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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 무한매력 배우 박서준

글 | 선수현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7-31 13:15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요즘말로 ‘말모’(말해 뭐해)다. 훤칠한 외모는 기본. 드라마 ‘김비서가 왜 이럴까’ ‘쌈, 마이웨이’ 등에서 ‘로코 장인’을 입증, 영화 ‘청년경찰’에서는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 시대 청년을 대변한 배우 박서준이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었다. 매력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영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의 손바닥에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생기고,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와 함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악에 맞서는 내용이다. ‘검은 사제들’ ‘곡성’ ‘사바하’의 뒤를 이어 오컬트를 소재로 다뤘다. 영화 속에서 ‘용후’가 악몽을 꾸는 장면에는 종종 가위에 눌린다는 박서준의 경험치가 녹아있다. 부마의식을 행할 때 사용한 성수는 실제 성수로,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쓴 세심함도 돋보인다.

‘사자’의 ‘용후’는 이제껏 박서준이 보여준 모습과 다르다. 능청스러우면서도 훈훈한 기존 배역들과 달리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무거운 캐릭터를 맡았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그의 고민과 갈증이 엿보인다. 박서준은 격투기 선수 ‘용후’로 변신하기 위해 한 달 반가량을 운동에 매진했다.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지만 ‘쌈, 마이웨이’를 찍을 당시 네 달 동안 하루 8시간씩 운동한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박서준은 금세 박용후로 변신하며 거친 액션 씬을 소화했다.

“감독님이 어떤 역할 해보고 싶냐 하길래, 그동안 유머러스한 역할을 했으니 이번에는 웃음기 빼고 진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똑같은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아직 경험해봐야 할 역할도 많고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익숙한 것보다 다른 장르나 분위기를 가진 역할을 맡고자 했어요. 그래야 제가 연기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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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자’ 中.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사자’는 박서준과 김주환 감독이 ‘청년경찰’에 이어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작품이다. 두 사람은 기획 단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에 임했다. 박서준은 김주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의리라고 하기는 거창하지만 치열한 연예계에서 20대를 지내고 나니 인연을 소중하게 느끼게 된 터다.

“직업상 많은 사람을 만나요. 필요에 의해 관계를 중요시하기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실하게 다가가야겠더라고요. 그 와중에 코드가 맞으면 오랜 인연을 맺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 특별출연한 배우 최우식과의 인연도 2012년 시트콤 ‘패밀리’부터 시작됐다. 영화 ‘기생충’ ‘쌈, 마이웨이’에 교차로 특별출연하는 서사도 갖게 됐다. 의도한 게 아니라 박서준조차 신기할 정도. 함께 여행도 다니고 자주 만날 만큼 돈독한 사이인 데다 졸지에 나란히 ‘천만배우’(영화 기생충)가 됐다.

박서준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인생행로에서 깊은 인연을 얻었다. 배우 안성기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젠틀함을 잃지 않는 그를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스쳤단다. 오랜 시간 연기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자신은 어떤 선배가 될 수 있을지 등등.
 
“좋은 인생 선배를 만났어요. 격투기 선수를 맡아 중간 중간에도 운동은 필수였거든요. 지방 촬영할 때 아침 일찍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안성기 선배님이 항상 저보다 먼저 뛰고 계시더라고요. 연기할 때는 대사 한 번 틀리신 적이 없는데 준비를 많이 하신 게 역력했어요. 현장에서 불편한 상황이 있어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세요. 선배님을 보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현장에 가면 안 되겠구나, 경각심도 느끼고 많이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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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11년 데뷔한 이래 작품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항상 진지하다. 결코 대충이 없다. 이런 면모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 바로 예능프로 ‘윤식당’에 출연했을 때다. 스페인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과정을 담는 데 촬영 틈틈이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휴식을 취하기보다 준비하는 모습은 퍽 인상 깊었다. 항상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이치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비중이 커지는 요즘 고민도 커진다.
 
“예전에는 노력해서 오디션을 보고 선택만 받으면 됐는데 점점 달라지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제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커졌어요. 물론 저도 작품의 일원으로 전체를 짊어져야 하는 건 아니지만 현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건지 부담이 있어요.”

글쎄, 박서준의 기우가 아닐까.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하고, 순간순간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그다. 사람 냄새도 폴폴 풍긴다. 강원도 화재 때는 복구 비용으로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벌써 대중은 그의 매력을 간파하고 있다. 이러니 ‘말모’ 박서준일 수밖에.
 
등록일 : 2019-07-31 13:15   |  수정일 : 2019-07-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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