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FUN | 책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모든 권력자는 잠재적 폭군이다’,신간 <폭군 이야기>

글 | 시정민 조선pub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폭군과 폭정의 역사를 통해 권력과 불의, 분노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책이 출간됐다. 국제관계 전문가이자 캐나다 칼턴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이기도 한 <폭군 이야기>의 저자 윌러 뉴웰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위협받아온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지를 폭군과 폭정을 통해 역설한다.
 
<폭군 이야기>는 폭군이 신화를 통해 역사적 개념으로 처음 등장한 그리스·로마 시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중세 봉건주의, 근대 전제정치를 거쳐 이념과 사상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독재정치에 이르기까지 폭정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발생했고 변질돼왔는지를 파헤친다. 3000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출몰하는 폭군에 대한 등장 배경과 원인 등을 분노와 불의, 권력 등의 다양한 키워드와 사례로 흥미롭게 펼쳐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역사의 전반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폭군', 합법을 위장한 권력 독점으로 후세의 엇갈린 평가를 받는 '개혁형 폭군', 근대 들어 비로소 등장한 '영원불멸형 폭군' 등 세 가지의 폭군 유형이다.
 
‘전형적’인 유형에는 로마의 네로 황제, 스페인의 프랑코 장군처럼 국가와 사회를 사유재산으로 여기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경우다. 자신과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데 주력하지만, 때로는 나라 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조한다.
 
‘개혁형 폭군’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법과 제도, 복지의 개선을 통해 빈부 격차를 줄여 국민의 훌륭한 대표자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들은 공공의 명예를 자신의 것으로 독점하고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알렉산드로 대왕, 카이사르, 엘리자베스 1세,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1세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가장 헷갈리면서 매력적인 타입이다.
 
‘영원불멸형 폭군’은 정치보다 종교에 가까운 유형으로 전체주의처럼 현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세뇌와 혁명을 주장한다. 볼셰비키의 스탈린, 나치의 히틀러, 중국의 마오쩌둥이 그 주인공이다.
 
폭군들이 내세우는 저마다의 명분과 신념은 ‘정의의 새로운 규정’이었다. 거짓이 진실이 되는 그 ‘뒤틀린 정의’를 통해 역사는 때로는 저항에 부딪치면서도 대중의 공감을 이끌었다.
 
저자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독재자를 끌어내린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무늬만 민주주의인 사회에서 살면서도 그것이 폭정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최악의 민주주의가 최선의 폭정보다 낫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더 엉망인 정권이 들어서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요약은 544쪽에 이르는 거대한 역사적 기록과 해석이 낭비일만큼 아프고 무섭게 다가온다. 저자는 “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강력한 적인 폭정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인간에게 권력욕이 있는 한 폭정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권력자는 잠재적인 폭군”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아무리 훌륭하고 위대한 정치가라도 그 마음속에서는 언제든 폭군이 될 수 있는 어둡고 공격적인 성향이 숨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꿰뚫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글=시정민 기자]
등록일 : 2017-03-17 10:08   |  수정일 : 2017-03-22 11:22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