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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 변호사의 문화예술과 법

[발칸 일기 21]루마니아, 모스크바, 서울행 비행기

학회덕분에 발칸반도 8개국(슬로베니아만 제외)을 간단히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향후 가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어서 필자로서는 평소에 깊은 관심이 있는 지역이었다. 발표 준비도 하고 풍물을 접하느라고 바쁜일정이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러가지로 골치 아픈 문제가 있어서 이번 출장을 포기할까도 했었다. 다소 무리한 일정이었으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발칸반도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 | 김승열 법률큐레이터,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7-27 11:22

▲ 동유럽과 아시아의 연결지점은 모스크바와 이스탄불이 서로 경쟁을 하는 듯 해 보였다.
드디어 타이트한 일정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로 타야할 시간이 되었다. 일상의 권태로움과 짜증에서 벗어난 세월이 상당히 지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먼저 몸부터 거부반응이다. 기분도 덩달아 다운되는 것 같다. 

물론 한편으로는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아름다운 동유럽의 대자연 특히 너무나 맑은 청정공기를 맛보니 다시 온탁한 일상으로 가고 싶지가 않다. 물론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저 본능적인 거부반응이 나타날 뿐이다. 

특히 공항에서의 느낌이 항상 그렇다. 통상의 경우는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빨리 가서 샤워후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맥주를 마시면서 드라마 등을 보고 싶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그냥 도망치고 싶다.. 

그러나 항상 아니 지금까지는 일상으로 복귀하였고 그런 자신을 후회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은 좀 다르다. 필자의 인생의 분기점을 그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도망가고 싶다. 그러나 갈곳이 없다. 일상으로 복귀한 다음 다시 미래를 생각해 봐야겠다.
 
부쿠레슈트 공항에서 모스크바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아담했다. 늦은 새벽시간이어서 비행기를 타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새벽이었다. 모스크바 공항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순환버스를 탔다. 그런데 아무리가도 도착지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공항을 마냥 누빌 따름이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인가? 공항시스템상의 문제가 있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통과여걕의 입구는 혼잡하였다. 더 무엇보다도 이 구간이 통과여객을 위한 장소라는 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그럼에도 공항직원은 태무심하다. 일부는 이런 모습이 과거 공산주의 국가의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하였다. 필자가 보기에도 안쓰럽다. 

갑자기 1994년 모스크바 방문시절이 생각났다. 당시 외무부 국장과 미주과장과 같이 왔었다. 그 당시 모스크바 공항은 볼품이 전혀 없었다. 엄청난 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입국수속을 받는데에 몇시간이 걸린다고 하였다. 일정상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사정을 외무부 직원을 이야기하니 무사통과로 신속하게 해주었다. 이런 추억은 결코 잊어버릴 수가 없다.
 
지금 모스크바 공항은 조금 전에 내린 비로 공기가 깔깔하고 기온이 상큼하다. 라운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항직원들의 모습이 익숙하다. 남자직원은 검정색, 그리고 여자 직원은 붉은색 정장 또는 그위에 코트를 입고 있다. 모두들 적당히 바빠보였다.
 
부쿠레슈트 공항에서는 PP라운지가 없었다. 그런데 모스크바 공항에서는 PP라운지가 제법 크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특히 오토밀죽과 화이트와인에 레드와인을 마시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적당한 취기가 기분을 업해준다. 시간을 보니 이제 비행기를 탈 시간이다. 

좀 아쉽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아니라 탈출하는 통로가 없을까?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지금 어딘가로 도망가면 어떻게 될까? 그 어느 누구도 필자에 대하여 관심이 있을까? 그렇지만 필자에게는 도망칠 용기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아니 도망칠 동기가 그리 없다. 왜냐하면 도망쳐서 살아갈 대책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일단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겠다. 그런 다음 다시 생각해보자. 그래도 도망치고 싶다면 좀 장기계획을 세워면 될 것이다. 일상은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그래도 익숙한 정겨움이 있다. 그래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거기서 기쁨을 찾아보자.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쳐 본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야! 주어진 여건에서 멋지게 살아보자!!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김승열 법률큐레이터,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등록일 : 2019-07-27 11:22   |  수정일 : 2019-07-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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