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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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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라톤을 달리고 나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글 |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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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라톤을 하지 않을 때도 아침마다 5~7km를 달리고 있었다. 그냥 힘닿는 데까지 달리다가 지치면 걷기도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마라톤 대회에 한번 함께 나가보자는 지인의 말에 아무 생각없이 "그래!"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 뒤 첫 장거리 주행이 10km였고, 2주 후 15km, 4주 후 20km까지 한 번 달려보고 다음 주에 대회에 나갔다. 그 때는 마라톤 인구가 거의 없었고, 아침 조깅하는 분들도 많지 않을 때였다. 장거리에 대한 거리 개념 자체가 없을 때였다. 

함께 달리기로 했던 지인은 하프 지나서 멈추었고, 나는 30km 급수대까지는 그럭저럭 갔으나 거기까지였다. 그 뒤로는 100m 정도 달리고 다시 100m 걷는 식으로 나머지 12km를 주행하여 3시간 40분 55초에 나의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1997년 10월 26일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였다.

어쨌거나 해냈다. 끝까지 완주하리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도 무척 놀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분이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마치 컵 속 물에 담그두면 지속적으로 공기방울을 발생시키는 보철치아 소독알약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선두에 대한 강박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즐기며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도 위안이 되곤 했다. 서로 속도가 달라 끝까지 함께 달릴 수 는 없지만,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동시에 출발하여 얼마간이라도 함께 달릴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달리기 주로를 친구와 함께 달리는 것은 나 자신의 결단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즉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고, 그런 달리기가 바로 살아가는 인생과 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재미가 있다.

달리기는 내가 내적으로 더욱 강인해질 수 있게 해준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훈련기간 동안 전에 없었던 발전과 성공을 거두면서 나 자신의 인생과 성공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

마라톤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내가 예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마라톤은 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담금질하였으며, 이를 위한 도구도 함께 제시해주었다. 

이런 경험이 마라톤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실체를 창조하는 방법을 제대로 실천적으로 배우는 실습 과정이었다. 나는 예전보다 더 큰 자신감으로 모든 일에 대비하고 대처한다. 내가 자신있게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모두 마라톤 덕분이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달리기도 생리적 측면에서는 하나의 긍정적 스트레스다. 근육이나 인대, 혈관이나 뼈, 그리고 뇌나 영혼에 과부하라는 스트레스를 가해 발달시키는 것이다. 쓰면 쓸수록 발달하게 된다. 긍정적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 뛰어난 심신의 소유자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8-01-17 08:30   |  수정일 : 2018-01-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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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이동윤외과의원장

전 한국달리는 의사들 회장
Lee Dong Yoon, President of the Korean Practicing Surgeon'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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