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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의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

세종대왕의 원각경 변상도가 위험하다

프랑스 기메 박물관 소장 원각경 훼손 상태 심각
1880년대 프랑스인 샤를 바라가 수집
복원과 보전 방안 마련 시급

글 |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7-02-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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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기메박물관 도록 사진 참조>

원각경 변상도의 정식 명칭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이다. 크기는 세로 40.6㎝, 가로 13.7㎝이고  재료는 감지금니(紺紙金泥), 즉 금가루로 감색 종이에 쓴 불경이다.
세종대왕이 광평대군 이여(廣平大君 李璵 1425-1444)가 20살의 나이로 요절하자 명복을 빌기 위해 1446년 조성하였다. 광평대군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남달리 학문을 좋아하고 경서에 통달하여 세종의 총애를 받았다. 또한 종조부 무안대군 이방번의 양자로 봉사손(奉祀孫)이 되었다. 그러나 광평대군 또한 요절함으로 대를 잇기 어려워졌다.
 
원각경의 형태는 세로 40.6cm, 가로 13.7cm의 절본(折本)으로, 경문은 1면에 상하 쌍변과 경계선을 금니로 긋고, 6행 17자를 해서체(楷書體) 금자로 썼다. 권두에 노사나불을 중심으로 12보살과 범천, 제석, 사천왕상 등이 협시하고 있는 변상도가 금니로 그려져 있다. 노사나불의 얼굴 표정이 다소 형식적이지만 의습과 광배 안의 문양, 수미단의 표현은 가는 선을 이용하여 섬세하다. 전체적으로 고려 말기의 형식을 따라 섬세하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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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의 전체 모습. 사진 JTBC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원각경은 인류학자 샤를 바라(Charles Varat)가 1888년에서 1889년 사이에 당시 조선을 여행하면서 수집하여, 현재 프랑스 파리 기메동양박물관(Guimet Musee)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기메 박물관이 제작한 사진과 JTBC 영상에 비친 모습을 보면 훼손 상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필자는 2013년 기메 박물관을 방문하여 실물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전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당시 도록에 나온 일부의 모습을 보고 훼손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였으나 2014년  JTBC 영상 속의 모습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정을 황사손 이원(대한황실문화원) 총재를 만나 복원과 보전의 필요성을 전달하였고, 문화재 보존프로그램 개발자 유우식(재미사업가)을 만나 훼손 실태를 점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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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에 나온 일부 사진을 스캔하여 훼손 정도를 분석한 모습>

유우식 박사가 제공한 도록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검은색 부분이 물리적으로 훼손된 부분이고 광범위하게 얼룩이 있는 상태”로 실물에 대한 정밀 촬영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재는 대체불가하다. 훼손이나 망실, 기록의 삭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문화재청의 홈페이지에는 원각경에 대한 소개가 2005년 5월 27일 되어있다. 이 당시에도 훼손이 진행되었다면 이를 방지하고 복원해야 할 책임은 프랑스 당국은 물론 한국 정부도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선진국가가 문화재 보전을 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의궤를 발견하기 전까지 중국 챡으로 분류되어 창고에서 좀 먹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 졌다. 2005년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있던 북관대첩비는 모진 학대와 사실 왜곡을 견디어 왔다. 지금 도쿄박물관에는 고종의 투구와 갑옷이 훼손당하고 있다.
 
이젠 우리 문화유산은 우리 손으로 지키고 다음 세대에 전달할 책임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민간이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독일의 상 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되어 있는 곤여지도를 1억여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복원한 사람은 교민인 김베이커 교수라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세종대왕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원각경을 지킬 사람은 누구인가.
[글=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이상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 상임이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실행위원장
서울시문화재찾기시민위원 등 역임

(현)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현)명원문화재단 이사
(현)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등록일 : 2017-02-03 16:25   |  수정일 : 2017-02-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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