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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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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주치의’ 서범석의 건강한 산행]
산행 중 흔하게 발생하는 발목 인대 손상… 예방법과 대처법은?

글 | 서범석 건누리병원 원장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 권장… 신발창 떨어지는 것 대비해야

발목은 스포츠 활동 중 손상이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로 전체 스포츠 손상의 약 15~20%를 차지한다. 뛰거나 점프, 착지의 상황뿐 아니라 급격한 방향 전환, 미끄러짐 등의 외력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발목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산행 중에는 이러한 외력이 가해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외력이 가해졌을 때 나타나는 급성 손상은 주로 발목 주변의 인대에서 일어나며, 특히 외측(바깥쪽) 발목 부분의 인대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약간 늘어나는 인대 이완 상태에서, 인대의 부분 파열(찢어짐), 완전 파열까지 생길 수 있고, 여기에 발목을 구성하는 뼈까지 영향을 주면서 골절 등의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산행 중 발목에 손상이 발생하면 우선 산행을 중단하고, 등산화, 양말을 벗어 통증 부위를 확인한 후 파스(진통소염제)를 바르거나 뿌리고, 압박붕대, 등산화나 기타 부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우선 발목을 고정시킨다. 더 이상의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 하산 후 휴식을 취하거나Rest, 얼음찜질Ice, 압박붕대 등으로 압박Compression해 고정시키고, 붓는 현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누운 채 다리를 쇼파 등에 올려Elevation 상황을 지켜본다. 이를 ‘RICE 치료’라고 하며, 통증이 심하고 붓는 증상이 심하거나 피멍이 들면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아 인대나 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상 후 2~4주가 지나도록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다시 진료를 받아 골절이나 관절의 불안정성의 여부를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오르막, 내리막, 튀어나온 돌, 흙길, 바윗길, 자갈길, 얼어 있거나 눈이 쌓인 길, 낙엽이 쌓인 곳 등의 모든 상황이 발목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항상 발 디딜 곳에 시선을 두고 조심스럽게 산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산행 시는 ①평지를 걸을 때보다 걸음의 폭을 줄이고 ②평상시보다 걸음 속도를 줄이며 ③가능한 낮은 곳에 발을 디딜 것(윤치술의 등산학개론 중)의 세 가지를 숙지한다면 발목 손상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손상 받기 쉬운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등산 장비가 등산화이다. 등산화는 발과 발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자체의 접지력으로 미끄러지면서 생길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며, 편안한 착용감으로 발의 피로도를 덜어 주어 쾌적한 산행이 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역할에 맞도록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를 신도록 권한다. 등산화는 두꺼운 등산용 양말을 착용하고, 발보다 5~10mm 정도 큰 것이 적절하다. 너무 딱 맞으면 내리막길에서 발가락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산행 시 산행 경로의 상태, 산행 습관, 계절 등을 고려해 적절한 등산화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등산화의 밑창이 중요하다. 밑창(아웃솔, 지면과 닿는 부분)의 재질이 비브람 같은 합성 고무재질인지 부틸 고무재질인지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고, 내구성의 차이가 있으며, 온도의 변화에도 물리적 성질이 변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산, 특히 서울·경기 지역의 산들은 바위가 많아 접지력에 중점을 둔 등산화를 고려해야 하며, 그에 따른 단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필자가 재활치료 및 교육의 목적으로 4~5시간 정도 단체 산행 시 등산화와 관련된 일이 종종 생긴다. 처음 겪으면 당황스럽지만 이유와 처치 방법을 알면 별것 아닌 게 신발 밑창이 갑자기 떨어져 악어 입처럼 쩍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때는 고무줄이나 고무밴드, 여분의 등산화 끈을 이용해 밑창을 고정시켜 산행을 마친 후, 구입처에서 수선을 받으면 새것처럼 쓸 수 있다.
 
이는 밑창과 깔창(이너솔, 발바닥이 직접 닿는 부분) 사이에 폴리우레탄PU 재질로 만든 중창(미드솔)이 들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땀, 습기, 비 등의 수분과 중창이 반응해 부식이 되는 열화 현상이 일어나 밑창이 중창에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PU 소재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수명을 5년 정도로 보고 있다. (월간 산 2010년 1월호 - 등산화 중창 파손 사고, 산행안전 위협! 기사 참고) 그러므로 겉으로는 비교적 멀쩡하더라도 유효 기간이 지났거나 밑창과 중창 접합부 주변에 균열이 생겼다면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출시되는 등산화 중에는 PU를 대체하는 소재인 파일론Phylon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볍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면서도 PU와 달리 열화현상에 강한 특징이 있다.
 
산행 시 고무줄이나 고무 재질의 머리밴드, 또는 못 쓰게 된 주방용 고무장갑의 손목 부분을 3cm 정도의 폭으로 잘라 여러 개 갖고 다니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기능을 향상, 유지시키고 아껴 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원칙에 중요성이 더해지므로, 가깝고 낮은 산을 가더라도 적절한 장비를 착용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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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병원장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
현)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임상자문의
튼튼병원(일산) 병원장
(건누리병원 명칭 변경)
현) 건누리병원 병원장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출처 | 월간산 589호
등록일 : 2018-1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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