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칼럼 | 북한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북한은 사이비 종교 광신 컬트...북핵 타협하느니 자살로 마감할 수도"

미국의 저술가이자 언론인인 이안 부루마(Ian Buruma)는 최근 미국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 '북한은 광신적 사이비 종교집단이다. (The North Korean Cult)'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북한 체제가 사이비 종교집단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핵문제 등을 둘러싸고 외부와 협상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사이비 종교집단처럼 북한은 협상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살로 마감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였다.
북한에 대한 정치학적인 분석과는 다른 재미있는 시각에서 작성된 글이라서 그의 글 전문을 번역하였다.

글 | 이안 부루마 미국 저술가 겸 언론인   번역 | 우태영 조선뉴스프레스 인터넷뉴스부장

▲ 북한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의 낙하산 훈련과 대상물 타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 /조선DB
북한이 얼마나 어리석은 독제체제인지는 어렵지 않게 그려낼 수 있다. 김정은은 머리의 옆과 뒤를 바짝 쳐올리고 머리를 위로만 기르는 1930년대식 푸딩볼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이는 북한 체제의 설립자인 할아버지 김일성과 닮아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구식 모택동작업복을 입고, 작은 키에, 뚱뚱한 몸집이다. 김정은 자체가 거의 만화 주인공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에서 그는 전능한 천재로 공인되며, 무슨 신(神)처럼 숭배된다. 외부에 보일 때에도 그는 주위에 항상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최고위 군장교들을 비롯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모습으로만 나타난다. 사람들에 둘러싸인 김정은은 웃거나, 박수를 치거나, 신경질적으로 소리친다.  
 
물론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북한에서의 삶이란 전혀 즐거운 것이 못된다. 가뭄이 주기적으로 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린다. 잔혹한 노동수용소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는 정치범이 20만명이나 된다. 이들은 고문당해 죽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리고 언론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정은의 신성한 지위를 부인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뿐만 아니라 누구든 살아남으려면 김정은에게 주기적으로 헌신해야 한다. 
 
많은 북한 주민들이 무슨 종교를 믿는 신도들처럼 행동하는 것은 그래야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동조한다. 세계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처럼 그 사람들은 뭐가 더 좋은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규범을 반사적으로 따른다. 그러나 일부 북한 주민들은, 아마도 많은 주민들이, 김씨 왕조를 받드는 사이비 종교(cult)를 순진하게 믿을 것이다. 이 사이비 종교는 다른 모든 사이비종교들처럼, 또는 진정한 종교들처럼 다른 문화, 종교, 그리고 전통들로부터 가져온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씨 숭배(Kim cult)는 스탈린의 개인숭배, 기독교의 메시아 사상, 유교의 조상 숭배, 토착적인 샤머니즘, 그리고 20세기 전반에 한국을 지배했던 일본의 천황 숭배 등의 각각에서 뭔가를 차용하였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백두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백두산은 한국 최초의 왕조를 건설한 단군이 4,000여년 전에 사람과 곰 사이에서 태어난 신성한 장소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친애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김정일(그의 아버지 김일성은 위대한 수령으로 불렸다)이 태어나자 겨울이 봄으로 바뀌었으며, 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졌다고 북한에서는 알려져 있다.
전부 다 황당한 이야기들이지만, 어떤 신앙에서든지 기적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통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야기들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북한 주민들이 세계 다른 지역의 신앙인들보다 더 괴이쩍은 것은 아니다. 특정한 신앙이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 데에는 그럴싸한 이유가 있다. 이슬람교와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은 버림받은 자들과 억압받는 자들 가운데 많았다. 왜냐하면 그러한 종교들은 신의 눈으로 본 평등을 제시하기 때문이었다. 북한의 김씨 숭배는 다른 종교들보다 포용성이 적다. 사실 그 핵심은 인종적 순수성에 대한 인식이다. 이는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외세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신성한 민족주의적 감성이다.   
 
폴란드는 스스로 민족을 위하여 순교하는 강력한 기독교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 한국도 강대국들에 의해 지배당했던 역사가 있다. 한국을 지배했던 강대국들은 주로 중국이었으며, 러시아도 포함된다. 일본도 16세기의 잔인한 침략 이후 가장 주목할만한 지배국이었다. 미국은 후발주자였다. 북한에서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공식적인 증오는 가혹한 한국전쟁 때문에 생기는 것만이 아니라, 외세의 억압에 대한 오랜 기억으로부터도 나온다.  
 
외부 강대국들의 지배 때문에 한국역사에서는 외세와의 협력과 저항이라는 양극이 생겼다. 한국에 있었던 여러 왕조들의 지배세력 일부는 외세강대국들과 협력하였으며, 일부는 저항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인 자신들 사이에 상호간의 깊은 증오가 뿌리내렸다.
 
김일성의 경력은 처음에는 외세의 협조자로서 시작하였다. 그는 스탈린에 의해 북한 괴뢰공산정권의 지도자로 발탁되었다. 이 때문에 2차대전 중에는 일본에, 그리고 나중에는 미국과 남한의 친미 협력자들에 저항하는 영웅이라는 김일성 신화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북한의 민족주의는 주체사상을 신봉하는데, 이는 정치적일뿐만 아니라 종교적이기도 하다.  외세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김씨 왕조를 지키는 것은 성스러운 책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스러운 것이 정치를 덮치게 되면 타협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사람들은 이익이 충돌할 때 타협할 수 있지만, 성스러운 것이라고 간주되는 사안에 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산개발업자이므로 모든 일은 타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업하는 데 성스러운 것은 없다. 그가 협상을 하는 방법은 상대방에 대해 엄포를 놓거나 협박을 하여 압도하는 것이므로, 북한에 대해서도 “완전히 파괴한다”고 다짐하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약속을 실천하려면 북한 주민 2천만명 이상이 죽어야 한다) 김정은이, 자신의  신민에 대한 성스러운 수호자로서, 이러한 트럼프의 협박에 설득되어 협상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김정은과 그의 독재체제의 일부 신하들은 굴복하는 대신 스스로 말살당하는 길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사이비종교 집단이 자살로 막을 내리는 경우는 그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실현 가능성이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트럼프가 적대적으로 트윗을 날리고 허풍을 담은 발언을 할 때마다 그의 각료들은 조심스러운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므로 김정은은 트럼프의 발언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마도 트럼프는 위협만 할 뿐이지, 협박을 실천으로 옮길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김정은은 어떤 무모한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괌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일이 벌어지면 미국은 어떤 형식이든지 대응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 결과는 김정은이 신성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믿는 북한 주민들에게뿐만 아니라, 북한 국경으로부터 35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면서, 김정은 컬트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 수백만 한국인들에게도 대재앙이 초래될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0-13 15:32   |  수정일 : 2017-10-16 10:07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건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이비  ( 2017-10-17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1
종교란 어떤걸까? 사이비 아닌것도 이세상에 있을까?
요즘은  ( 2017-10-15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0
창피해서 숨어다녀야 할 사람들은 대로에서 파안대소하고, 대로에서 파안대소 할 사람들은 그늘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왜 그럴까?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