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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의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

임진왜란 때 활동했던 서적약탈부대...승려들이 주도한 '종군문사참모부'

임진전쟁은 문화재약탈 전쟁, 10만명의 포로, 10만권의 문서약탈
지금 일본 주요 문고의 기초, 실패한 역사도 소중히 다뤄야

글 | 이상근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6-09-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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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전쟁 당시의 전투 장면, 나고야성 전투도.사진: 문화재환수국제연대

 
2015년 12월, 일본 사가현 가라쓰시에 있는 나고야성 박물관을 탐방하였다. 탐방단 일행을 맞이한 것은 가늘게 내라는 겨울비였고, 박물관은 조용하였다. 이곳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해 발발한 조선침략전쟁에 대한 기록과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주창한 전쟁의 명분은 명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조선에게 길을 빌려달라는 것이었으나 그것은 핑계일 뿐 실상은 조선의 문물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납치하기 위한 것이었다. 1592년 임진년에 발발한 침략전쟁은 1598년까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으로 종료될 때까지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었다. 납치, 포로가 10만명이 넘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명 피해가 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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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성박물관에 있는 임진전쟁에 안내문. 사진: 문화재환수국제연대
그러나 피해는 이 뿐만 아니다. 문화재의 피해와 약탈도 엄청났다. 조선에 상륙한 왜군들은 방화를 일삼았고 문화재를 약탈하여갔다. 경복궁, 불국사 송광사, 선임사 물론 담양 소쇄원, 장성의 필암 서원도 불에 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 초기부터 전투부대와는 별도로 특수부대를 편성하였다. 인질을 담당하는 포로부, 동물을 잡아가는 가축부 그리고 문화재약탈대인 보물, 서적, 공예,금속 부대이다. 보물부대는 금은보화 등 진귀품을 담당하고 공예부대는 각종 공예품 그중 도자기를 집중적으로 약탈하고 도공, 목공 등을 납치하였다. 금속부대는 병기와 금속예술품은 물론 금속활자를 강탈하였다.
 
그 중 서적약탈부대(종군문사참모부)는 도자기부대와 같이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당시 대부분의 왜군이 문서 식별 능력이 없자 당시 지식층인 승려들을 참전시켜 주도하게 하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상국사의 승열, 안국사의 혜경 등이다. 이들은 궁궐과 사찰, 사원 등지에서 약 10만 권의 문서를 약탈하였다.
 
일본의 주요 도서관을 차지하고 있는 문서는 임진전쟁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약탈한 문서가 주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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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무공 전서. 사진: 문화재환수국제연대
이 문서들은 도요토미가 죽자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에야스가 죽은 뒤 일부는 에도(江戶)성의 모미지야마(紅葉山)문고로 들어가 오늘의 내각(內閣)문고와 궁내청 서릉부(宮內廳書陵部)장서가 되었고, 스루가(駿河)문고의 일부가 되었다. 이에야스가 당시 참모인 산요(三要元佶)에게 2백여부 넘겨주었는데, 후시미(伏見)학교를 거쳐 아시카가(足利)학교로 이관되었다 한다. 전쟁에 참가한 마에다(前田利家)가 약탈한 문서도 대대로 이어져 존경각(尊經閣)문고를 이루어 현재 173종, 1370권의 도서가 있는 것으로 밝혀있다. 또한 쿄토 상국사에는 현재 2천여권의 불경이 소장되어 있다.
 
다시 말해 지금 일본 왕실도서관, 내각도서관 등 주요도서관을 차지하고 있는 문서는 임진전쟁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약탈한 문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탐방단은 나고야성 박물관에서 임진전쟁에 대한 기록과 유믈들을 살펴보다가 <이충무공전서>를 발견하였다. 이충무공전서는 1792년 정조의 어명으로 이순신 장군의 일기, 편지, 장계, 시, 거북선 기록인 귀선도설(龜船圖說) 등을 집대성한 장서이다. 규장각 윤행임이 편찬하고 예문관 검서관 유득공이 교정하여 3년에 걸쳐 작업한 끝에 1795년에 14권으로 간행되었다. 
 
이를 임진전쟁의 출병지 나고야 성에서 마주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거니와 일본인들이 실패한 전쟁 속에서 반면교사를 삼는 듯하여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승리한 역사만이 아닌 패배의 역사도 소중히 다루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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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역사문화탐방단. 나고야성에서.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이상근 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 상임이사
조선왕실의궤환수위 실행위원장
서울시문화재찾기시민위원 등 역임

(현)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현)명원문화재단 이사
(현)재단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등록일 : 2016-09-08 09:44   |  수정일 : 2016-09-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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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기  ( 2016-10-02 )  답글보이기 찬성 : 10 반대 : 12
백제서기,삼한고기,고구려의 유기 등 우리 고대사를 밝혀줄 고서가 아직 지구상에 남아 있다면 일본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정부는 일본 정부와 잘 협의하여 고서의 목록과 사본만이라도 얻을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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