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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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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탈북권유 연설에 떠오른 추억...'비핵 3000달러'

글 | 김수경 자유북한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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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접경 지역 주민들이 두만강 물이 빠지자 대거 탈북에 나서고 있다고 탈북자단체들이 전했다. 사진은 홍수 피해 복구 나선 北 주민들. /조선DB

박근혜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주민 여러분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다.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탈북을 선동한다”느니, “동족대결에 미쳐도 더럽게 미친 천하의 악녀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는 등의 악담을 쏟아내고 있다.

문득 북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 노동신문에서 보았던 “비핵 3000”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한국에 와서야 제대로 알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에 나서면 대북 투자를 통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 후 3000달러로 끌어올린다는 이름 하여 ‘비핵·개방, 3000 구상’이었다. 노동신문이 ‘비핵·개방 3000’구상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줄리 없었지만, 당시의 북한주민들은 ‘남조선의 비핵 3000’이 무엇일까를 매우 궁금해 했고 각자가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 놓기도 했다.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아버지는 “우리(북한)가 핵을 포기하면 국민 한 사람당 3000달러씩 준다는 내용이다”고 했고 어머니는 “주긴 주는데 한꺼번에 주는 게 아니고 10년 동안 나누어 주는 돈이 3000달러다”고 했다. 어쨌든 핵만 포기하면 북한주민 모두가 달러를 받는다는 이야기라고 판단한 나는, 3000달러를 북한 돈으로 계산해 보기까지 했다. 어마 어마한 돈 이였다. 한동안 꿈에서조차 3000달러가 어른거렸다.

가족끼리만 속삭이던 이런 이야기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이야기의 서두, 혹은 말미에 “남조선 놈들...”이라는 수식어만 넣으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주민 모두가 3000달러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의 신문과 방송은 “언제든, 자유로운 대한민국으로 오라”는 박 대통령 연설의 본질은 외면하고 오로지 “노골적으로 탈북을 권유하는...늙다리 년의...개소리”따위만 곱씹고 있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이 당국의 의도대로 박 대통령을‘증오’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금 저들은 오로지, 신문과 방송을 ‘남조선 대통령이 희망과 새삶을 찾아 남조선으로 오라고 했다는 사실’에만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은 북조선인민들에겐 희망이요, 독재자 김정은과 그 하수인들에겐 커다란 아픔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어서 오시라’고 했으니 북조선인민들이 자유의 땅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길을 지금처럼 브로커들에게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정부적 차원의 광활한 대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대통령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

또 현재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3만여 탈북자들의 삶도 자유를 향한 북한주민들의 탈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김수경 인턴기자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6-10-11 09:47   |  수정일 : 2016-10-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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