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칼럼 | 건강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달리기는 잃는 것 없이 세상을 정복하는 방식이다

달리기를 통해 나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다. 게다가 평범한 달리기를 통해 주자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이끌내었다. 길 위에서 나의 전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능동적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꿈꾸는 삶의 방식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확인했을 뿐이다.

글 |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필자의 다른 기사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묵묵히 달려가기만 한다고 해서 생동감이 없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달리기란 원래가 가슴 두근거리는 만남이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목적지에 도달할 기대감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기온이 변하거나 주로의 상황이 힘들어지기 시작하는데 아직도 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멀리 남았다는 생각에 걸음이 무거워지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충분히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하고 쓸모가 없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주자가 달려가는 길은 강가 산책로를 따라가는 평지길도 있고, 해안 도로 같은 얕은 오르막과 내리막길도 있고, 산길처럼 1km 가까이 되는 경사가 이어지는 다양한 길들이 있다. 봄과 가을처럼 시원한 날씨고 있고, 여름의 뜨거운 햇빛과 겨울의 미끄러운 눈과 차가운 바람도 있다.

외부 환경이 어떻든 내 마음 속 부처님에게 나의 달리기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조금만 더 편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도록 기도를 하며, 그런 천진난만한 희망을 믿고 속도를 높여본다.

달리는 중에 비는 나의 소원은 아마도 너무 평범해서 그런지 대부분 쉽게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힘을 더 얻게 된다. 목이 마르면 약수터가 나오고, 너무 뜨거울 때는 그늘이 나오고, 너무 추울 때는 양지 바른 언덕이 나타나 부처님의 신통력에 대한 신뢰가 차고 넘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어쨌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 목적지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면 지나온 길이 주자로서 더 이상 부끄럽지 않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출발 후 달려온 길이 10km, 20km, 그리고 30km를 넘어서면 주자로서의 정당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행복한 감정에 빠져들 수도 있다.

꼭 장인이 일을 끝내고 느끼는 그런 감정과 비슷할 듯하다. 수술이 내가 처음 계획했던 대로 실수 없이 잘 이루어졌을 때의 만족과 환희, 혹은 신비함와 황홀감 같은 것이다. 물론 그런 긍정적인 감정들을 둔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주자가 만끽하는 행복한 감정을 변질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피곤함일까? 허탈감일까? 행복과 반대의 감정 속에서 주자를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것은 이전의 기록이나 시간에 미치지 못했다는, 노력을 다하지 못 했다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내 잘못이야, 너무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지 말았어야 했어! 나는 멍청이야'

그럼에도 목표는 빠르든 느리든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주자는 달리기가 끝나면 기진맥진하여 꼻아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어치피 전혀 다를 바 없는 다음의 달리기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아무 것도 잃은 것이 없다. 게다가 평범한 달리기를 통해 주자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이끌내었다. 길 위에서 나의 전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능동적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꿈꾸는 삶의 방식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확인했을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27 09:06   |  수정일 : 2018-09-27 09:06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이동윤외과의원장

전 한국달리는 의사들 회장
Lee Dong Yoon, President of the Korean Practicing Surgeon's Association

1건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두실마니아  ( 2018-09-28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1
달리기는 무언가 얻어가면서..세상과 함께하는 방식이다..
ㅎㅎ∼
맨위로
자유지성광장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