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이상근의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

송광사 오불도의 반환과 문화주권을 위해 주목할 점 3가지

문화재의 반환에 있어 법적 의무의 성립 여부에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기원국으로 반환하는 국제사회의 경향 반영
일본과 문화재반환양해각서 체결 필요

글 |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6-12-13 08:36

본문이미지
12월 8일 반환된 송광사 오불도. 사진 문화재청

 
지난 8일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되어 있던 ‘송광사 오불도’가 돌아왔다. 반출된 지 30년만의 귀환으로 문화재청은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오불도의 귀환을 통해 환수과정과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1725년 제작된 ‘송광사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에 있는 ‘오십삼불도’ 중에 하나이다. ‘오십삼불도’는 ‘십삼불도’ 2폭, ‘구불도’ 2폭, ‘칠불도’ 1폭, ‘오불도’ 2폭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번에 반환된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걸려 있던 것으로 희귀 불화로 평가된다.
 
송광사에 보관되어 있던 중 도난당해 1999년 발간된 대한불교조계종의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행방이 묘연하던 차 2014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포틀랜드박물관의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확인되었고 2015년 도난당한 불화임을 확인하였다. 이에 문화재청과 송광사가 박물관에 기탁한 미국인 마티엘리 씨와 협상하여 송광사로 귀환하게 된 것이다.
 
오불도의 반환을 통해 살펴봐야 할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선의 취득한 유물이라 해도 그 이전에 도난 등 불법적 거래 사실이나 정황이 있다면 원소유자에게 반환하였다는 점이다. 마티엘리 씨는 오불도를 1970년 초 서울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했고 훼손된 부분을 수리한 뒤 1985년 미국으로 가져와 보관하다,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인사동 골동품 가게까지 어떤 경로로 유통되었는지 밝힐 수 있다면 절도사실 등을 파악 할 수 있지만 미국인 마티엘리 씨가 장물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구입하였다는 것은 사실로 여겨진다. 따라서 금전적 댓가를 지불하고 구입하였다 하더라도 그 이전의 불법성이 확인되면 반환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오쿠라 컬렉션 1천여 점은 일제강점기 오쿠라에 의해 수집, 불법 반출되어 그 후 오쿠라의 아들에 의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되었다는 명확한 사실이 있음에도 도쿄박물관은 기증이전의 취득경위는 모른다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둘째는 1985년 미국으로 유출된 경위의 조사와 문제점의 보완이다. 당시에도 문화재보호법이 존재하고 중요 문화재의 국외 반출은 엄격히 금지되거나 제한당한 시기이다. 송광사 오불도가 희귀 불화로 그 가치가 높다면 당연히 국외 반출이 금지되었을 것인데 어떤 경로와 자격으로 유출이 가능하였는지 검토해야 한다. 만일 당시 불법적인 경우로 국외반출이 허용되었다면 이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일본 다음으로 한국의 문화재가 많은 국가이다. 2016년 9월 문화재청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46,641점이다. 이 중에는 핸더슨 컬력션과 같이 외교 행랑에 싸서 가져간 귀중한 유물들이 상당수 있다.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고려 금은제 주전자나 라마탑형 사리함은 일제강점기 일본 골동품 상인에 의해 구입한 경우들도 있다. 따라서 국외 반출경위와 소장자의 취득경위를 조사하여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환수여부에 있어 중요한 점이다.
 
셋째는 미국과 일본의 문화재 반환, 그 차이이다. 
 
미국은 2013년 조선 호조태환권의 반환, 2015년 오바마 대통령 방한 시 반환한 조선왕실 어보9점, 2015년 시애틀박물관의 덕종어보 반환이 이루어졌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병사들에 의해 불법반출된 것으로 여러 경로를 거쳐 취득자가 변경되었다 하더라도 국토안보부가 압수,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이다. 또한 2014년 7월에는 <한미 문화재환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 소장자에게도 원산지로의 반환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일본은 가장 많은 문화재를 불법적으로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빈환에 인색하다. 특히 65년 한일국교정상화과정에서 개인 소장 유물의 반환을 위해 권장한다는 협정을 맺었으나, 이를 실행하는 경우는 희박하다. 더구나 65년 협정당시 한국문화재의 소재 실태와 목록을 은폐하고 한국 측의 반환요구를 묵살하였다는 사실이 2014년 7월 문서공개재판에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과 문화재반환양해각서 체결해야
 
이로 인해 65년 한일문화재반환협정을 무효화하거나 재협상 <문화재반환양해각서>를 체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제20대 국회와 차기 정부가 풀어야 할 긴급한 숙제이다.  
 
“더 이상 청구권은 없다”는 일본 측의 주장에 당시 협정은 일본국의 잘못이 있었다라고 추궁하지 못하는 문화외교, 명백히 약탈당한 문화재임에도 당당히 돌랴달라고 하지 못하고 한없이 약해지는 문화주권.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의 소중한 유물들이 밀거래되거나 훼손되고 기억들은 삭제당하고 있다.
 
“UNESCO 및 최근 들어서는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의 틀 내에 문화재의 반환에 대한 법적 의무의 성립 여부에 관계없이 이를 자발적으로 기원국으로 반환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다.” 라는 주장이 국제사회에 힘을 얻는 이유는 재물로서 문화재가 아닌 역사를 기억하는 존재로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이상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 상임이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실행위원장
서울시문화재찾기시민위원 등 역임

(현)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현)명원문화재단 이사
(현)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등록일 : 2016-12-13 08:36   |  수정일 : 2016-12-13 10:11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