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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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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의 우울감, 어떻게 달래면 좋을까요?

글 | 김홍희 한의사

바야흐로 완연한 가을입니다. 여고생들은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거나 울고, 남성들은 바바리코트를 입고 센티한 가을 남자로 변신하는 계절이지요.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분 중에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이 많습니다. 왜 가을에는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한방에서는 그 원인을 폐 기능의 약화 때문이라고 봅니다. 감정 조절이나 완고한 성격의 정도 등을 폐가 주관한다고 보거든요. 일교차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해짐에 따라 폐 기능이 약해지면서 우울감도 쉽게 오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병원을 찾아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 중에는 젊었을 때 밝은 성격이었고 성공도 경험한 분이 많습니다. 늘 건강하던 사람이 아프거나 사업이 잘되다 안 좋아진 경우, 안 좋은 일이 반복되어 좌절감을 느낀 경우에도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항상 걱정이 많은 분도 있죠. 특히 중년 여성이나 어머니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가 권해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을 전부 적어보시라는 겁니다. 혼자 조용한 공간에 앉아 차분히 적는 것도 좋고, 이동하는 중에 노트나 스마트폰에 적는 것도 좋습니다. 장소나 개수에 상관없이 열 개든 백 개든 적어보는 거죠. 그렇게 고민을 적어내려가다 보면 비슷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소화가 안 된다’ ‘두통이 있다’ 같은 것을 ‘건강’ 카테고리로 묶는 식으로 정리하다 보면 고민이 대부분 두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다음으로 할 일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걱정과 고민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망할 것 같다’는 걱정, 누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내가 고민하고 걱정한 것이 현실에서 정말 그렇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순간 별것도 아닌 걸 걱정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마지막은 두세 가지로 분류한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을 적는 겁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마다 따뜻한 물을 먹는다든지,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하늘을 세 번 본다든지 식으로 자신이 곧바로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을 매칭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뭔가 걱정되고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긍정적인 행동으로 전환됩니다. 환자가 평소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걱정이 있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 내가 이런 걱정을 하는구나’ ‘내가 이런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이 선행된 상태에서 ‘그렇지만 나는 이럴 때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슬플 때 억지로 웃는 것은 감정을 덮어버리는 것이지만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보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굉장히 다른 경험입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등록일 : 2017-10-12 08:19   |  수정일 : 2017-10-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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