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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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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산이 마라톤 후 근육피로의 원인일까?

근육과 혈액의 급격한 산성도 변화는 많은 양의 젖산 축적을 초래하는 고강도 경기에서만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라톤 후에는 혈중 젖산 농도가 통상 안정시보다 약간 높은 상태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젖산이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글 |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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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유산소 운동이고, 운동 근육을 수축시키는 에너지인 아데노신삼인산(ATP)을 만드는데 산소를 태우기 때문에 열과 이산화탄소, 젖산 등을 포함하는 여러 화학적 노폐물들이 생성된다. 

이런 대사성 부산물들이 근육 내에 많이 축적되면 근육은 정상적인 운동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런 부정적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부산물들이 생기자마자 근육세포에서 혈액 속으로 끊임없이 내보내 제거하여야 한다.

선수가 최대 이하의 속도에서 편안하게 달릴 때는 이산화탄소와 열이 순환계를 통해 폐와 피부로 전달되어 제거됨으로써 혈액 속에는 거의 축적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젖산과 같은 물질들은 쉽게 제거되지 않아 힘든 운동을 지속하면 빠른 속도로 근육세포 속에 축적된다.

젖산은 근육이 무산소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때만 형성되기 때문에 가벼운 훈련이나 장거리 달리기 중에는 젖산이 과도하게 축적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전력질주 같은 빠른 속도로 달리는 16km 이하 대회에서는 혈액과 근육 속에 상당히 많은 양의 젖산이 축적된다.

달리기 초반 몇 분 동안은 호흡계와  순환계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에너지 요구에 적응할 수 없다. 갑작스럽게 증가된 산소요구량은 순환계가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므로 근육은 당장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나머지 에너지를 무산소적으로 생산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주자에게는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젖산이 축적되기 시작하는 동시에 근육과 혈액은 산성화되어 정상적인 기능수행에 지장을 받게 된다. 인체조직은 아주 좁은 pH의 범위 안에서만 이상적으로 작용하므로 이런 큰 산성도의 변화는 운동능력이 급격한 영향을 미친다.

동맥의 혈액과 휴식시 근육의 산성도는 각각 pH 7.4와 7.1로 약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400m 전력질주 같은 빠른 달리기 중에 근육에 축적되는 젖산 수준은 안정시의 근육 1kg당 1mM에서 25mM로 증가하며, 그 결과 근육의 pH는 6.5까지, 혈액의 pH는 6.9까지 감소한다. 

근육이 산성화될수록 미토콘드리아의 작용이 방해를 받게 되어 근육의 에너지 생산능력이 약화되면서 근육의 수축과정에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근육이 발생시키는 힘도 약해진다. 이런 변화들이 주자의 보폭을 감소시키고, 결국에는 느린 속도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근육과 혈액의 급격한 산성도 변화는 많은 양의 젖산 축적을 초래하는 고강도 경기에서만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라톤 후에는 혈중 젖산 농도가 통상 안정시보다 약간 높은 상태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젖산이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달리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낮은 최대산소소비량으로 달리게 되기 때문에 요구되는 에너지를 유산소적 방법으로 충당하게 되어 젖산의 축적이 거의 없게 되며, 달리기 초반 10분 동안에 발생하는 젖산도 간과 신장, 비활동적인 근육 등에서 운동 중에도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9-04 18:00   |  수정일 : 2018-09-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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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이동윤외과의원장

전 한국달리는 의사들 회장
Lee Dong Yoon, President of the Korean Practicing Surgeon'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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