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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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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 장애학생만 가는 곳 아니다

글 | 허정환 경남 창원 웅천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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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조선DB /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지난 3월 민우의 어머니는 담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민우를 2년째 지켜보니 민우가 또래에 비해 학습적인 면에서 많이 지체돼 있어요. 받침 있는 글자를 잘 쓰거나 읽지 못해 학습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힘들어하고요. 민우를 특수학급에 입급시키면 어떨까요?”
   
   전화를 받은 민우의 어머니는 충격이 컸다. 올해로 11세, 칠삭둥이로 태어난 민우는 조금씩 느렸다. 성장과정에서 조금 늦는다고 생각했지만 일반학교 생활은 무리 없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공부보다는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었는데, 장애학생이 가는 특수학급 입급을 평가를 받아보라니…. 성장이 조금 늦는 상황을 이해 못 하고 특수학급 입급 평가를 받으라는 담임 선생님이 원망스러웠다.
   
   우리나라에서 통합교육이 시작된 지 40년이 되었다.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다니면서 장애학생들이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통합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특수학급은 시도교육청마다 차이가 있으나 학습도움반, 리소스룸과 같은 명칭으로 불린다. 장애학생들은 지적·신체적 문제로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수업하기 어려운 교과시간에는 특수학급에서 개별화된 특수교육을 받는다. 장애학생을 일시적으로 분리하여 개별화된 특수교육을 하는 곳이 바로 특수학급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만7950명 중 70.5%에 달하는 6만1989명이 통합교육에 배치돼 있다.
   
   장애가 있다고 반드시 특수학급에 입급하는 것은 아니다. 또 특수학급에 입급하는 아이들 모두가 장애를 지닌 것은 아니다. 이는 ‘일반교육 대상자’와 ‘특수교육 대상자’라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 복지카드를 발급받는 의학적인 측면의 장애인이 학교 현장에서 특수교육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적 측면에서는 일반교육 과정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면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학생이라 하더라도 일반교육 대상자이다. 반대로 일반학습에서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학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개별화된 특수교육이 필요하면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어 특수학급에 입급할 수 있다.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되면 특수교육 대상자로서의 지원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특기적성교육비, 치료지원비, 통학비 등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개별화된 특수교육 서비스다. 즉 조기에 문제행동이나 학습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또래와의 사회성 기술을 배우는 개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받아 일반학급에서 또래와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수학급의 목표인 것이다.
   
   민우는 교육청 전문가로부터 지능검사, 사회성기술검사, 여러 가지 학습검사를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우에게 꼭 필요한 특수교육을 받게 됐다. 그 결과 민우는 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졌고 자신감 있게 생활하고 있다. 민우어머니는 이제 특수학급 입급을 권유한 담임 선생님을 고마워한다. ‘왜 우리 아이에게 특수학급을…’이란 편견으로 무조건 일반학급을 고집하는 건 아이를 위한 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이다.
   
허정환
   
   경남 창원 웅천초등학교 교사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4-14 13:52   |  수정일 : 2017-04-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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