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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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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아내 얼굴 점 빼 달라는 남편 vs 부인에 애인 사귀라고 권하는 남편...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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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에 오는 환자는 얼굴에 있는 고민보다 마음 고민으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성형수술은 우선 상담으로 수술에 대해 알아봐야 하고, 수술한 뒤 2~3차례의 치료를 더 해야 한다. 그 후에도 가끔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과 본의 아니게 여러 번 만난다.
 
이렇게 여러 번 만나고, 그러다 자신의 열등감을 스스로 드러내야 하고 보니 정서적으로 공감하게 되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분들이 자주 있다. 특히 남자 환자들이 더욱 그렇다.
 
각각 얼굴이 다른 만큼 사연도 많지만 부부의 의미도 개개인마다 너무 다른 것 같다. 부부가 30년 이상 매일 보면서도 볼 때마다 애틋하다는 듯 서로 손을 놓지 않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거의 식물인간 같은 부인을 혼자서 10여년 돌보며 욕창 한 군데 안 생기게 간호할 뿐 아니라 밖에 나갈 일도 없는 거의 식물인간 상태의 부인 얼굴에 있는 점을 빼주고 싶다는 남편도 있다.
 
“부인이 보지도 못하고 또 아무도 부인의 점을 볼 기회도 없는데 왜 점을 빼드리려고 하느냐”는 질문엔 “자신의 지극한 사랑이 전해지면 부인이 깨어날지도 모르잖냐”며 웃는 모습이 마치 천사 같다.
 
이러니 의사가 허가받은 진료 장소가 아닌 곳에서 진료하면 불법이지만 그 점을 어찌 치료해 드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부인이 바람을 피우는 지방의 어떤 분이 있다. 바람을 아예 공개적으로 피워, 부인의 애인 집도 알고 있어 부인이 집에 안 들어오면 그 남자 집으로 찾으러가서 사정사정해서 데리고 온다고 한다. 하도 궁금해서 “도대체 뭐라고 하면서 부인을 데리고 오느냐”고 물으니 “00엄마! 애들이 찾는다. 오늘은 집에 가자. 내일 또 오면 되잖아.” 이렇게 달래서 데리고 온단다.
 
“그래서 그 다음은요?” 라고 물으니 “며칠 지나면 또 그 남자 집으로 가겠지요.”
 
이유가 뭔지는 내 능력으로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지만 부부라는 것이 뭔지. 그 당시엔 간통죄가 엄연히 있을 때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사람 사는 세상을 알려고 하면 점점 더 어렵고 모르겠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은 학교선생님인데 부인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부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사귀어 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리곤 부인이 “애인하고 여행 갔다 올께”하고 나가면 며칠씩 애인과 여행을 하고 돌아온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물으니,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부인이 자신을 버리고 그 남자에게 가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아마도 이렇게 해주는 것이 부인이 자신에게 미안해서라도 자신에게서 떠날 가능성이 줄어들 거라고 믿는다”고 한다. “아마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면 부인은  벌써 떠났을 것”이라며 웃는다.
 
‘성인’이라고 해야 하나 위대한 아가페적인 사랑이라 해야 하나.
 
이런 이야기로 혼란스러워하는 나에게 문화인류학 전공하신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문화란 자신이 받아들여 생활이 된 것이다. 자신이 받아들여 그것에 순응했다면 그것도 그 사람 가정의 문화라고 해야지요. 사회학자들은 사회적 현상을 통계를 통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문화인류학자는 사람의 마음과 정서로 이해하기 때문에 그걸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의사가 질병은 과학과 통계학으로 공부하고 연구하지만 질병을 가진 환자를 이해 할 때는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의사가 자연과학도지만 인문사회학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2-01 09:39   |  수정일 : 2017-12-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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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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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 2017-12-16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3
인문사회는 100중에 99가 아전인수식 개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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