회의 구심적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시대의 영웅을 찾고 대중의 영웅을 찾는 작업은 산신이 아니더라도 한 사회의 구심점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록일 : 2018-01-16 14:01   |  수정일 : 2018-0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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