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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의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

불에 그을린 한반도 불상들 日 큐슈박물관에

일본역사탐방단 취재기

글 |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6-11-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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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역사탐방단 큐슈박물관 앞에서

지난 23일 일본 큐슈박물관을 탐방하였다. 탐방에는 충남 서산지역 사찰스님들과 충남도의원 등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이 함께하였다. 목적은 마이니치신문사가 발행하는 불교예술에 소개된 한반도 유래 불상들을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함이다.
 
<불교예술> 2004년 7월호 '나가사키현·사가현에 들어 온 금동불 현황일람표'에 따르면 소개된 총 172점의 불상 중에 한반도 제작의 불상은 119점으로 그 중 54점이 화상입은 흔적(火中痕)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반면 중국에서 유래한 불상은 4점만이 화상 입은 흔적이 있다 하였다. 물론 불명으로 표기된 불상 대다수는 한반도에서 제작된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한반도에서 제작된 불상은 화상 입은 흔적이 집중적으로 있을까? 그 이유를 따지기 위해 불상의 제작시기를 보면 알 수 있다. 119점의 불상 중에 조선시대 불상은 8점에 불과하고 111점의 불상은 고려와 삼국시대 제작된 것이다. 이는 주로 고려 말부터 조선 초, 세종의 대마도 정벌 전까지 약 500회 이상 침입한 왜구들이 약탈과정에서 방화 등으로 인해 입힌 상처들이다.
 
왜구들은 정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곡식과 재물을 노략질하는 것이 우선 목표임으로 방화와 살상을 수단으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찰이 불에 타고 귀중한 불상과 범종 등 이동하기 쉬운 귀중품이 약탈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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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년 7월호, 불교예술 금동불 일람표 중 2쪽

범종의 피해사실은 황수영 박사가 매모한 '일제기 문화재 피해자료'를 보면 신라·고려범종 약 6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을 식민지배한 약탈자들은 경복궁 등 건축물을 해체하여 일본으로 가져가고, 경천사지10층석탑 등 운반하기 어려운 석조물도 오랜 준비를 거쳐 강탈하여 갔다. 심지어 당시 조상의 무덤을 귀히 여기던 조선을 전통을 무시하고 고분을 파헤쳐 유물을 쓸어가기도 하였다. 
 
“불교예술‘에는 조선시대 불상 8점도 소개되어 있는데 그 제작시기가 15세기가 주로 이룬다. 이를 보면 임진전쟁당시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지장유희보살을 만나다. 
 
탐방단은 200여점의 한국 문화재가 있다는 소식에 한국유물이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전시 현장에서 마주한 것은 일본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고려 1201년 기년명 동종과 조선시대 도자기, 대장경본 등 극소수였다. 실망감에 발길을 돌리려 하는 데, 전시실 한 켠에서 미소짓고 있던 고려보살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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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의 미술에 소개된 지장보살반가상 / 금동지장보살유희좌상-큐슈박물관

 
아담하지만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모습의 지장보살이 웬지 낯설지 않아 살펴보니 <대마의 미술>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럼 대마도에서 어떻게 큐슈박물관으로 왔을까? 2014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표한 <일본 큐슈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보면 “쓰시마 내 미진도정(美津島町) 대산지구(大山地区)의 사원에서 전래되어 온 것으로, 해당 사원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섬 밖으로 팔릴 위기에 처하였던 것을 쓰시마 이즈하라(対馬厳原)의 명가인 고토가(古藤家)의 당주(當主)가 산 것”을 2011년에 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2006년에 구입한 주칠화조회함, 2008년에 구입한금동여래입상. 나전모란당초문상자등은 한국문화재이지만 구입 이전의 내력은 알려져 있지 않다.“라고 되어 있다.  
 
 
불법거래와 세탁 막기 위한 대책 필요 
 
이와 같이 많은 한국 문화재가 지금 대마도와 큐슈지역에 산재하여 있고 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유물 소장자들이 세대 교체되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거래가 본격화됨으로 유물의 세탁과 불법적 거래를 막긴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프랑스는 독일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을 임대, 기획 전시하던 중에 폴 세잔의 그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약탈당했을 가능성이 높음으로 정당하게 취득하였는지 여부를 확인하였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프랑스에서 돌려보낼 수 없다고 하며 압류 조치한 바 있다. 2000년 10월, 프랑스 파리 뤽상 박물관 전시 중에 일어난 일이다. 터키는 상대국이 취득 경위를 밝히지 못하면 ‘약탈품’이라고 의심하고 압수 조치한다.  
 
우리는 일본에 그 많은 유물, 그 중에서 불상과 범종 등 불교문화재가 있음에도 취득 내력과 과정이 적법했는지 한번 당당히 따져 물은 적 있었는가? 돌아 볼 일이다.  
 
고창 선운사의 금동지장보살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돌아오거나, 부석사 관음보살처럼 스스로 몸(복장물)을 지킴으로, 존재 이유를 밝히는 경우가 아니면 강탈자들이 알려주는 정보대로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언제 극복할 것인지, 상처입은 보살들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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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금동지장보살, 1936년 일본인 도둑들이 훔쳐 일본으로 가져갔으나 지장보살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 선운사로 보내달라는 요청에 소장자가 결국 우환을 피해 고창 경찰서에 신고함으로 2년 만에 돌아왔다 / 부석사 관음보살, 일본 대마도 등지로 건너간 불상 중에 유일하게 복장물을 통해 제작연대, 제작동기, 원소장처와 복장물이 남아 있는 관음보살. 지금 인도 소송 중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이상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 상임이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실행위원장
서울시문화재찾기시민위원 등 역임

(현)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현)명원문화재단 이사
(현)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등록일 : 2016-11-08 11:20   |  수정일 : 2016-11-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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