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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당포에서 군복과 군화가 쏟아져 나온 이유는?

간부들에겐 보금자리, 일반주민들에겐 식인하마

글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필자의 다른 기사 2015-07-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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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당포는 2004년 3월, 재정성 및 상업성 공동지시 제18호에 의해 생겨났다. 당시 북한은 두 기관 명의로 된 ‘전당포 관리운영규정’(운영규정)이라는 것을 내부에 하달했으며 문서의 서두에 “전당포 같은 것도 꾸려놓고 인민들이 리용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는 김정일의 지시를 앉혔다.
 
2003년 초 김정일이 ‘인민들의 이익의 견지에서 전당포를 운영할데 대한 말씀을 주시었다’고 토를 달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내부로부터의 시장화 현상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자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이른바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생겨난 전당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운영규정(4조)에는 “전당포에 대한 지도는 상업성과 도, 시, 군 인민위원회 상업 부서와 편의봉사기업소가 한다”고 되어 있으며 또 다른 조항(5조)을 통해 “관리운영에 필요한 노력은 편의봉사기업소의 자체실정에 맞게 책임자와 접수원, 평가원, 출납원, 판매원, 창고원 등으로 배치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또한 “전당포는 개별적주민이 가지고 오는 담보들의 값을 호상 합의하여 정한 출납을 통하여 해당한 금액을 대여해 주어야 한다”(11조)고 규정하고 있으며 “전당포에서 대여한 금액에 대한 반환계약기일은 최고 60일로 정하고 실정에 따라 30일간의 대여기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12조)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나름의 정공법을 갖고 주민들에게 다가섰던 전당포의 취지가 최근 들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4일 관련 소식통은 “과거 주민들의 생활향상에 이바지하라고 만들었던 전당포가 최근 들어서는 당, 정, 군 간부들의 독점물로, 재산을 불리는 개인 창고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관련규정 제8조에 “전당포가 취급할 수 없는 물건은 △국가 기관, 기업소, 협동단체들이 가지고 오는 물건 △군수품을 비롯한 국가적으로 통제하는 물건과 자재 △개별적주민이 가지고 오는 같은 물건이 10개 이상 되는 무더기 상품” 등으로 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신통히도 이에 반하는 물건들만 쌓여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에 따르면 과거 개인들이 손목시계나 양복, 가전제품들을 맡기고 급한 돈을 돌려쓰던 전당포에 지금은 국가 기관, 기업소들의 물건만 차고 넘친다. 평양시의 어느 한 책임간부는 시안의 학교들에 보내야 할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유리(교체용)를 통째로 전당포에 맡기고 뭉칫돈을 타 냈다가 적발, 처벌되었다 한다.
 
또 지난 4월엔 평양시 중구역 편의봉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전당포에서 200여벌의 군복과 군화 80여 켤레가 나왔고 출처를 알아본 결과 인근의 호위사령부 대대장과 그와 공모한 후방장교의 소행으로 드러나 두 사람 모두 불명예제대에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간부들과 군인들의 특징은 “물건을 맡길 때 신분을 감추거나 속이는 것이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특별한 지위를 리용해 신분을 감춘 이들은 물건을 맡길 때부터 애초에 돈만 받고 물건을 찾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전당포에 돌아간다”고 했다.
 
또 “전당포가 운영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전당포 운영자들의 횡포와 비리도 도를 넘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예컨대 급전이 필요해 전당포를 찾는 일반 주민들에겐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하고 물건을 강탈하다 십이 하는 반면 친척이나 권력자들에겐 허술한 물건을 받아놓고 장사밑천을 안겨주다 적발되는 일도 심심치 않다는 설명이다.
 
지방은 더하다고 관련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오롯이 당국의 지침과 반대로만 운영되는 전당포에 대해 주민들은 ‘간부들에겐 보금자리일지 몰라도 힘없는 일반주민들에겐 물건을 집어삼키는 식인하마와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칼럼니스트 사진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전 북한군 대위(예술선전대 작가), 현 자유북한방송국 대표.

현재 ‘한국논단’ 편집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국가인권위 ‘북한인권포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고향의 노래는 늘 슬픈가”(시집), “10년후 북한”(공저)이 있음.


등록일 : 2015-07-16 09:55   |  수정일 : 2015-07-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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