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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장애 아이들의 남다른 이야기

반전의 반전,
남다른 아이들의 치명적인 매력

누구나 알 수 있는 3번 방 꼬마들의 치명적인 매력 이야기 1

헐크, 늑대소년, 지킬과 하이드......
또 뭐가 있을까?
배트맨, 스파이더맨도 반전의 이중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을 가진 남다른 꼬마들의 이야기, 첫 번째.

글 | 박소풍 미국 초등학교 특수학급 보조교사 / 작가
필자의 다른 기사 2019-05-18 15:59

▲ 눈빨간 어떻게 페톤, 너를 위한 엄지척은 무한제공 그리고 페라, I want to make you laugh!
나를 포함하여 사람은 누구나 이중적인 면이 있다.
살다 보니 삼중 사중적인 면을 가지고 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남다른 아이들은 그 나이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이중성을 넘어서는 독특한 반전을 보여준다. 그것이 남다른 아이들이 일반 아이들과 다르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향 때문과 남다른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돌봄과 교육적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이유로 반전의 매력으로 똘똘 뭉쳐있는 이 아이들은 특수학급에서 특별한 삶을 동행해야 하는 하는 모양이다.
TK :Transitional kindergarten , K :kindergarten  그리고 1학년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3번 방에서 가장 큰 형님과 누나인 1학년 꼬마들의 남다른 모습은 어떠할까?

< 치명적인 매력으로 똘똘 뭉친 3번 방 1학년 꼬마들의 매력 리스트 : 3번 방의 1학년 소년 페톤과 소녀 페라>
 
* 눈 빨간 어떻게 페톤 – 늑대 소년 루이에게 제일 먼저 깨물린 1학년 남자아이다. 1분 1초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리는 페톤은 장난을 좋아하는 우리 반 대표 개구쟁이 중 한 명이다. 낄낄거리고 장난을 치다가 자기가 놀던 블록 한 개만 친구가 가져가거나 교사가 서운한 소리를 하면 갑자기 동그란 눈이 빨개지면서 "어떻게 어떻게" 초조해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런 모습의 페톤에게 "눈 빨간 어떻게"라는 별명을 붙여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모래놀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페톤은 쉬는 시간이면 모래밭에서 논다. 문제는 교실에 돌아와서 수업을 하다 보면 페톤이 앉았던 자리에 모래가 수북하다는 것. 그래서 쉬는 시간 후 꼭 신발과 몸에 있는 모래를 털도록 챙기는 것을 잊지 않으면 교실 여기저기 모래밭이 된다.

다른 친구가 발표를 하거나 칭찬을 받으면 "Me, me!" 하면서 자기도 알아달라는 페톤. 그럴 때는 눈을 맞추면서 "You did a good job, too."하면서 엄지 척을 해주면 만족해한다. 까짓것 "눈 빨간 어떻게 페톤"이 기분 좋다면야 'Thumbs up'쯤 마구 날려주리라.

* 아메리칸 평강공주 페라 – 우리 반 평강공주 울보 소녀. 첫 주에는 시도 때도 없이 우는 페라의 울음소리에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어디 온달이 있으면 시집보내고 싶다고 혼자 생각하기도 했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으아앙~" 페라가 울기 시작하면 교사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달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별로 소용이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울어대는 평강공주 페라의 울음소리를 계속 듣는 것을 견디기 쉽지 않았는데  Ms. K를 도우러 온 특수교사에게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 중 한 가지를 배웠다. 둘째 주가 되면서 페라도 교실에 적응이 되어가는지 여전히 수시로 울긴 하지만, 우는 횟수와 울음의 길이가 점점 줄고 있다. 지난주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맑게 울리는 웃음소리에 우리 교사들은 깜짝 놀랐다. 울보 페라가 혼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소리를 내어 웃고 있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귀를 쨍쨍 울리던 울음소리를 내던 그 아이가 맞나 싶었다. 그 후로 가끔 페라는 놀다가 혼자 풍경소리처럼 예쁘게 소리를 내며 웃곤 하였다.

페라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방법: "Pera, what do you want? I want…..." 하고 기다리면 "Hug" 라든가 "Book"이라고 말한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는데 말이 아닌 울음으로 대신하는 페라를 위해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교사가 문장을 시작해주는 것이다. 이 노하우를 배우고 어찌나 신기하던지! 이 방법 덕분에 페라 울음의 50% 정도는 그치게 할 수 있었다. 나머지 50%의 울음 해결방법은 아직도 연구 중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박소풍 미국 초등학교 특수학급 보조교사 / 작가

미국학교에서 특수학급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 아줌마가 들려주는, 가슴 아프지만 소풍같이 두근두근한 "남들과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

등록일 : 2019-05-18 15:59   |  수정일 : 2019-05-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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