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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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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들이 한국의 '썩은 닭알' 투척 시위에 놀라는 이유는?

글 | 김수경 자유북한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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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 방문 황 총리 계란 세례 수난 2016.07.15 / TV조선 캡쳐본

뉴스를 보다보면 사람들이, 집회나 시위현장 등에서 계란을 던지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북한의 선전매체에서 남조선의 누가 “썩은 닭알”을 던지고, 맞았다고 떠들던 기억이 오버랩된다. 

북한에서 계란은 귀한 존재다. 그런데 왜 남조선에선 닭알을 먹지 않고 저렇게 버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보다 썪은 닭알이 있다는 게 더 신기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살다보니 이해가 간다.

서양에서 계란 투척은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주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난 군중들이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든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한 사람에게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공연장에서 배우의 연기가 형편없을 경우 관객들이 무대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얼굴에 계란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보는 사람은 우습겠지만 당사자는 창피할 수밖에 없다.

계란 투척을 부활절과 관련지어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시각도 있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계란은 전통적으로 새로운 생명의 기원인 부활과 연관을 맺어왔다. 계란을 맞고 회개한 후 다시 태어나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식이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오랫동안 계란이 시위 도구로 사용돼왔다. 토마토, 파이 등의 음식물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운반이 편리하고 던지기 쉬운 측면에선 계란만 한 것도 없다.

사람들이 큰 '부담'없이 계란을 던지는 것에 대해 "정치적 시위의 일종", "충격은 작지만 큰 치욕을 주기 때문에", "벽돌 등 딱딱한 물체를 던질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어서" 등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계란이 귀하고 소중한 식품, 지어는 보약으로까지 취급되는 북한에선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계란투척도 삶이 풍족해야 가능한 시위 문화임을 생각하면...생일날 닭알 한개가 소원이던 고향사람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겁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6-12-15 09:19   |  수정일 : 2016-12-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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