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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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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중독일까, 즐거움일까...운동이 독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글 |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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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텅빈 여백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의 생각들이 구름처럼 몰려 왔다가 사라져갑니다. 그렇지만 머리 속은 어디까지나 머릿속 그대로 입니다. 생각은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그냥 스쳐 지나 사라져갈 뿐입니다. 

나는 달리기가 주는 조금은 불편한 느낌 때문에 달립니다. 만약 그런 불편감이 없다면 마라톤을 완주해봤자 "해냈다!"는 큰 성취감이 생기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나 자신이 대단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불편감 때문에 그런 불편과 고통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그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즐기는 것입니다.   

근육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가능하면 힘 안들이고 살고 싶어 합니다. 무거운 짐이 주어지지 않으면 안심하고 기억을 지워나갈 뿐입니다. 산다는 것은 성적이나 숫자의 순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달려나가는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달리기 같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리듬을 타는 운동을 하면 그 운동으로 인한 고통을 약화시키기 위해 ‘인체가 만들어내는 마약’이라 불리는 엔돌핀,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지요.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점점 더 운동에 빠져드는 이유지요.

달리기 중독은 마약이나 알콜 중독과는 달리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학대하거나 질책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록이 나쁘게 나와도 항상 밝게 웃습니다. 달리기를 계속 하다보면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달리기 그 자체가 되는 진정한 황홀감을 경험합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달리고, 달리기 때문에 행복한 순환적인 이런 과정에서 주자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깊이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살을 빼기 위해 음식을 조금 먹으면서 운동을 지나치게 할 경우 자칫 ‘운동성 식욕감퇴’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운동으로 체중이 정상치 아래로 내려갔는데도 불구하고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찾듯 쉬지 않고 계속 운동을 하게 되지요.

이렇게 건강을 위해 운동을 즐기는 적정 수준을 넘어 운동에만 집착하고 몸을 혹사시키는 과운동을 하게 되면 성인병 예방 등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속담처럼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몸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동이 지나치면 통증이 조금씩 나타나는 과사용증후군이라는 일종의 병적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다리가 무겁고 관절과 근육이 뻣뻣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지요. 또한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고, 목과 겨드랑이, 또는 서혜부의 임파선과 편도선이 붓는 등 미열과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변비나 설사가 있고 여성들은 생리가 중단될 수도 있고, 행동이 느리고 피로에 지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달리기의 경우 발바닥이나 정강이 뼈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여 피로 골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운동이 독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자신의 만들어진 몸 상태에 맞는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운동능력을 절대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격렬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주말 몰아치기 운동 습관이나 의욕을 피해야 합니다. 주중에 못했으니까 주말에 몰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위험합니다. 운동량이 많다고 무조건 건강해지거나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략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달리기나 60분 정도의 걷기로 주 3~4회 정도의 운동량이면 적당합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3-27 08:52   |  수정일 : 2018-03-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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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이동윤외과의원장

전 한국달리는 의사들 회장
Lee Dong Yoon, President of the Korean Practicing Surgeon'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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