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칼럼 | 북한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평화' 외치더니…현송월 방남 직후 북한 내부에서 美 푸에블로호 납치 50주년 성대히 기념!

안전불감증 유도하는 북한의 사전점검단

글 |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조선중앙방송에서 미국을 비난 중인 북한 학생이다. 뒤에 당시 미군 승조원들이 손을 들고 배에서 내리는 사진이 있다. 사진=조선중앙방송 캡처


1968년 1월 23일, 북한 원산 인근 공해상(公海上)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Pueblo)가 북한에 납치됐다. 납치된 위치는 엄연히 국제법상 북한의 바다가 아닌 공해상이다. 북한의 납치과정은 잔혹했다. 공격능력이 거의 없는 미국의 정보수집함을 상대로 북한은 초계함4척, 전투기 2대를 보내 푸에블로호에 위협사격도 가했다. 이 사격으로 미군측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을 당했다. 납치된 승조원들은 북한에서 갖은 고문 등을 당했다. 거의 1년만인 그 해 12월 23일, 미국의 대북압박과 외교 등으로 82명의 승조원과 1명의 유해를 인도받았다.
 
미국으로 돌아온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의 고문 등이 드러났다. 당시 승조원들은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에도 끝까지 북에 저항했다. 그 대표적 사례는 푸에블로 승조원들이 수시로 북한측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욕)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손가락의 의미가 하와이의 행운(Hawaiian good luck)이라고 북측에 말했다. 나중에 이 의미를 알게 된 북한의 고문은 더 거세졌지만 미군은 끝까지 단결하고 저항했다. 최근 북한 억류 당시 미군 승조원들이 북한에 저항의 의미로 드러낸 하와이의 행운 사진이 미국해사협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본문이미지
'하와이의 행운'을 보여주고 있는 억류된 승조원들의 손가락. 사진=미국해사협회(USNI) 사이트 캡처.

 
현송월 돌아가자마자 미국 맹비난 한 북한의 화전양면전술
 
현송월이 방남후 돌아간 그날, 1월 23일, 푸에블로호 사건은 50년을 맞이했다. 북한은 당시 미국으로부터 압수한 푸에블로호를 평양에서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보통강변에 전시, 수시로 체제결속과 대미비난의 도구로 삼고 있다. 이번 푸에블로호 납치 50주년을 기념하여 북한은 강도 높은 대미비난과 체제결속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서도 해당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면서, 푸에블로호를 찾은 북한 학생의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북한 학생은 “북한에 납치된 미국놈들이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을 볼때면, 통쾌하기 그지 없다. 미국이 까불면 전리품 따위는 남기지 않고 모두 수장시키겠다. 오직 그들에게는 비참한 말로 밖에 없다. 미제는 이점을 똑똑히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연이어 나오는 아나운서의 설명에서도 체제결속과 미국을 향한 맹비난은 계속됐다. “푸에블로 함선은 자기를 제일 좋아한 주인들, 자기를 놓고 간 주인들을 규탄하며, 오늘도 족쇄에 묶인채, 세계 제일진보적 인류 앞에 하철(고철)보다 못한 수모를 받고 있습니다. 지글(이글)거리는 때양볕 속에서도, 사나운 눈보라 속에서도 그저 한자리에 묶인채 오도가도 못하고 이제는 반세기를 허덕이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현송월은 지난 1월 21일 방남후 23일(푸에블로호 납치일) 일정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다. 당시 우리 정부는 현송월의 기분이 상할 수 있다며 우리 언론사에 보도 자제까지 당부하며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최문순 강원도 지사와 여당은 올림픽기간동안 여야 정쟁(政爭)을 멈추고 우리 남한 전체가 남북 평화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정부와 여당은 남북화합을 하자며 ‘평화’ 운운하고 있지만, 북한은 현송월 방남 직후에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을 대대적인 선전도구로 활용하며 강력한 체제결속을 다지고 있다. 즉 북한은 같은 상황에서 내부결속과 대미비난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형국이 우리와는 상반된다. 정작 평화의 대상인 북한은 우리와 다른 마음을 먹고 있음이 재확인 된 것이다. 남쪽의 북을 향한 일방적 로맨스를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북의 이번 대미비난은 화전양면전술이자, 언행적 도발이다.
 
본문이미지
한호철이 안전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제천화재, 밀양화재 끊이지 않는 판인데… 안전무시하자는 북한 사전 점검단
 
한편, 현송월에 이어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단장)이 지난 25일 방남하여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측 점검단에 포함된 한호철 조선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의 안전을 무시한 발언이 있었다. 그는 북측이 공연장으로 사용할 장소 중 하나로 거론된 서울 마포구의 MBC홀에서, 의자를 (추가로) 얼마나 더 놓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관계자가 안전문제를 거론하자, 한 국장은 “안전이야 뭐, 북과 남이 좋아서 합해서 하는 공연인데, 무슨 안전이 있겠습니까?” 라고 반문했고, 관계자는 이 요청에 응했다.
 
최근 제천 목욕탕 화재, 밀양 병원화재 등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화재에서 매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밀양화재의 경우 당초 설계도에 없던 탕비실이 발화지점으로 지목됐다. 또 앞선 목욕탕 화재 등에서는 출입구 등을 가로막은 물건 등에 대한 지적도 일부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북한의 점검단은 이런 안전에는 뒷전이다. 우리측이 모든 요구에 순순히 따라주자, 안전도 무시한 행사를 기획중이다.
 
공연장에 의자를 더 놓는다는 것은 곧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 등이 의자로 채워진다는 말이다. 화재는 물론이고, 각종 테러 등이 발생할 경우 대피로 확보가 불가하며, 이는 더 큰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 유사시 아수라장이 된 공연장 내부는 정전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때 이런 의자들은 탈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북한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무리한 요청을 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남북은 하나의 국가인가?
 
최근 국내 언론사 대부분이 방남했던 북한측 인사들의 입국과 출국과정을 '입경(入境)과 출경(出境)' 이라는 단어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해당 용어는 국가간의 이동이 아닌 한 국가 내에서 한 지방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동시에 사용하는 표현이다.
 
현재 남북한은 엄연히 체제가 다른 국가임에도 한반도 평화라는 정부의 드라이브에 언론의 보도마저도 바뀌고 있다. 남북출입국 관리소는 CIQ라고 불리며 customs, immigration, quarantine 의 약자다. 한 국가 내에서 이동시에는 이러한 이민, 검역, 세관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남북한출입국(國) 관리소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야 할때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1-29 09:50   |  수정일 : 2018-01-29 09:51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 자동차 칼럼니스트

라운드 하우스(Round House)는 조선시대 '원실'(圓室)이라고하며, 일본에서는 '원형기관차고'(円形機車庫)라고 불렀던 곳입니다. 당시 열차와 같은 '운송수단'의 집합소이자, 수리실이었습니다.

라운드 하우스를 통해서 필자와 함께 둥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둥근바퀴로 풀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라운드 하우스를 붙여서 한 단어로 말하면, 돌려차기 혹은 훅(hook) 펀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독자분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필자와 함께 시원한 한방을 날려보시기 바랍니다.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위로
자유지성광장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