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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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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왜 목숨 걸고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들을까?

글 | 김영호 탈북자(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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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국제인권단체인 인권재단 회원들이 대북 전단을 보내는 모습. 풍선을 통해 전단지와 함께 라디오, 달러 등을 보내고 있다. /조선DB

북한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라디오를 듣고 있는가? 
꽤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다. 사실 라디오를 듣다가 걸리면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북한 사회에서 라디오를 듣는다는 건 대단히 위험하며 지어는 목숨까지도 위태로울 만큼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시기 라디오를 듣다가 걸려서 간첩이라는 누명까지 쓰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진 사람들을 수없이 있었다. 심지어 온 가족이 정치범으로 분류돼 수용소에 끌려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가 그립고 외부소식에 목말라 있는 북한 주민들은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사람들은 왜 한국라디오를 듣는가?

진실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이웃들이 매우 잘산다는데 왜 우리는 못사는지, 국가보다 새로운 정보로 자신과 가족을 지켜나가려는 인간본능으로부터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북한은 말이 사회주의지, 자본주의보다 더한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어버렸다. 권력이 곧 돈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간부들의 부정부패는 최고조에 달했다. 뇌물 없이는 될 일이 없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지는 벌써 오래다. 더군다나 고난의 행군부터 화폐개혁까지 겪으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노래를 듣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다. 단지 노래만을 듣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라디오를 통해 들은 남조선 노래는 화약내가 풍기고 김정은 일가만을 칭송하는 노래가 아닌 백성들의 이야기나 사랑을 담고 재미있고 부드럽고, 생동하기 때문이란 주장도 펴고 있다.
 
필자가 한창 라디오에 귀 기울이던 90년대, KBS사회교육방송은 정말 인기였다. 당시 북한에서는 중학교 교과목(전자공학- 라디오 조립)을 위해 평양대동강TV공장에서 조립된 교육용 '직접(단파)라디오'가 각 학교들에 공급 되기도 했다.

이 라디오들은 고정재산이 아니므로 실험실교사들에 의해 학생들과 사회로 흘려나갔다. 일부 가정들에는 러시아제 전자관식 라디오도 있었고 부유한 집에는 트랜지스터(반도체) 라디오도 있었다. 당시는 장애파도 별반 없어서 음질도 아주 깨끗했다.
 
그런데 최근, 북한주민들은 왜 라디오와 멀어질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상보다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무작정 주파수를 돌리다가 한국말이 나오면 귀를 기울이고, 어떤 내용인가를 확인하게 되는 번거로움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주파수를 기억했다 하더라도 얼마후면 시간과 주파수가 바뀌는 일도 있고, 단파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장애(파)의 영향도 간과할수 없다. 최근에는 듣고 싶어도 들을수가 없다는 증언도 나온다. 단속 때문이 아니라 음질이 약하거나 장애가 심해 점점 라디오를 멀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대북민간방송과 해외 한국어 방송들이 주파수를 고정시키고 출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6-10-06 16:21   |  수정일 : 2016-10-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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