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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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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장사정포와 방사포 위협이 과장된 것인 이유는?

북한이 결코 채택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선택은 서울을 상대로 그들의 포문을 여는 것이 될 것이다.

글 |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상임대표

▲ 북한軍 / photo by 조선DB
 북한의 소위 수소폭탄 및 ICBM 개발 성공 주장으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가 엉뚱한 핵전쟁의 전운(戰雲)이 감도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는 각종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 포병에 대한 경각심이 새삼 증폭되고 있다. 마침 미국의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The Buzz' 최근호(2017.9.25.)에 게재된 카일 미조카미(Kyle Mizokami)라는 안보 전문가가 쓴 북한의 포병에 관한 글이 필자의 눈을 끈다. 그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가 되기 바란다. - 李東馥

  어느 나라의 군대에서나, 포병은 보병과 기갑병 및 포병으로 구성되는 혼성 군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도가 북한군 포병의 사정거리 안에 위치해 있는 지정학적 특수성 때문에 북한군의 야포와 다연장포는 서울을 며칠 사이에 폐허로 만들 수 있는 가공한 대량살상 무기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문은 있다. 실제로도 그런 것인가? 북한군 포병의 화력이 과장되어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냉전 시기 북한은 남한 재침략 목표의 일환으로 지나치게 포병을 위주로 하는 거대한 군사력을 건설했다. 북한군의 포병사령부는 예하에 1만2000문의 야포와 107mm 구경 이상의 다연장포 2300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다수의 야포들은 122, 130, 152 및 170mm 구경으로 되어 있으며 다수의 다연장포는 구경이 240mm이다.
   
  한반도의 지형에서는 포병은 특히 유용하다. 한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풀이 무성한 산악 지형은 직사화기의 시야(視野)를 제한한다. 이 때문에 산간 지대의 반대편 사면(斜面)이나 계곡에 위치해 있는 적군(敵軍)의 목표를 타격하는 데는 곡사포나 로켓포 및 박격포 등 곡사 화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더구나, 산악 지형에서는 장사정포에 의한 후방으로부터의 지원 사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국지전(局地戰)에 투입되는 소단위 부대의 작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화력 지원이 절실하기 마련이다.
   
  북한군의 포병은 평시(平時) 포병사령부에 포괄적으로 편성되어서 총참모부 작전국 제4과의 지휘를 받는다. 그러나, 전시(戰時)에 대부분의 중포(重砲)를 보유하고 있는 개별 포부대들은 부하된 침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야전군(野戰軍) 군단에 배속된다. 북한군은 일반적으로 연대/여단 단위로 포병의 지원을 받는다. 예컨대, 한 개의 보병연대는 3개 보병대대에 더 하여 18문의 120mm 중포로 구성된 1개 포병 대대와 9문의 107mm나 140mm 포로 구성된 1개 다연장포 대대의 화력 지원을 받는다. 이 같은 배치로 연대들은 전장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본부로부터의 지원이 없이도, 각기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 차상위(次上位)의 작전에서는 한 개의 북한군 사단이 보통 3개 야포 대대, 12문의 152mm 포로 무장된 1개 곡사포 대대와 각기 18문을 보유한 2개의 122mm 곡사포 대대 및 카츄샤 트럭에 탑재된 12문의 122mm 다연장포로 구성된 1개 다연장포 대대로부터 화력 지원을 받는다. 그 결과 전방에 투입된 북한군의 야전 사단은, 야포의 포문 수로는, 상대하는 미군이나 한국군보다 훨씬 더 강력한 포병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북한군은 이에 더하여 통상 군단 단위로 배치되어 있는 보다 큰 구경의 야포와 다연장포를 보유한다. 1개 북한 군단에는 각기 12개의 포병 대대가 배속되어 있는데 이는 보통 각기 6개의 야포와 다연장포 대대가 배속되어 있는 미군 군단의 2배에 해당되는 것이다. 북한군 군단 배속 야전포 대대들은 18문의 악명 높은 170mm 구경 ‘곡산’ 곡사포로, 그리고 다연장포 대대들은 18문의 240mm 방사포로 무장되어 있으며, 전시에는 이들 포대들이 2개 또는 그 이상의 군단포병단으로 재편되어서 가령 DMZ(비무장지대) 돌파 등 중요 작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세계는 2010년11월 북한이 서해 NLL(북방한계선) 남쪽의 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감행했을 때 북한군 포병의 실체에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 포격의 준비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군은 12문의 122mm 다연장포로 구성된 1개 포병 대대를 연평도 대안(對岸)의 강녕반도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같은 규모의 포병은 사단 급 포병으로, 38노스(38North)에 의하면, 인근에 위치해 있던 33 보병사단의 사단 포병이었다.
   
  11월23일,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서 도합 170발의 122mm 다연장포탄과 함께 인근 연안 포대의 76.2mm 해안포탄을 연평도를 향하여 쏘았다. 한국군은 초기에는 대포탄 레이더의 고장 때문에 대응 사격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고장이 수리되는 대로 북한군의 다연장포대로 반격을 가했다. 이 포격에서 한국의 민간인 2명과 해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군의 다연장포 부대들이 288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발사된 것은 170발이었으며 이 가운데 80발만이 연평도에 착탄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주변 바닷물 위로 떨어졌다.
   
  북한군은 그동안, 특히 군단 단위의 170mm 곡사포와 240mm 다연장포 및 300mm 다연장포를 대량살상 용으로 성능을 개량했다. 북한은 미국의 클린턴(Clinton) 행정부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무렵인 1990년대 초반부터 이미 휴전선으로부터 불과 25 마일 밖에 위치한 서울을 공격하여 ‘불바다’로 만듦으로써 최소한 1백만 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상할 수 있는 규모의 포병력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것이 중론(衆論)이었다. 서울을 포격하여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는 북한군의 파괴 능력에 대한 두려움은 그 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
   
  2011년에 이루어진 노틸러스 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이 같은 공포의 시나리오에 찬 물을 끼얹었다. 비록 이론적으로는 북한군이 보유하는 엄청난 규모의 포병 화력이 대규모의 인명 피해를 남한측에 가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 작전 상황 하에서는 그 인명 피해의 숫자가 훨씬 적은 것으로 축소되리라는 것이다.
 
 북한군이 보유하는 엄청난 수의 야포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서 실제로는 700여 문의 중포와 다연장포, 그리고 이에 더 하여 보다 신형인 300mm 다연장포만이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를 보유한다. 거기다가, 실제 상황에서는, 그 가운데 약 3분의 1만이 최초 발사에 참가할 수 있으며 최초 발사 이후에는 재장전을 위하여 일단 동굴 진지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발사 속도가 현저하게 감속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서울의 경우에는 북한의 그 같은 포격으로부터의 인명 피해가 감소될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첫째로 서울 일원에는 많은 방공 시설이 되어 있어서 유사시 빠른 시간 안에 지상에 노출된 인구 밀도가 감소될 수 있다.
 둘째로 북한군의 노후화된 군수 및 병참 능력은 북한군이 포탄을 재장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셋째로는 북한군의 기습적인 최초 포격이 시작되는 즉시 북한군 포대에 대한 미군과 한국의 집중적인 공·해·지(空·海·地) 합동 응징 공격으로 북한군의 후속 포격 능력이 급격하게 소멸될 것이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북한군은 개전과 동시에 전략적 장벽에 직면하게 되어 있다. 북한군은 일단 서울 포격에 포부대를 동원한 뒤에는 그 위치의 노출과 이에 대한 한·미 양국군의 응징 포격과 폭격으로 북한군의 남으로의 진격을 지원하는 포병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서울을 점령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에 한·미 양국군에 의한 공중·지상·해상에서의 반격은 북한 김정은(金正恩) 정권의 종말을 가져 올 것이다. 북한군이 서울에 대한 포격으로 큰 인명 피해를 강요할 수는 있겠지만 그 대가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가져 오게 된다면 그 결과는 북한의 입장에서 결코 수용하기 어려운 손해나는 장사일 것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이 결코 채택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선택은 서울을 상대로 그들의 포문을 여는 것이 될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09-27 09:57   |  수정일 : 2017-09-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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