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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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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작 전 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하는 마지막 필살기는?

글 | 김경원 경기도 성남 풍생중 교사

▲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 사진출처=조선DB
 
아침 9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담임교사들은 출석부를 챙겨 들고 교실로 향한다. 예쁜 제자들을 챙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힘차게 교실 문을 열고 인사한다. “얘들아 안녕?”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교실 형광등도 켜지 않은 채 각자 휴대폰 게임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느라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온 줄도 모른다. 나는 교실 형광등을 급히 켜며 “얘들아! 휴대폰 꺼야지!” 하고 크게 말했다. 그러나 그 소리 역시 교실 천장으로 메아리가 되어 흩어졌다. 이번엔 교탁을 두드리며 “얘들아! 앞으로 나와서 휴대폰 제출해! 셋 셀 때까지 휴대폰 전원을 끄도록 한다! 하나! 둘! 셋!” 그래도 학생들은 휴대폰 게임을 못 끄고 “잠깐만요”를 외쳐댄다. 이제 마지막 필살기를 꺼내든다. “마지막으로 제출하는 세 명은 오늘 교실 청소!” 그제서야 아이들은 우당탕 소리를 내며 허겁지겁 뛰어나와 수거함에 휴대폰을 제출한다. 매일 아침마다 벌어지는 휴대폰과의 한판 전쟁이다.
   
   휴대폰은 정말 무적이다! 요즘 휴대폰이 없는 학생은 한 교실에 몇 명 안 된다. 꽤 많은 학생들이 고가의 최신형 휴대폰이 있고 아이들은 각종 기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친구들과 소통하고 세상을 배워간다. 오늘 우리 학교 급식 반찬이 무엇인지부터 가정통신문 등 학교의 여러 전달사항도 대부분 휴대폰을 통해 알려진다. 수업시간에도 휴대폰 앱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제출하여 공유하는 흥미롭고 효과적인 방식이 많다. 확실히 휴대폰은 학생이나 교사에게 보통 유용한 도구가 아니다. 특히 교실을 벗어난 체험이나 특별한 주제로 구성된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에는 휴대폰이 꼭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수거하는 것은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게임과 세상의 이야깃거리 앞에서 학생들이 통제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총학생회 회의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휴대폰을 수거하기로 하고 학부모 동의를 받아 매일 아침 휴대폰을 수거하고 있다. 교사들은 휴대폰을 수거하지 않는 다른 학교의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라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게 가능해? 우리가 아이들을 너무 못 믿는 걸까? 우리는 무엇이 부족한 걸까?” 교사들은 반문하곤 한다. 매일 반복되는 휴대폰 수거 전쟁도 번거롭고 대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휴대폰을 보관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 과정들을 생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인터넷과 IT강국이라며 취해 있는 동안 정작 아이들이 인터넷을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는 법에 대한 교육은 너무 적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종례시간에 휴대폰을 돌려주며 잔소리를 해본다. “길거리 걸어가면서 휴대폰 보지 마라!” “적당한 시간이 되면 끄고 잠을 자라!” “휴대폰 사용 매너를 지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자마자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제자들.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좋아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역기능을 우려해 무작정 사용을 제한하기보다는 순기능을 잘 살려 즐거운 수업이 되도록 새롭고 유용한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김경원
   
   경기도 성남 풍생중 교사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1-20 10:15   |  수정일 : 2017-01-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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