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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장주의자 박동운 교수의 대한민국 가꾸기

‘발목 전공 정형외과학회’와 ‘수제화 제작업자들’에게 블루오션을 띄운다

글 |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8-19 14:44

▲ 아픈 발목을 부여잡고 있는 여성 / photo by shutterstock
9년 동안 다섯 차례 정형외과를 찾다
 
9년 전부터 왼쪽 발목이 불편하여 정형외과를 찾았다. 동네병원 두 군데를 들렀는데, 병명도 말하지 않고 평생 동안 고칠 수 없다며 물리치료를 권했다.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열심히 따랐으나 효과가 없어 병원비와 시간만 낭비하고 만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 후 S종합병원을 찾았는데, 왼쪽 복숭아뼈 옆 힘줄이 좋지 않다며 수술을 권했다. 수술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만두었다. 내가 테니스를 40년 동안 해 오면서 내 발목을 관리해 온 5 년 후배 정형외과 의사를 찾았다. 그는 주사요법으로 내 발을 관리해 주었는데, 발목관절 수술 받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그동안 네 차례나 정형외과를 찾은 셈이다. 나아진 것은 없었다.
 
친구가 내 곁을 걸으며 집요하게 놀려댄다. “이 사람아 늙은이 의사 찾아다니지 말고 젊은 의사 찾아가.” 내 편치 않은 발목을 보고 하는 충고다. 처음에는 놀리려고 그런 말 하겠지 생각하다가 세 번쯤 듣고 나니 내 마음이 바뀌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젊은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발목 전공 정형외과’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 앞서 네 명의 정형외과 의사들은 엑스레이를 50번 이상 찍었을 텐 데도 내 왼쪽 발이 비틀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학문의 나이 탓’ 때문일까? 어떻든 ‘젊은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는 내 발목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했고, 고침으로 이어질 정도로 처방해 주었다.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는 내 말을 듣고, 관련 검사를 마친 후 내 앞에 A4 용지 4분의 1 크기의 용지를 내밀었다. '병명 요족(腰足), 발걸음 불안정' 80살이 될 때까지 병원에 다니면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병명이 적힌 설명서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이 고령 환자는 한 마디로, 감동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병이었다. 나는 40여 년 동안 테니스를 즐겼다. 오른쪽 공격형인 나는 공격 때 왼쪽 발목에 힘을 집중하고 오른 손으로 공격하니 왼쪽 발목이 바깥쪽으로 기울 수밖에. 40여 년 동안 그런 동작을 되풀이했으니 왼쪽 발목이 성할 리 있겠는가! 평지를 걸을 때는 왼쪽 발목이 왼쪽으로 기울어 불편하고, 왼쪽 경사길을 걸을 때는 심한 통증이 따른다.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는 진단에 이어 처방을 제시했다. 물리치료실에서 필요한 훈련을 받았다. 간단한 훈련이었다. 내가 집에 돌아와 그 훈련을 되풀이하면 되는 것. 10여 분 씩, 하루 세 차례 하는 발목 운동. 두 번째로 그 정형외과 의사를 방문했다. 그는 또 하나의 간단한 운동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의사는 “무리하지 않고 조심해서 사용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격려도 해줬다. 의사의 처방대로 훈련을 되풀이한 결과 발목 부기도 가시고 발목 불안정도 다소 사라졌다. 발목지지대를 사용하면 걷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거의 나았다고 생각할 만큼 나는 만족한 상태다.
 
‘발목 전공 정형외과학회’와 ‘수제화 제작업자들’에게 블루오션을 띄운다
 
나는 의학에는 문외한이다. 그런데도 내 발목 치료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버릴 수 없다.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들은 계속해서 환자들의 불편한 발목을 치료할 것이다. 그러면 발목 치료로 끝내고 말 것인가? 사람은 죽을 때까지 신을 신고 산다. 그래서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들과 수제화 제작업자들에게 제안한다.
 
먼저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제안한다.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들은 학회를 통해 환자들의 발목 치료 방법을 체계화하여 매뉴얼을 만든다.
∙수제화 제작업체가 집중해 있는 성수동 수제화 단지에 ‘발목 치료 의학정보센터’를 세우고, 레지던트 수준의 의료진을 상주시켜 발목 체형에 맞는 처방전을 수제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렇게 하여 수제화 제작업자들이 환자의 체형에 맞는 수제화를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수제화 제작업자들에게 제안한다.
 
성수동에서는 많은 수제업자들이 수제화를 만든다고 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발목 체형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수제화를 제작한다고 한다. 이를 활용하여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들이 수제화 제작업자와 제휴하여 ‘편치 않은 발목에 알맞은 수제화’를 제작한다면 첫째는 국민 건강을 위해, 둘째는 발목 치료와 수제화 제작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수제화 제작업자들은 앞에서 언급한 ‘발목 치료 의학정보센터’ 의료진의 자문을 받고 수제화를 만들면 훌륭한 수제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거리를 걷다 보면 다리가 불편하여 스틱에 의지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발목 전공 정형외과’와 ‘수제화 제작업자들’에게 블루오션을 띠운다. 고령화시대에 나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발목 전공 정형외과학회’와 ‘수제화 제작업자들’에게 나의 제안은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나는 곧 성수동 수제화 제작소에 들를 계획이다. 이럴 때 발목 전공 의사가 엑스레이, MRI 등으로 얻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 왼쪽 발목이 어느 정도 비뚤어져 있는가를 처방해 준다면 수제화 제작자는 내 발에 맞는 운동화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럴 단계가 아니다. 어떻든 나는 발목 전공 정형외과 의사의 말을 '감 잡아' 운동화를 주문할 계획이다.‘발목 전공 정형외과학회’와 ‘수제화 제작자’ 간에 정보 교환이 잘 이루어지면 앞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불편한 발목에 맞는 완벽한 수제화’가 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 교수

1941년 광주 출생, 광주제일고‧전남대 문리대 영문학과 졸업. 美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 받음.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미국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1979)를 읽고 ‘시장경제’에 빠져들었고, ‘시장경제’ 강의를 대학에서 처음 개설한 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적잖은 논문과 저서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대처리즘: 자유시장경제의 위대한 승리』는 마거릿 대처의 삶과 정치를 연구·정리한 중요한 저작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도 ‘자유시장경제가 우리를 잘살게 해준다’는 확신을 갖고, 『좋은 정책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성경과 함께 떠나는 시장경제 여행』, 『노동시장 개혁은 슈뢰더처럼, 대처처럼』, 『7인의 위대한 정치가』 등 자유시장경제를 널리 알리기 위한 책들을 30여 권 집필했으며, 지금도 어느 작업실에서 다음 책 집필에 혼신을 쏟고 있다.

등록일 : 2019-08-19 14:44   |  수정일 : 2019-08-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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