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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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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를 맞는 교사들의 마음가짐

글 | 강재남 서울 중계중학교 교사

▲ 사진출처=조선DB
현 중학교 1학년은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로 학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 기간에는 오전에는 기존대로 교과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자신들이 선택한 스포츠, 예술, 창작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현재 한 반의 인원수가 30명 정도인데 오후 수업에는 20명 전후가 한 반을 이룬다. ‘자유학기제’ 운영 기간에는 중간·기말시험이 따로 없고 수업 중 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내용이나 수업 결과물 평가 등을 생활기록부에 서술식으로 기록한다. 점수나 등수로 학생이 평가받지 않으므로 이 기간 동안만큼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시험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1학기 시험을 통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 못한 학생이 없었듯이 다들 중학교에서도 잘하리라고 막연히 기대하다가 한 학기 시험으로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놀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쥐잡듯이 잡고 학원과 과외를 붙이는 시기가 이때이다. 아이들에게도 처음 접하는 3~4일 동안의 시험기간은 큰 부담이다. 갑자기 성적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부모가 낯설고 이에 대한 반발심만 커간다. 이때 ‘자유학기제’는 놀란 가슴 쓸어안고 한 박자 쉬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은 학원들은 “자유학기제 동안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학원에서 학습량을 채워야 한다”거나 “선행 진도를 빼는 기회”라고 주장하며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유학기제가 끝나면 다시 획일적인 수업과 평가로 돌아가고 대학입시가 변한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도 한다. 무개념의 초등학생들을 1학기 동안 겨우 중학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거치면서 다시 천방지축이 돼 2학년 수업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교사들도 많다.
   
   학생들이 자유학기제에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은 다양하다. 뮤지컬, 연극, 목공, 디자인, 악기연주 같은 예술적 영역뿐 아니라 배드민턴, 요가, 댄스 등 스포츠 분야는 물론이고 토론 및 협동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학생들은 여러 분야를 ‘맛보기’로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1학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2, 3학년 선배들의 시험기간이다. 이때 1학년 학생들은 연속해서 연극도 보고 박물관도 가고 직장체험도 나간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는 1학년 담임뿐만 아니라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교사들이 학생을 인솔하고 직업 체험장을 찾아다녔다. 우리 학교는 작년에 처음으로 자유학기제를 시행했는데 1학년 담임들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시험이 없어 마냥 풀어진 학생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체험학습을 다녀야 하는 부담감은 분명 크다. 그래도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좋다는 평이 우세하다. 책 속의 지식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현장을 봐서 좋다고도 하고 시험출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좋다는 교사도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의 재능을 일찍 파악하니 공부 성적만으로 아이들을 보던 눈이 변했다고도 한다. 또 학교를 벗어난 외부활동으로 학생들과 더 가까워졌다는 의견도 있다. 학생들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그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면서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자세히, 긍정적으로 써주고자 노력하는 것이 자유학기제를 맞는 교사들의 마음가짐이다.
   
강재남
   
   서울 중계중학교 교사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1-31 13:11   |  수정일 : 2017-01-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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