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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의사 이동윤의 백세시대 백세건강

가을 달리기 대회 나갔다가...갑자기 응급환자가 되었다고?

가을 운동은 특히나 더 몸이 준비된 정도에 맞게 적절한 강도와 균형을 잘 맞추어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무턱대고 계속 앞만 보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아야 빼어난 가을 풍경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정상이나 결승선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마주치는 풀, 나무, 곤출이나 동물들은 여유 있는 마음 앞에만 나타난다.

글 |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9-02 18:28

가을철에는 주말이나 휴일에 열리는 건강 달리기 대회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달리는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주자들이 있다. 가을철 야외활동은 큰 폭의 일교차와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다. 평소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 산 능선에 일부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들거나 가을 꽃이 만발한 들판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단풍과 가을꽃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가을 풍경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이 가을에 들이나 산으로 나가는 이유가 바로 단풍과 꽃구경 때문이다. 그런 욕심으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무턱대고 산에 오르거나 야외에서 달리다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등산이나 달리기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정상을 밟거나 결승선에 도달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다중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그런 경쟁심이 발동해 몸 만들기에는 관심이 없이 서둘러 조급하게 산을 타거나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등산이나 달리기 등 비경쟁적인 운동이라 할지라도 운동 자체를 즐기지 않고 산이나 결승선을 정복 대상으로만 여기거나 과시하기 위해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될 수 있다.

가을 운동은 특히 더 몸이 준비된 정도에 맞게 적절한 강도와 균형을 잘 맞추어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무턱대고 계속 앞만 보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아야 빼어난 가을 풍경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정상이나 결승선에서 보는 풍경도 좋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마주치는 풀, 나무, 곤충이나 동물들은 여유 있는 마음 앞에만 나타난다.

빠르게 가다보면 온 몸에서 갑자기 땀이 솟아나게 되고, 중간에 기운이 빠져 적은 상태로 쉬거나 속도를 늦추게 되면 더웠던 몸이 식으면서 땀에 젖은 의복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고, 그만큼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처음부터 천천히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면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으면서 땀이 나지 않거나 나더라도 약하게 나게 된다.

몸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속도를 유지하면 무릎 주위 근육들이 제대로 무릎 관절을 보호하지 못해서 관절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무릎 주위 관절강화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어야 가벼운 등산이나 달리기가 가능하다.

오전과 오후 기온 차가 급격히 커지면 뇌혈관이 좁아지고 혈압도 상승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도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가을에 갑자기 몸이 견디기 힘든 강도의 야외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이나 뇌에 무리가 되어 뇌졸중이 올 수도 있다. 

야근이나 과로 등의 스트레스가 높았던 중년 회사원이 출근길에 쓰러지는 것도 오랫동안 쌓였던 뇌혈관 문제가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그리고 고지혈증 환자나 노인들은 추운 날 아침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햇빛이 좋은 오후에 천천히 언덕을 걷거나 등산, 혹은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호흡기가 좋지 않은 만성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협착증, 그리고 천식 환자들이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가을철 야외 공기는 오히려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에 조깅이나 등산을 무리하게 하면 천식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낮 시간에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걷거나 달리는 것은 무난하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이동윤외과의원장

전 한국달리는 의사들 회장
Lee Dong Yoon, President of the Korean Practicing Surgeon's Association

등록일 : 2019-09-02 18:28   |  수정일 : 2019-09-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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